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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lia Aug 02. 2021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톨스토이 버전 말고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라는 제목을 가진 톨스토이의 유명한 책이 있다.


당연히 필자는 읽어보지 않았다.


러시어 소설가의 책은 제대로 읽은 것은 죄와 벌이 유일한데, 그것마저 너무 길었던지라, 다른 작품을 읽어볼 엄두가 나지 않았었다.


요즘은 좋은 세상이라 인터넷을 검색하면 무슨 책이든 줄거리를 잘 요약해 놓은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요약을 보아하니, 톨스토이는 사람은 하느님의 사랑으로 산다고 말하고 싶었다고 하는 것 같다.




필자는 요즘 여행스케치의 "산다는 건 다 그런 거 아니겠니"라는 노래에 꽂혀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IeHFFb6eAL8


이 노래의 가사 중 "하지만 잃어버린 우리의 모습은 우리를 닮은 아이들의 몫인걸"이라는 가사를 가장 좋아한다.


대다수의 인간은 서른 살 이전에 태워 놓은 빛으로 남은 삶의 앞길을 비추는 것 같다.


점차 희미해져 가는 빛을 아이들의 밝음으로 대신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인생인 것 같다.


그렇지만, 아이를 남기기 위해 산다고만 하기엔 몇 가지 궁금증이 생긴다.


그렇다면 아이들이 성인이 되고 난 후의 인생은 덤인가? 죽기를 기다리면 되는 건가? 그리고 아이를 낳지 못하는 사람들은? 잉여인간일까?


아직까지는 아이가 없는 인생을 무엇으로 채워야 할지 마땅한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는다.


당연히 맛있는 음식, 이웃에게 베푸는 온정, 친구들과 만들어가는 추억,


모두 소중하고 행복하겠지만, 과연 아이가 주는 만족만큼을 채워줄 수 있는 게 있을까...?


이에 대해서 긍정적인 답을 찾지 못하고 있지만, 살면서 또 생각해보면 무언가 나올 수도 있을지도.


평범하게 가족을 이루고 아이를 갖는 가정 외에도 무수히 많은 형태의 삶이 있을진대, 그러한 길을 가는 많은 사람들도 평화 속에서 살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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