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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lia Aug 03. 2021

마방집 후기

내년이면 도시개발 계획으로 인해 마방집이 사라진다고 한다.

식당은 옮길 수 있겠지만 건물은 유지할 수 없을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마지막으로 한 번 마방집의 모습을 마음속에 담아놓고자 다녀왔다.


https://goo.gl/maps/gFL9h3FG1r9UbwCF9

구글 맵도 그렇고, 카카오에서도 그렇고, 굉장히 평점이 좋지 않다.

이와 관련하여 필자의 생각을 말하자면, 마방집은 나물 파는 집으로 접근해야 하는데, 한정식집으로 접근하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 아닌가 싶다.


생선구이, 불고기, 제육 등이 한데 어우러져 나오는 한정식집을 생각하면 마방집에 큰 실망을 할 수밖에 없다. 마방집은 나물 19가지와 된장찌개 한 그릇이 나오는 식단이기 때문이다.


후기 시작한다.


후기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마방집. 말을 타고 움직이던 시절에 한양 입성 전 쉬어가는 곳이었다. 말 그대로 마방(말의 방) 집.
옛날 건물이라 천장이 낮은 것인가...
역사를 느낄 수 있는 아이템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다. 이 느낌은 이제 곧 사라질 예정이다.
거리두기로 인해 손님이 거의 없었다. 엄청나게 넓은 마루를 한 커플과 공유했다.
지하여장군에 적힌 번호가 빌지를 대체한다. 저 번호로 음식을 갖다 주고, 저 번호를 이용해서 계산을 한다. 모양이...
그리고 상차림. 20가지의 나물반찬과 된장찌개가 1인분 15천 원. 더덕구이는 11천 원이고 소고기는 17천 원이다. 가격은 저렴하지 않지만, 창렬이라고 보기도 힘들다는 느낌.

종합 한줄평

20가지 나물을 1 인당 15천 원이라고 생각하면 그다지 비합리적이라는 느낌은 없는데, 생선구이 등의 다른 프로틴이 포함된 반찬도 나오는 다른 한정식과 비교하면 비싼 감은 있다. 결국 문화 유적지 수준의 역사적인 장소라는 부분에 돈을 더 낼 수 있는지 아닌지에 따라 평가가 갈릴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일 년에 한두 번 생각나는 장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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