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 친구가 천안에 살면서 서울로 출퇴근을 하게 된 지 대략 3 년 정도가 되었다.
그간 한 번도 다녀오지 못한 게 어쩐지 미안해서, 한 번 다녀오게 되었다.
너무 가까운 거리라서 여행이라고 하기 좀 뭐하지만, 그래도 천안 여행은 나름 유니크한 컨텐트인 것 같아서 후기를 남긴다.
1. 숙소 - 신라 스테이
호텔 신라에서 운영하는 신라호텔보다 낮은 티어의 숙소이다.
서울에도 삼성역 부근에 하나 있어서 꽤 친숙한...
https://m.shillastay.com/cheonan/index.do?lang=ko
뭐 신라 스테이 자체는 워낙 유명하고 흔한 곳이라, 딱히 감상이랄 건 없었다.
다만 굉장한 단점은 지하주차장을 모두에게 개방해 놓기 때문에 밤에는 주차할 곳이 없었다는 점? (이럴 거면 주차비를 좀 받고 자리를 개런티 해주는 방식이 나을 듯)
가격도 1 박에 10만 원 정도라서 모텔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퀄리티도 럭키 모텔 느낌... (물론 근처 모텔들은 비주얼부터 접근성이 굉장히 낮았다)
2. 할 것 & 먹을 것
천안을 가면서 가장 힘들었던 것. "뭐하지?"였다.
그래서 결국 맛집 투어 + 할 것 한두 개 정도로 정리했다.
1) 천안 아라리오 갤러리
서울 삼청동에 위치한 아라리오 갤러리가 천안에도 있다.
천안 신세계 백화점 옆에 있어서 찾기 어렵지 않다. 주차장도 신세계 백화점과 공유한다.
https://www.arariogallery.com/ko/about/
2) 맛집의 옆집 - 불당동 킨이로텐 옆집 올리브그린
천안에 사는 친구가 최고의 맛집이라고 말해줘서 킨이로텐이라는 텐동집을 방문하려고 했으나, 줄이 너무 길고 날도 더워서 그냥 옆에 있는 카레집인 "올리브그린"을 들어갔다.
https://goo.gl/maps/gTm6r1ngcBnYEQW7A
엄청나게 줄이 있던 킨이로텐에 비해서 손님이 아무도 없어서 좀 걱정스럽긴 했지만, 뭐 카레니까 얼마나 나쁘겠냐 싶어서 들어갔다.
그래서 먹어보니 상당히 맛있어서 놀라웠다.
킨이로텐을 먹어보지 않아서 얼마나 맛있는 집인지는 모르겠지만, 옆집인 올리브그린도 사랑해 주세요. 밥에 강황인지 사프란인지로 색깔도 내고, 계란도 정성, 돈가스랑 소시지도 상당히 정성스럽게 만들고, 가장 중요한 카레에 재료들을 직접 열심히 갈아서 만드신 것 같다. 꾸덕하니 맛있다.
3) 뚜쥬루 빵집
한국에는 어째서인지 지방 도시들을 대표하는 빵집들이 있다. 대전에는 성심당, 군산에는 이성당, 서울에서 이미 너무 유명한 대구의 삼송빵집 등등...
서울 사람들한테는 생소하지만 천안에는 고인물 빵집인 뚜쥬루가 있다. 근데 맛 퀄이 진짜 좋다 ㅎㅎ
천안을 가시는 분들은 반드시 들려야 하는 곳이 아닌가 싶다. 특히 천안의 명물인 호두과자를 재해석한 호두과자 스타일 만쥬(이름은 돌가마 만쥬)가 있는데, 매우 매우 추천이다.
지점이 세 개 있는데, 돌가마점이 뭔가 시그니처인 것 같다.
https://goo.gl/maps/9rdJqGTMBMQHmMU16
4) 병천순대
순대는 지역마다 방식이 조금씩 다른데, 보통 서울권에서 먹는 것은 백암순대나 찹쌀순대 같은 것이다. 특징이라면 선지가 적어서 좀 맛이 이지하다는 것. 천안에는 병천순대란 것이 있는데, 서울의 순대보단 선지가 많지만 전주의 피순대 정도는 아니고, 안에 야채가 많이 들은 것이 특징이다.
병천순대를 잘하는 집이 있다는 추천을 천안 출신의 친구에게 받아서 가 보았다.
https://goo.gl/maps/idSSZ5EUdYr21QWU8
5) 할머니 학화 호두과자
천안에 왔으면 호두과자는 먹어야 한다. 특별히 호두과자를 좋아하는 것은 아니지만, 강원도에 가면 막국수가 먹고 싶고, 대전에 가면 성심당에 가고 싶은 것처럼, 천안에 왔으니 호두과자를 먹어야 한다.
역시 친구 추천으로 할머니 학화 호두과자를 방문해서 사 왔다.
https://goo.gl/maps/SJFC349HtLPPEKYE8
이상으로 짧게 다녀온 1박 2일 천안 여행기를 마친다.
좋은 추천과 안내를 해 준 주영혜 님과 신승훈 님께 큰 감사를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