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나는 '왜 굳이?'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것들이 종종 있었다.
꽤 꾸준하게 들었던 생각이다. 이런 것들의 특징은,
이것도 나쁘지 않지만, 굳이 이렇게 안 해도 더 좋은 것이 많다,
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서 나팔바지가 그렇다.
우선 나팔바지가 예쁘다는 생각 자체를 해 본 적이 거의 없고, 최대로 만족해봐야 "아 이게 어울릴 수 있는 사람도 있구나" 정도이다. 전형적인 '왜 굳이' 시리즈의 대표주자이다.
엄청난 비율을 자랑하는 모델이라면, 나팔바지를 멋지게 소화해 낼 수도 있겠지만, 그런 사람들은 나팔바지 말고 그냥 몸에 맞는 옷을 입으면 훨씬 더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역시 크리스탈씨도 나팔바지보단 그냥 몸에 맞는 옷을 입는 것이 더 아름다운 것 같다.
나팔바지는 오래된 예라면, 이 글을 쓰는 계기가 된 것은 최근에 본 것인데,
그것은 바로 까츠산도이다.
돈까쓰에 소스를 발라서 밥과 먹는 요리인데, 밥을 대신해서 같은 탄수화물인 보드라운 식빵과 싸서 먹으면 좋다, 라는 로직으로 개발된 음식이라는 것은 이해하겠는데, 전형적인 '굳이...' 시리즈의 패턴이다.
카츠산도가 맛있을 순 있다. 그렇지만 그런 카츠와 그런 빵이라면 다른 식으로 먹으면 훨씬 좋지 않을까?
마치 메시를 중앙 미드필더로 기용해도 웬만한 선수보단 잘할 수 있지만, 포워드에 있을 때 더 위력이 배가 되는 것처럼, 굳이 그 몸에 나팔바지를 입을 필요가, 굳이 저 카츠를 빵에 싸 먹을 필요가,
있나 싶다.
가끔씩 별미로라든지, 새로운 스타일링으로 기분전환, 이라든지의 의미라고 말하겠지만,
'굳이 왜..'라는 생각이 드는 보수적인 사람인가 보다 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