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부모의 신생아 0일 차 경험담
2022년 6월 15일부로 아기가 태어났다.
아내와 필자 모두 한국인이기에, 한국인으로 치면 대부분 경험해보지 못할 것을 미국에서 출산을 했기 때문에 경험할 수 있었다.
딱히 자랑하려는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겪지 않으면 오히려 나을 것 같은 경험이기 때문이다.
아무튼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신기하고 참신한 경험이었기 때문에 신생아 0-1일 차 썰을 공유 한다.
미국과 한국에서의 출산 경험이 가장 다른 부분이 무엇일까?
필자는 한국에서 출산해 본 적이 없어서 정확히 안다고 할 수 없지만, 미국에서 출산을 해보니 한국에서 출산한 수많은 지인들이 하지 못한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바로 탄생 1일 차 신생아와 하루 종일 함께하는 것이다.
그렇게 아기를 이것저것 검사하고 보자기에 후루룩 싸서 산모와 아빠에게 건네주고는, 모든 의료진이 떠난다.
그때부터 비로소 부모와 신생아의 동침이 시작되는 것이다.
한국사람 중에 태어난 지 30분도 안 된 아이와 24시간을 보내본 부모가 얼마나 있을까?
미국에서는 그것이 일반적인 것 같다.
전혀 원하지 않은 채로 그런 경험을 하게 되었는데, 그중에서 제일 인상적이고, 뭔가 강렬하게 인상에 남은 한 가지 경험을 공유하기 위해 이 글을 작성하게 되었다.
그것은 바로 신생아의 생애 첫 응가이다.
어쩌면 한국 부모들한테도 흔한 것일 수도 있지만, 필자가 주위에 알아본 바로는 주위 친구들은 이를 경험한 적이 없는 것 같다. 아마 한국 산부인과에서는 신생아를 부모와 떼어놓고 따로 관리해주기 때문인 것 같다.
많은 부모들이 본인의 아이의 응가가 황금색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대다수의 신생아의 생애 첫 응가는 굉장히 검은색이고, 질감은 바닷가에서 막 시추한 원유와 같은 질감이다(물론 바닷가에서 원유를 시추해 본 경험도 없다. 그냥 영화나 다큐에서 보고 하는 말이다).
태어난 아기를 우리 품에 안겨주고 모든 의료진이 떠나고,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던 시점에, 아기가 마구 울길래 기저귀를 열어봤더니 저런 석유 같은 것이 가득 묻어있었다.
이런 사실을 그 누구도 말해준 적이 없었기 때문에, 굉장히 당황했다.
그냥 원래 애들은 다 이런가? 하고 친구들한테 "검은색 응가 당황스럽다"라고 하니까,
"우리 애는 황금색이었는데!?"라는 반응이 대다수였다.
그때 비로소 필자의 경험이 한국인 기준 굉장히 독특한 것임을 깨달았다.
한국의 산부인과 운영방식이 근본적으로 달라지지 않는 이상 절대다수의 한국인은 모르고 지나갈 사실이지만, 신생아의 생애 첫 응가는 석유와 같은 질감과 색깔이라는 점을 공유하고 싶었다.
굉장히 쓸데없지만 나름대로 참신한 TMI.
딱히 뭐라고 마무리해야 할지 모르겠으므로 황급히 글을 마친다.
이 글을 읽는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