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가스 카부토 후기
미국에서 회나 스시를 먹기 싫어하는 사람이지만, 혹시 하는 마음에 베가스에서 비싼 스시집을 가 보았다.
결과는 역시 별로였다 ㅎㅎ
맛이 없다기보다는 서울이나 도쿄와 비교해서 가격 대비 성능이 너무 심하게 저조하다는 의미이다.
서울에서도 오마카세 급의 하이엔드 스시가 최근 5년 사이에 비약적으로 발전한 이유는 가게 입장에서 재료들을 쉽게 구매할 수 있는 인프라가 잘 조성되었기 때문이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생선을 서빙하기 전에 반드시 얼려서 제공해야 하는 규제도 있고(주마다, 도시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FDA에선 기본적으로 냉동을 권장한다. 참고: https://www.nytimes.com/2015/07/11/nyregion/new-york-city-requires-restaurants-to-freeze-raw-fish-before-serving.html#:~:text=New%20regulations%2C%20published%20this%20week,frozen%2C%20to%20guard%20against%20parasites.), 아직 하이엔드 스시를 감상할 수 있는 인구도 많지 않기 때문이리라 생각한다.
아무튼 베가스에서 유명하다는 카부토 스시 디너를 다녀온 후기를 보면서 이야기해보자.
후기
종합 한줄평
미국에서 참치 뱃살이나 전갱이 등을 좋은 퀄리티로 사려고 하면 가격이 꽤 나가니까, 이 가격에 이 품질이라고 식당을 욕하고 싶지는 않다. 다만, 소비자들이 미국에서 오마카세를 먹을 때, 미국에서 디너 25만 원 정도를 가야, 서울에서 디너 10만 원 정도 하는 가게의 퀄리티를 그나마 비슷하게 따라갈 수 있다는 점을 아셔야 한다는 점을 공유하고 싶었다. 미국에서 디너 10만 원 15만 원 정도의 스시집은 정말 도쿄 백화점 식품코너 초밥 정도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수 있다.
LA에서 더 비싼 곳을 가면 좀 더 나아지겠지만, 1인당 30만 원 40만 원 내고 서울이나 도쿄에서 갈 수 있는 곳에 비하면 마찬가지로 더 낫다고 할 순 없다. 고로, 가급적 미국에서는 스시는 참는 것이 좋고, 만약에 정 가고 싶으시면 원기옥을 모아서 차라리 아주 비싼 곳을 가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미국이 혜자인 부분은 롤이다. 롤 자체가 거의 미국 음식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고, 반대로 미국에서 롤을 먹다가 서울이나 도쿄에 가면 "음 롤이 왜 이렇게 작고 속에 든 게 없지?"라는 생각이 든다.
미국에선 스시 말고 롤을 먹읍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