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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lia May 03. 2018

남북 정상회담과 관련된 단상

지난 2018년 4월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만났다.

핫하다.


남북 정상회담과 곧 이어질 미북-북미 정상회담으로 분위기가 핫하다.


이번 남북 정상회담을 핫하게 만든 것은, 아마도 미북 정상회담이 예정되어 있었다는 사실이었을 것이다.


남북의 정상들이 합의한 점들은 상당히 고무적이다.


서로에게 폭력을 행하지 않고, 비핵화로 갈 것이고 종전으로 갈 것이다.


그리고 합의 후에 현재까지 이뤄진 점이라면 전선에서 상대에 대한 비방 방송을 중단한 점이 있다.


물론 이런 합의와 극적인 연출이 처음은 아니다.


누가 시키는건지는 몰라도 똑같은 포즈로 사진을 찍는다.

예전 대통령들도 김정일을 만난 적이 있었고, 그때도 통일이 목전에 다가와 있는 듯했다.


역시 차이점이 있다면 북한과 미국의 관계였을 것이다.


이와 관련해서 야당의 홍준표 대표는 평화 쇼라고 하고, 일본은 일본이 무시당했다느니의 말로 시끄럽고, 시베리아 철도를 통한 경제의 장밋빛 전망, 청년들의 여행 계획, 통일 특수 주가 떡상 등등 이슈가 너무나도 많다.


대통령과 국무위원장이 만나는 날, 다양한 언론을 통해서 많은 소식을 접할 수 있었다.


국무위원장이 예정에 없이 북한으로 한 발짝 왔다 가자고 했다든지, 같이 동행한 여성 관료가 꼼꼼한 성격이었다든지 등등.


미국과의 관계를 생각해 봤을 때, 개인적으로도 지난 만남들보다는 더 현실적인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는 단계일 것이라고 기대한다. 그리고 그런 기대만큼, 언론의 관심과 국민들의 관심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세계의 미래를 보려 할 때, 과거를 뒤적거리는 타입의 사람들이 있다.


탈무드에도 세상을 사는 지혜가 담겨있고, 성경에도 삶이 담겨있고, 조선왕조실록에도 역시 미래를 볼 수 있는 단서는 제공되어 있다는 등의 말을 일삼는 사람들인데, 크게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어차피 모든 것에 인생이 담겨있다면, 나흘 뒤를 예측하기 위해 400년 전까지 꼭 거슬러 올라갈 필요가 있냐는 쪽의 생각이다. 10년 뒤의 미래라면, 적당히 과거 10년 내에서 단서를 찾을 수 있지 않냐는 쪽이다. 굳이 2000년 전에 고대 이집트가 어땠다느니를 생각할 필요에 대해서는 의문이 생기는 쪽.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사를 돌이켜보면) 남과 북의 관계에서 가장 큰 걸림돌은 국내적 합의인 부분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우리나라의 광복이나 625의 발발처럼, 미국 중국 등 국가들의 캐리가 있다면 우리가 원하든 원치 않든 통일은 이뤄질(혹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보다 순조롭게 진행되기 위해서는 역시 국내적인 합의가 필요할 것이다.


무엇에 대한 합의이냐 하면, 바로 '상복을 몇 년 입을까'에 관한 것이다.


현실적인 단계에서부터 추상적인 단계까지 질문이 발전될 수 있다.


1. 천안함 유공자를 비롯한 연평해전 유공자 등을 언제까지 추모할 것인가? --> 유공자에 대한 추모와 북한과의 교류가 배치되는 것은 아닌가?


2. 개헌은 이뤄질 수 있을까? --> 대한민국을 한반도 전체와 그 부속도서로 정의 내리는 것을 포기하지 않은 채로 '괴뢰정권'과 교류를 한다는 것은 위헌이 아닐까?


3. 현실적인 이로움일까 추상적인 명분일까? --> 북한 주민들을 폭압 한 독재 정권의 과오는 과거로 묻어둔 채, 미래의 이익을 향해 나아갈 것인가?


감옥으로 향하기 전에 이명박 전 대통령도 비슷한 말을 했다.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지 과거에 집착해서는 안된다는 것이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개념에 의하면 현재 정부의 외교정책은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쪽일 테고, 내정과 관련해서는 과거에 집착하고 있는 쪽일 것이다.


과연 국민들은 이런 질문들에 어떠한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미래로 나아가는 결단이 가능할까? 옳은 것일까?


물론...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든지 간에 북미 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역사는 흘러갈 것 같다.


상당히 흥미로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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