2016년은 개인적으로 의욕에 넘쳐있었던 한 해였습니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에서 벗어나고자 여러 가지 시도를 했거든요. 취미로 읽던 책을 좀 더 깊게 읽어보고자 독서모임에 가입해 서평도 써보고, 레슨시간에만 긋던 바이올린도 '아마추어 오케스트라 입단'이라는 목표를 세워보기도 했구요. '주5회 헬스장 가기'로 연말쯤엔 일생일대 처음으로 반나체(?) 모델 사진을 찍겠다는 목표도 있었죠. 아, 올해 브런치도 시작해서 '작가'라는, 분에 맞지도 않은 꼬리표에 우쭐해보기도 했구요.
2017년 1월 1일. 또다시 반성을 하게 됩니다. 돌이켜보면 계획은 거창했지만 실제로 '이렇다'하게 이룬 것이 없어서 오히려 지나왔던, 선택했던 것들이 비루하게만 느껴지네요. 매년 초 '운명아 비켜라 내가 간다'라는 자세로 맹렬히 살다가 연말쯤이면 이리저리 뜯기고 해진 다이어리만 쳐다보게 됩니다. 그리고 모든 계획을 반강제적으로 재부팅시켜줄 새해만을 기다리죠. 하지만 작년에도 그랬고 재작년에도 그랬듯. 올해도 계획은 그럴듯하게 세울 겁니다. 마치 학창 시절 시험이 끝난 후에야 '아 이제 진짜 미리미리 공부해야지'라고 공허한 다짐을 하는 것. 그리고 그런 다짐에도 불구하고 똑같은 일을 반복하는 서글픔 같은. 인생이란 뭐 그런 거 아니겠어요?
며칠 전 일본에서 한 방송이 화제가 되었습니다. 일반인이 출연하여 과거의 자신에게 보내는 영상편지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인데요, 감성 터지는 늦저녁에 우연히 영상을 접하고서는 한 바탕 눈물을 흘리고 말았습니다. 책과 영화를 좋아하기에 감동의 원천을 대부분 활자나 화면 속에서 찾지만, 가끔은 몇 백 페이지의 책 보다 한 사람의 진실한 삶이 더 큰 감동을 주는 것 같습니다.
출처 : https://www.facebook.com/YukiAizawa0?pnref=story
미래의 나는 지금의 나에게 어떤 말을 하고 싶을까요.
지금 저는 과거의 저에게 하고 싶은 말이 너무나도 많은데 말이죠.
2016년 계획만 거창하게 세웠던 독서, 바이올린, 헬스부터 시작해 내 뜻대로 풀리지 않는 인간관계, 아직도 감을 못 찾는 사회생활, 갈수록 불확실한 미래 등.. 제가 고민하는 것들을 이미 모두 겪었을 미래의 나는, 몇십 년 동안이나 계획을 세우고 또 반성했을 미래의 나는, 2017년 초입에 들어선 저에게 어떤 말을 하고 싶을까요. 무엇이 잘못된 선택인지 미리 가르쳐주기만이라도 한다면.. 하지 말았어야 할 일을 하지 않고, 만나지 말았어야 할 사람도 만나지 않았을텐데요.. 그러면 다이어리 속의 계획은 완전히 다른 모습일텐데 말이죠. 다이어리 밖의 제 삶도.
미래의 당신은 지금의 당신에게 어떤 말을 해주고 싶어하나요?
영상의 배경음악으로 쓰인 음악은 안젤라 아키Angela aki의 '편지'라는 곡입니다. 원제는 '편지, 15살의 나에게 手紙 ~拝啓 十五の君へ~'라는 곡인데, '입술에 노래를'이란 일본 영화에서도 OST로 등장한 노래예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15살의, 어리고 고민 많던 자신에게 미래의 내가 편지를 보내는 내용입니다. 오래전 한창 힘들었던 시기에 눈물 한가득 뿌리며 들었던 노래를 이 영상에서 만나게 되니 감동이 더 컸습니다. Youtube링크를 걸어두니 뮤직비디오와 함께 가사를 음미해보시길 :)
출처 : https://www.youtube.com/watch?v=siQJhIp-UTU
アンジェラ‧アキ(Angela Aki) - 手紙 ~拝啓 十五の君へ~
안젤라 아키 - 편지~15살의 너에게~
拝啓、
하이케이,
삼가 아룁니다,
この手 紙読んでる貴方は どこで 何をして いるのだろう
코노테가미 욘데루아나타와 도코데 나니오시테 이루노다로오
이 편지를 읽고 계신 당신은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요
十五の 僕には 誰にも 話せない 悩みの 種があるのです
쥬고노 보쿠니와 다레니모 하나세나이 나야미노 타네가아루노데스
열다섯이 된 저는 누구에게도 말 못할 고민거리가 있답니다
未来の 自分に 宛てて 書く手紙なら
미라이노 지분-니 아테테 카쿠테가미나라
미래의 자신에게 보내는 편지라면
きっと 素直に 打ち明けられるだるう
킷토 스나오니 우치아케라레루다로오-
분명 솔직하게 숨김없이 털어놓을 수 있겠지요
今、負けそうで, 泣きそうで
이마, 마케소-데, 나키소-데
지금, 이겨낼 수 없을 것만 같고, 울어 버릴 것만 같고,
消えてしまいそうな僕は 誰の言葉を信じ歩けば良いのう?
키에테시마이소-나보쿠와 다레노코토바오 신지아루케바이이노-
사라져버릴 것만 같은 나는 누구의 말을 믿고 나아가야 좋을까요?
一つしかないこの胸が 何度も ばらばらに 割れて
히토츠시카나이 코노무네가 난도모 바라바라니 와레테
하나밖에 없는 이 가슴이 몇 번이고 찢겨져나가
苦しい 中で 今を 生きている
쿠루시이 나카데 이마오 이키테이루
가슴 아파하며 지금을 살아가고 있어요
今を 生きている
이마오 이키테이루
지금을 살아가고 있어요
拝啓、ありがとう
하이케이, 아리가토-
삼가 아룁니다 고마워요
十五の 貴方に 伝えたい 事があるのです
쥬고노 아나타니 츠타에타이 코토가아루노데스
열다섯의 당신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어요
自分とは 何で どこへ 向うべきか
지분토와 나니데 도코에 무카우베키카
자신이 어떤 모습으로 어딜 향해 가야만 하는지
問い続ければ 見えてくる
토이츠츠케레바 미에테쿠루
자문하다보면 보이기 시작한답니다
荒れた 青春の海は厳しいけれど
아레타 세이 슌노우미와키비시이케레도
거친 젊은 날의 바다란 혹독하기만 하여도
明日の 岸辺へと夢の 船を 進め
아스노 키시베에토 유메노 후네오 스스메
내일의 바다를 향해 꿈의 배를 저어가는 거예요
今、負けないで, 泣かないで,
이마마케나이데, 나카나이데
지금을 이겨낼 수 있어요, 울지 말아요
消えてしまいそいな時は 自分の 声を信じ歩けばいいの
키에테시마이소-나토키와 지분노 코에오 신지아루케바이이노
사라져 버릴 것 같은 기분이 들 때는 자신의 목소리를 믿고 나아가면 되는 거예요
大人の 僕も傷ついて
오토나노 보쿠모 키즈츠이테
어른이 된 저도 상처 받아서
眠れない 夜はあるけど 苦しくて 甘い 今を 生きている
네무레나이 요루와아루케도 니가쿠테 아마이 이마오 이키테이루
잠들지 못하는 밤이 있긴 해도 달콤 씁쓸한 지금을 살아나가고 있답니다
人生の全てに 意味が あるから
진세이노 스베테니 이미가 아루카라
삶의 모든 것에 의미가 깃들어 있으니까
恐れずに 貴方の 夢を 育ってて
오소레즈니 아나타노 유메오 소닷테테
무서워하지 말고 당신의 꿈을 키워나가요
ラララ ラララ ラララ
라라라 라라라 라라라
Keep on believing
신념을 잃지 말아요
ラララ ラララ ラララ
라라라 라라라 라라라
Keep on believing
신념을 잃지 말아요
Keep on believing x2
신념을 잃지 말아요
負けそうで,
마케소-데,
이겨낼 수 없을 것 같아서,
泣きそうで,
나키소-데
울 것만 같아서
消えてしまいそうな 僕は
키에테시마이소나 보쿠와
사라져 버릴 것만 같은 저는
誰の 言葉を信じ歩けば良いのう?
다레노 코토바오 신지아루케바이이노-
누구의 말을 믿고 나아가야 좋을까요?
ああ、負けないで,
아아, 마케나이데,
이겨낼 수 있어요,
泣かないで,
나카나이데,
울지 말아요,
消えてしまいそうな 時は
키에테시마이소-나 토키와
사라져 버릴 것 같은 기분이 들 때는
自分の 声を信じ歩けばいいの
지분노 코에오신지아루케바이이노
자신의 목소리를 믿고 나아가면 되는 거예요
いつの 時代にも悲しみも
이츠노 지다모 카나시미모
이런 저런 시절도 슬픔도
避けては通れないけれど
사케테와토오레나이케레도
정면으로 맞서야만 헤쳐 나갈 수 있겠지만
笑顔を 見せて
에가오오 미세테
웃는 얼굴을 보여줘요,
今を 生きて行こう
이마오 이키테유코-
지금을 살아가기로 해요
今を 生きて行こう
이마오 이키테유코-
지금을 살아가기로 해요
拝啓、この手紙
하이케이, 코노테가미
삼가 아룁니다, 이 편지를
読んでる 貴方が 幸せな 事を 願います
욘데루 아나타가 시아와세나 코토오 네가이마스
읽고 있는 당신이 행복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