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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lia Jan 09. 2022

미국 아빠일기 9편: 응급실 방문기

생애 최초 미국 Emergency Room 방문기

아내가 운동을 좀 열심히 해서 그런지 혈흔이 좀 있어서 응급실을 방문했다.


분비물 수준이 아니라 빨간 피가 나오면 무조건 응급실을 방문하라고 했었기 때문에 약간 놀란 마음에 응급실을 갔다.


이전까지 미국에서 응급실을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어서 urgent care와 emergency room의 차이도 몰랐다.


아무튼, 응급실을 가라길래 처음에 urgent care를 갔다가, 주말 저녁이라 문을 닫았길래 emergency room을 갔다.


간단하게 정리하면 emergency room이 한국 사람들이 생각하는 응급실이 맞고,

urgent care는 예약 없이 의사를 만날 수 있는 곳? 인 것 같다. 


ER은 모든 설비가 다 갖춰져 있어서 죽어가는 사람을 살릴 수 있는 곳인 것 같고,

UC는 그보다는 경미한데 당장 의사를 보고 싶을 때 갈 수 있는 곳인 것 같다.


사실 UC는 그럼 왜 가는 건지 아직 잘 모르겠다만, 아무튼 UC가 ER보다 훨씬 저렴하다.


응급실이 모두 원룸 시스템이다. 

필자가 한국에서 가 본 응급실은 강남 일원동 삼성병원이 전부라 그곳과 미국 Hoag Irvine ER을 비교해보자면,


1) 미국 응급실이 사람이 적고 (가격이 비싸니 당연?),

2) 사람이 적어서인지 직원들이 한 명 한 명 훨씬 친절하고,

3) 사람이 적어서인지 훨씬 깔끔하다


라는 인상을 받았다.


밖에서 보면 이런 룸에 한명씩 들어가는 것이고, 안에는 1인실이고 보호자가 앉을 수 있는 의자가 있다.

응급실에 들어가서 담당 간호사 1, 좀 더 짬 높아 보이는 간호사 2, 배 초음파 봐주는 의사와 간호사 중간 정도로 보이는 사람 1, 그리고 마지막에 모든 데이터 종합해서 결정해주는 의사 1이 번갈아가며 방에 들어왔다.


결과적으로 아기는 괜찮았고, 임신 중에 가끔 피가 나올 수 있는데, 그렇다고 피가 나오는 것이 정상은 아니므로 응급실 오는 게 맞는 선택이고, 슬픈 일이지만 사실 지금 단계(14주)에서 뭔가 잘못되면 산모는 구할 수 있지만 아기는 어떻게 할 수 없다고 한다.


응급실에 있는 동안 아기도 걱정이지만 비용 걱정이 상당히 컸는데, 결과적으로 보험을 거친 후에는 응급실 사용료 $150과 초음파 비용 $40이 나왔다.


토탈 $190이면 삼성병원 응급실에서 똑같이 했을 때와 아주 많이 차이 나는 것은 아니어서, 굉장히 마음이 놓였다. 역시 보험이 좋으면 이럴 때 기분이 좋은 것 같다... 매달 보험비로 고통받지만...


좀 당혹스러웠지만 결과적으로 다행이었던 아빠일기 9편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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