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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lia Aug 21. 2021

천안 1박 2일 여행 후기

친한 친구가 천안에 살면서 서울로 출퇴근을 하게 된 지 대략 3 년 정도가 되었다.


그간 한 번도 다녀오지 못한 게 어쩐지 미안해서, 한 번 다녀오게 되었다.


너무 가까운 거리라서 여행이라고 하기 좀 뭐하지만, 그래도 천안 여행은 나름 유니크한 컨텐트인 것 같아서 후기를 남긴다.


1. 숙소 - 신라 스테이


호텔 신라에서 운영하는 신라호텔보다 낮은 티어의 숙소이다.

서울에도 삼성역 부근에 하나 있어서 꽤 친숙한...

https://m.shillastay.com/cheonan/index.do?lang=ko

뭐 신라 스테이 자체는 워낙 유명하고 흔한 곳이라, 딱히 감상이랄 건 없었다.

다만 굉장한 단점은 지하주차장을 모두에게 개방해 놓기 때문에 밤에는 주차할 곳이 없었다는 점? (이럴 거면 주차비를 좀 받고 자리를 개런티 해주는 방식이 나을 듯)

가격도 1 박에 10만 원 정도라서 모텔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퀄리티도 럭키 모텔 느낌... (물론 근처 모텔들은 비주얼부터 접근성이 굉장히 낮았다)


2. 할 것 & 먹을 것


천안을 가면서 가장 힘들었던 것. "뭐하지?"였다.

그래서 결국 맛집 투어 + 할 것 한두 개 정도로 정리했다.


1) 천안 아라리오 갤러리


서울 삼청동에 위치한 아라리오 갤러리가 천안에도 있다.

천안 신세계 백화점 옆에 있어서 찾기 어렵지 않다. 주차장도 신세계 백화점과 공유한다.

https://www.arariogallery.com/ko/about/

데미안 허스트! 가 여기 있었구나...
30대의 불안에 대한 작품들이라는데... 영 느낌이 그로테스크했다. 영화도 그렇고 미술도 그렇고 한국 예술계는 어둡지 않으면 안된다는 압박 같은게 있는건가 싶다.
문화생활 중이신 아내님

2) 맛집의 옆집 - 불당동 킨이로텐 옆집 올리브그린


천안에 사는 친구가 최고의 맛집이라고 말해줘서 킨이로텐이라는 텐동집을 방문하려고 했으나, 줄이 너무 길고 날도 더워서 그냥 옆에 있는 카레집인 "올리브그린"을 들어갔다.

https://goo.gl/maps/gTm6r1ngcBnYEQW7A

엄청나게 줄이 있던 킨이로텐에 비해서 손님이 아무도 없어서 좀 걱정스럽긴 했지만, 뭐 카레니까 얼마나 나쁘겠냐 싶어서 들어갔다.

그래서 먹어보니 상당히 맛있어서 놀라웠다.

버터크림카레에 소세지 추가 강추

킨이로텐을 먹어보지 않아서 얼마나 맛있는 집인지는 모르겠지만, 옆집인 올리브그린도 사랑해 주세요. 밥에 강황인지 사프란인지로 색깔도 내고, 계란도 정성, 돈가스랑 소시지도 상당히 정성스럽게 만들고, 가장 중요한 카레에 재료들을 직접 열심히 갈아서 만드신 것 같다. 꾸덕하니 맛있다.


3) 뚜쥬루 빵집


한국에는 어째서인지 지방 도시들을 대표하는 빵집들이 있다. 대전에는 성심당, 군산에는 이성당, 서울에서 이미 너무 유명한 대구의 삼송빵집 등등...


서울 사람들한테는 생소하지만 천안에는 고인물 빵집인 뚜쥬루가 있다. 근데 맛 퀄이 진짜 좋다 ㅎㅎ

천안을 가시는 분들은 반드시 들려야 하는 곳이 아닌가 싶다. 특히 천안의 명물인 호두과자를 재해석한 호두과자 스타일 만쥬(이름은 돌가마 만쥬)가 있는데, 매우 매우 추천이다.


지점이 세 개 있는데, 돌가마점이 뭔가 시그니처인 것 같다.


https://goo.gl/maps/9rdJqGTMBMQHmMU16

건물도 예쁘다. 돌가마란 것도 있다.
내부는 주말이라 사람이 많았다. 가장 유명한 메뉴는 돌가마만주, 거북이빵, 돌가마브레드라고 한다. 모두 먹어보았는데 1, 3번이 특출났다.
이런 것들이 있습니다. 근데 저 감자빵은 춘천에 가니까 명물이라고 있던데 여기도 있네!?
제일 유명한 것은 이거! 돌가마로 구운 것이랑 재료의 풍미가 살아있는 것이랑 무슨 관계인지는 잘 모르겠다.
집에 가져와서 먹었다. 앙이 너무 달지 않고 적당하고 팥을 갈은 정도가 적당하다.

4) 병천순대


순대는 지역마다 방식이 조금씩 다른데, 보통 서울권에서 먹는 것은 백암순대나 찹쌀순대 같은 것이다. 특징이라면 선지가 적어서 좀 맛이 이지하다는 것. 천안에는 병천순대란 것이 있는데, 서울의 순대보단 선지가 많지만 전주의 피순대 정도는 아니고, 안에 야채가 많이 들은 것이 특징이다.


병천순대를 잘하는 집이 있다는 추천을 천안 출신의 친구에게 받아서 가 보았다.

https://goo.gl/maps/idSSZ5EUdYr21QWU8

비주얼은 특별할 것 없는 시골 서탈 순대집이다.
포장해온 순대. 확실히 서울에서 먹던 것보다 선지가 많다. 그래도 비린 맛이 나지는 않는다. 가격도 저렴하고 상당히 훌륭했다. 다만 많이 먹기엔 물린다.

5) 할머니 학화 호두과자


천안에 왔으면 호두과자는 먹어야 한다. 특별히 호두과자를 좋아하는 것은 아니지만, 강원도에 가면 막국수가 먹고 싶고, 대전에 가면 성심당에 가고 싶은 것처럼, 천안에 왔으니 호두과자를 먹어야 한다.


역시 친구 추천으로 할머니 학화 호두과자를 방문해서 사 왔다.

https://goo.gl/maps/SJFC349HtLPPEKYE8

겉은 굉장히 누추한데 내부는 나름 깔끔하다. 만드는 곳도 공개되어 있어서 좋았다. 깔끔했다.
집에서 먹어보니, 굉장히 평범했다. 코코호두와 비교해보자면 조금 아주 마지널하게 덜 달다? 대동소이하다. 오히려 휴게소 스타일 겉바속촉이 더 나을지도.


이상으로 짧게 다녀온 1박 2일 천안 여행기를 마친다.

좋은 추천과 안내를 해 준 주영혜 님과 신승훈 님께 큰 감사를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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