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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lia Feb 06. 2019

푸켓 여행기(4박 5일 / 풀빌라, 렌트카)

개인적으로 미국에서 미국 친구들과 여행을 다니기 시작하면서 여행의 참맛을 깨달았다고 생각한다.


여행의 참맛이라 함은, 로드트립의 매력을 깨달았다 + 로컬라이징의 매력을 깨달았다, 두 가지로 구성되는 것 같고, 로컬라이징의 매력이라 함은 최대한 로컬화 되어 해당 지역을 느껴보려는 노력에서 오는 재미인 것 같다.


아무튼, 상당히 만족스러웠던 푸켓 여행기 이모저모를 이슈별로 정리해보고자 한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출국/입국


특별히 비자는 필요하지 않다.

푸켓 공항에 도착해서 입국심사를 할 때, 엄청나게 긴 줄에 순간적으로 당황했는데, 그 줄은 입국비자를 신청하려는 중국인들의 줄이었던 것 같다. 공항에 즉석 사진 촬영 부스도 있는 것으로 보아, 아마 도착 시에 비자를 신청하는 사람이 많은 듯한데, 한국 여권을 소지한 사람은 따로 비자를 신청할 필요 없이 들어가면 된다.

입국할 때 입국 신청서를 쓰고 옆에 딸린 출국 신청서를 여권에 꼽아주는데, 스테이플러로 찍어주는 디테일이 없다. 잃어버리면 출국 시에 다시 작성해야 하는 귀찮음이 있으므로 잃어버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푸켓 입국 신고서. 왼쪽의 출국 카드를 잃어버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렌트카 픽업/반납


도착 시간이 00시 30분인 그로테스크한 일정이었기 때문에, 렌트카 픽업에 대해서 걱정이 조금 있었다. 렌트카 페이지에 24시간 운영이라고 나와있긴 했지만, 비행기가 늦어서 렌트카 오피스가 문을 거의 닫을 즈음에 도착했던 기억이 있었기에 약간의 불안감을 안고 도착했으나, 실제로 24시간 운영하는 듯 새벽에도 정상적으로 운영하고 있었다.


Europcar를 이용했고, Honda BR-V를 빌렸고, 4박 5일에 23만 원 수준이었으니 가격은 상당히 저렴했던 것 같다.


CR-V보다 조금 작은 BR-V. 한정된 국가에서만 판매한다고 한다.

반납 시 주의해야 할 점은, 공항 근처에 주유소가 많이 없고, 23시 45분에 우리가 갔을 때쯤엔 주유소가 문을 닫아 있었다는 점이다. (그러므로 몇 시까지 운영하는지 정확히 모르겠다)


다만, 탱크를 절반이나 비우고 갔는데도 추가 비용으로 4만 원 정도밖에 나오지 않은 점은 인간적이었다.


푸켓 운전


처음 차를 픽업하고 숙소로 갈 때가 새벽 시간이었기 때문에, 도로에 차가 많지는 않았는데, 그로 인해서 약간 무서운 느낌은 들었다. 길거리도 할렘해 보이고, 종종 편의점 앞에서 오토바이라도 따라오면 총이라도 쏠까 봐 좀 무서웠는데, 푸켓을 조금 더 이해하고 나니 괜한 걱정이었단 것을 깨달았다.


푸켓의 치안은 상당히 좋은 편인 것 같고, 특히 자동차에 대고 범죄를 저지를 분위기는 아닌 것 같았다. 운전만으로 이야기하자면 푸켓 운전자들은 상당히 관대해서 웬만하면 경적을 울리지 않는다.


다만, 언제든지 중앙선을 넘어서 우회전을 할 수 있고, 반대로 반대쪽 차선에서 언제든지 불법으로 차량이 끼어들 여지가 있으므로, 너무 심한 과속은 자제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과속 단속이 있는지는 확실히 모르겠으나, 육안으로는 식별 가능한 카메라가 있지는 않았던 것 같다.


그리고 혹시 태국이 우측통행인지 좌측통행 인지도 모르고 렌트카를 계획한 나 같은 사람이 또 있을까 봐 적는데, 태국은 차량이 좌측통행이다. 좌측통행에서의 운전은 뉴질랜드, 일본에서 경험해 봤기에 큰 문제는 없었지만, 자신이 없는 분들은 한 번 더 고려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그렇지만 뉴질랜드에 비해서는 속도가 빠르지 않고 도로 위에 바이크 포함 차량이 많아서 난이도는 더 쉬웠던 것 같다)


숙소


숙소는 차롱(chalong)시에 위치한 에어비엔비였고, 방 3개, 화장실 3개, 수영장이 딸린 풀빌라였다.


4박에 $786 정도가 들었다.


링크: https://www.airbnb.com/rooms/29643020?guests=1&adults=1

(광고는 아닙니다만...)


풀 퀄리티가 최상급이라 아----주 만족했다.


아침저녁으로 물속에서 노닥거리는 맛이 훌륭했다.


푸켓의 지역들


보다 정확한 내용을 쓰려고 위키피디아로 푸켓을 찾아봤는데, 정확히 지역이 어떻게 나뉘어 있는지 잘 모르겠다. 9개의 지역으로 나뉘어 있고 그중에 하나는 city이고 나머지는 town이라는데... 적당히 지도에 나오는 지역으로 정리를 해 보겠다.


1) 파통(pa tong): 가장 많은 관광객이 몰려있는 지역인 것 같다. 방콕의 써이 카우보이(soi cowboy)가 생각나는 밤의 풍경이었다. 전형적인 관광지라서, 좋은 리조트, 저렴한 리조트, 비싼 음식점, 저렴한 음식점 전부 몰려있다. 개인적인 여행관에 의하면 숙소를 선택하면 절대 안 되는 곳 중 하나.

빨간색으로 테두리 쳐진 서해 변이 빠통이다.


대략 이런 느낌. 다만 바닷가 쪽으로 가면 '상대적'으로 조용한 곳에 스타벅스도 두 개나 있다.


2) 차롱(chalong): 우리 숙소도 이 곳에 있었고, 우리 숙소를 비롯해서 많은 외국인들이 주거하는 공간인 것 같았다. 마트에 가도 외국인들이 거의 전부였던 것을 보면.


Villa Market이 포함된 서구적인 몰도 있고, 라차섬, 피피섬으로 향하는 배가 출발하는 차롱항(chalong pier)도 이 지역에 있다.


주거지역이므로 당연히 맛있는 음식점들도 많고, 상대적으로 재력이 좋은 외국인이 많이 거주하므로 에어컨이 잘 되고 화장실도 청결한 쾌적한 레스토랑들이 많이 있다.


추천 음식점:

Kataturk (https://goo.gl/maps/FHQk7ALFT2u)

Sala Mexicali (https://goo.gl/maps/KzC8TeiG3J32)

Kan Eang @Pier (https://goo.gl/maps/TX8bFGFqWun)

Wine Connection Deli & Bistro Chalong (https://goo.gl/maps/gFkJHvxtp8s)

WeCafe Choafa (https://goo.gl/maps/a8Jqy6rFjWL2)


추천 mall:

몰 이름은 모르겠지만, 여기에 그로서리가 있고, 상당히 훌륭한 마사지 샾, 약국, 스타벅스 등이 있어서 관광객이 방문하면 필요한 것들을 거의 모두 구할 수 있다. (https://goo.gl/maps/5a8VuEGdYiz)


테두리 쳐진 부분이 차롱이다. 필자가 묵은 숙소가 있던 곳이자,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 곳.

3) 카타 해변(kata beach)


차롱에서 해변을 갈 것이라면 카타를 추천한다.

푸켓 남쪽에서 가장 갈 만한 해변으로 카타 해변이 있는 것 같다.

비슷한 시기에 푸켓을 투어로 방문한 어머니의 말에 따르면 푸켓 관광객 중 40%가 중국인, 40%가 러시아인, 그리고 10%가 한국인, 그리고 나머지가 그 외 외국인이라고 한다. (틀릴 수 있음)


카타 해변. 모래사장 뒤로는 음식점들이 있다.


카타 해변의 경우 80% 이상이 러시아인들이 사용하고 있어서 상대적으로 이국적인 느낌이 좀 더 강하다. 아무래도 중국인, 한국인의 경우 외형상 한국에 있는 것과 비슷한 느낌을 받게 되므로...


카타 해변 바로 옆에 카타노이(kata noi) 해변이 있는데, 좀 더 조용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원하면 카타 노이를 추천하고, 좀 더 먹을거리도 많고 이런저런 상업시설과 함께하고 싶으면 카타 해변을 추천한다. 카타 해변은 구석에 스노클링 하기에 좋은 공간이 있어서 개인적으로는 relax --> 카타노이, fun --> 카타가 아닐까 한다.


카타 해변보다는 좀 더 조용한 느낌의 카타 노이 해변


4) 라차 섬(racha island)


차롱 피어에서 스피드 보트로 50분 거리에 라차섬이 있다.

필자가 방문했던 하나의 섬이 라차섬이다. 태국어로 섬이 코(ko)여서, ko racha이다.

차롱 피어에서 스피드보트로 30-50분(바다 날씨에 따라) 정도를 남쪽으로 내려가면 도착하는데, 종합적으로 말하면 별로 추천하지는 않는다.


보통 당일 투어로 많이 다녀오는데, 다녀오는 길에 타는 "스피드 보트"라는 것이 영 쾌적하지 않다.

근해에서 낚시할 때나 타야 할 법한 통통배로 상당한 거리를 운전하는 셈인데, 그러다 보니 상당히 많이 흔들려서 쾌적하지가 않다.


1시간가량 바다를 헤쳐가기엔 턱없이 부족한 스피드보트.


차롱 피어를 걸어 다니다가 호객하는 사람 두 명을 경쟁 붙여서 결국 일인당 1,000바트로 다녀올 수 있었고, 오전 9시 30분 출발 오후 3시 30분 도착하는 코스이고, 중간에 점심이 포함되어 있다.


점심 퀄리티는 단체 관광객이 먹는 퀄리티라서 그냥 한 끼 때우는 수준이다.


나머지는 자유시간인데, 이 해변이 아름답다고는 하나, 특별히 돈을 더 내고 가야 할 만큼 아름다운지는 모르겠다. 그 돈과 시간을 카타노이에서 썼으면 훨씬 더 좋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코모도 도마뱀을 라차에서 보았다.

그나마 수확이라면 코모도 도마뱀을 봤다는 것! 수영하는 모습은 마치 악어 같았다. 상당히 무서웠지만 참신한 경험이었다. (모든 관광객들이 그냥 옆을 걸어가던데... 안전한 것인지는 약간 물음표가 있었다.)


깨알 상식: 코모도 도마뱀의 영어 이름은 Komodo Dragon이다. 드래곤이라니.. 짱 멋있다.


푸켓의 물가


푸켓의 물가는 정확히 방콕과 서울의 중간 정도 되는 것 같다.

방콕에서 꽤 괜찮은 음식들을 한 끼에 5천 원에 먹을 수 있고 서울에서 만원쯤이라면, 푸켓에서는 7천500원 정도는 줘야 먹을 수 있는 느낌?


대충 걱정 없이 고퀄 음식을 먹으면 한 사람당 얼추 만원에서 3만 원 사이로 나올 수 있는 것 같다.


서울보다 크게 쌀 것이라고 생각하면 비싸지만, 서울이라고 생각하면 상당히 싸니까 안심해도 좋을 것 같다.


푸켓의 날씨


필자가 머문 1월 말 기준으로 최고기온 35도, 최저기온 25도 정도였고, 습도는 높지 않아서 상당히 쾌적했다.

그늘 속에서는 시원하고, 햇볕은 따가운 최상의 날씨였다.


태국 여행의 기본정보들


전기는 220V이므로 전혀 신경 쓸 필요 없고, 화폐 단위는 바트(baht)이다.

글씨는 알파벳이나 한자와 전혀 다르므로 읽으려는 노력조차 의미가 없는 수준이고, 다만 간판 같은 곳에는 영어가 많이 적혀 있어서 불편함이 적다.

상당히 많은 음식점이 영어 메뉴가 있고, 치킨 비프 등의 간단한 영어는 소통이 가능하다.


이 외에도 마사지, 음식 등등 많은 것들을 공유하고 싶지만, 이 이상 쓸 에너지가 없으므로 여기서 마무리해야겠다. 혹시 추가적인 궁금증이 있으신 분들은 댓글을 달아주시면 아는 한에서 대답이 가능할 듯합니다.


모두 평화로운 푸켓 여행되시기를!


추신:


여행 감상은 짧게 정리하자면,


다른 동남아 휴양지를 가보지 못했기 때문에 비교는 불가하다. 그렇지만 필자가 느끼기에 적당한 문화적 공간과 적당한 자연적 아름다움이 공존하는 곳이었어서 상당히 만족스러웠다. 치안도 좋고 운전도 편해서 머무는 내내 신경 쓸 것이 없었고, 워낙 태국의 음식 솜씨가 훌륭하다 보니 먹는 것들을 찾아다니는 재미 또한 적지 않았다. 동남아 휴양을 추진 중이라면 푸켓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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