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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lia Sep 11. 2019

[홍콩맛집] Oi Man Sang(애문생) 후기

deep fried eggplant w chili garlic

백종원 스트리터 푸드 파이터에 나와서 유명해진 오이만상(이하 애문생)을 방문해 보았다.


스푸파를 보고 따라간다는 것이 약간 나의 맛집 탐방 가치관에 어긋났지만, 결과적으로 꽤 만족스러운 탐방이었다.


가기 전에 백종원의 영상을 보고 가면 뽐뿌를 채울 수 있다.

(링크: https://www.youtube.com/watch?v=hbsk-x_nJfw)


평점

맛 ★★★★

분위기 ★★

가격 ★★★★


후기

Prince Edward 역의 8번 출구로 나와서 8분 걸으면 도착할 수 있다. 가는 길이 살짝 을지로 뒷골목 느낌이라.. 약간 긴장할 수 있다.
가다가 발견한 팔자 좋은 떼껄룩.. 애문생이 위치한 삼수이포 뒷골목은 서울의 을지로 뒷골목을 연상시킨다.
애문생의 외관. 현재 을지로라기보다는 90년대 을지로라고 하는 것이 맞을 것 같다.
야외에 위치한.. 말 그대로 오픈 키친... 중국 요리는 역시 웍과 불이다.
겉보기와는 다르게 의외로(?) 에어컨도 나온다. 나름 쾌적해서 놀랐다. 파란 물통은 식기 세척용 온수통이다.
먹튀들이 많은지.. 카메라가 살벌하게 달려있다 ㅎㅎ
맛조개 볶음. 한국어 메뉴판이 있으므로 주문이 편리하다. 처음 먹어보는 조개였는데, 특별한 식감인 것은 아니었다.
소고기 감자볶음. 소고기도 부드러워서 맛있었는데, 더욱 놀라운 것은 감자였다. 감자의 텍스쳐가 겉은 바삭하고 안은 부드럽다.
테이블은 이런 느낌... 술은 맥주와 함께, 놀랍게도 한국 소주를 판매한다 ㅎㅎㅎ
베이퐁통식 게 볶음. 게가 안에 살이 꽉 차 있어서 맛있었고, 고추와 마늘 후레이크 가르니쉬도 좋았다. 게는 껍질채 튀겨서 벗겨 먹기 불편하지 않았다.
마늘과 칠리와 함께 나오는 가지 튀김. 튀김옷을 듬성듬성 입혀서 바삭함과 부드러움과 고소함을 한 번에 담았다. 마늘 후레이크는 한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좋아할 맛.

맛이 4점인 이유

모든 음식이 맥주나 소주와 함께 먹기에 좋은 안주였고, 특히 가지 튀김과 소고기 볶음은 집에서도 먹고 싶은 맛이었다. 개인적으로 조개 볶음과 게 튀김은 3점 정도인 것 같지만, 가지 튀김과 소고기 볶음 덕분에 4점이 맞는 것 같다. 술을 좋아하는 한국 사람이라면 이 곳의 음식과 술을 함께하면 아주 만족할 것 같다.


분위기가 2점인 이유

전형적인 한국의 껍데기 집 같은 느낌의 분위기인 것은 차치하고, 일단 위생에서 약간 걱정은 되는 가게이다. 너무 깐깐하게 굴고 싶진 않지만, 나오는 컵이나 수저와 개인 식기를 보면 좀 깐깐한 타입은 상당히 인상이 찌푸려질 수준이다. 물론 알아서 씻어 먹으라고 뜨거운 물과 세숫대야 같은 빠께쓰를 주긴 하지만... 그걸 주는 것 자체가 일단 경계심을 불러일으킨다. 아이나 부모님을 모시고 가기엔 좀 그렇고, 연인끼리 데이트 장소로도 그다지 추천하지는 않는다. 살짝 술이 올라서 아무렴 어때 안주를 내놓아라, 라는 정신으로 가득한 술 한 잔 걸친 아저씨들이 좋아할 분위기이다. 물론, 요리사 아저씨와 점원 등 직원들은, 나름대로는 친절하려고 노력한다.


가격이 4점인 이유

대략 한 접시당 만원에서 2만 원 사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양도 푸짐하기 때문에, 꽤 잘 먹는 남자 셋이 가서 네 접시를 먹으면 배가 부르는 양이다. 그래서 비싸다고는 할 수 없지만, 위생을 생각해보면 좀 더 싼 걸 기대했었다. 접시당 만원 정도를 기대했는데, 물론 저렴하긴 하지만 생각보단 일반적인 가격이라서 환상적인 가격이라고는 할 수 없었다.


한 줄 후기

거리를 보나, 주방을 보나, 위생에 집착하는 사람이라면 만족할 수 없는 곳이지만, 그것만 눈 질끈 감으면 상당히 맛있는 음식을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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