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Elia Sep 14. 2019

[홍콩맛집] Le Garcon Saiong 후기

르 갸르송 사이공(LGS)

LGS를 상징하는 라이스페이퍼 세트

부부동반 모임을 통해 알게 된 레스토랑인데, 오늘로 총 세 번을 방문한 뒤에 리뷰를 쓴다.


한국 음식에서 가장 부족한 산미에 대해 일가견이 있는 프랑스 스타일 베트남 음식점이다.


필자는 베트남을 가 보지 못했는데, 베트남을 다녀온 다른 분들의 말씀으로는 이 음식점은 베트남 스타일 프랑스 음식점이 더 맞는 것 같다는 평도 있었다.


본 레스토랑과 관련하여 찾아보다가, 월남(越南)이 남북으로 갈라져 있던 때의 "남 베트남"을 일컫는 것이 아니라, 베트남 전체를 일컫는 한자라는 것을 깨달았다. 개인적으로 충격이었다.

(참고: https://ko.wiktionary.org/wiki/%E8%B6%8A%E5%8D%97)


평점

맛 ★★★★★

분위기 ★★★★

가격 ★★★


후기

Admiralty 역의 F번 출구로 나오다가 "Star Street"을 따라 난 길로 나오면 레스토랑과 아주 가까운 곳까지 실내로 이동할 수 있다.
뻥 뚫려 있지만 안에는 에어컨이 나온다. 전력낭비 갑 홍콩 스타일.
full bar를 가지고 있다.
전형적인 불란서 레스토랑의 테이블 세팅
사이공의 웨이터... 정도인 이름이다.
드링크 메뉴는 이러하고 뒷면에 와인들이 쭈욱 있다. 가격이 좀 있는 편이다.
주중에만 런치가 있고, 주말은 런치와 디너가 메뉴가 동일하다. 이런 가게는 뭔가 디너에 가는 게 이득인 느낌이다.
Five spice tofu. 고추, 마늘 등 5가지 향신료와 함께 나오는 두부튀김. 살짝 튀긴 두부의 식감과 향신료들이 아주 좋은 조화를 이룬다.
Crispy eggplant. 소스에서 상큼한 산미가 느껴져서 식욕을 돋우고, 느끼하지 않게 아삭하게 튀긴 가지는 식감이 일품이다.
라이스페이퍼가 딸려 나오는 메뉴를 시키지 않아도 따로 주문할 수 있는 라이스페이퍼 세트. 같이 나오는 허브들과 피클의 맛이 일품이다.
Charred sweet corn. 사진으로는 잘 나오지 않았지만 옥수수를 구운 뒤 세로로 4 등분해서 부채꼴 통 모양으로 자르고 소스와 토핑을 더한 요리이다.
이런 느낌이다. 소스의 단 맛과 상큼한 맛의 조화가 환상적이다. 가장 맛있고 독창적이라고 느낀 요리이다.
Grilled calamari. 오징어가 아주 적당한 정도로 요리되어서 굉장히 부드럽고, 산미가 돋보이는 소스와 살사가 맛의 산뜻함을 더한다.
Hu Tieu Noodles. 딱 봐도 맛이 없을 수 없는 볶음국수이다. 국수가 조금 더 알단테였으면 좋았겠다고 생각했다.
Barramundi. 바나나 잎에 싸서 구운 바라문디이다. 생선이 굵직한 거에 비해 속까지 아주 촉촉하고, 곁들인 허브와 피시소스와의 조화가 완벽하다.

맛이 5점인 이유

3번을 방문하여 9가지 메뉴를 시켜서 먹어보았는데 누들을 제외하고 전부 맛이 좋았다. 특히 동남아 음식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산미를 다루는 데 있어서 굉장한 레벨을 보여준다. 르 갸르송 사이공을 생각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맛이 상큼함인데, 거의 모든 메뉴에서 산미를 아주 잘 살린다. 또한 charred sweet corn 같은 메뉴는 한국 사람에게 친숙한 옥수수라는 재료를 그릴 하는 것까지는 굉장히 동남아 스타일이고, 그 위에 각종 가르니쉬와 소스를 첨가하는 방식은 굉장히 불란서 스타일이라 이 레스토랑의 정수가 담긴 메뉴가 아닐까 한다. 아주 훌륭한 밸런스 위에 wow까지 줄 수 있는 참신함이 있는 레스토랑이다.


분위기가 4점인 이유

베트남 스타일이라고는 해도 일단 불란서 레스토랑인 만큼 기본 이상의 위생과 인테리어를 가지고 있다. 종업원들도 굉장히 친절하고 레스토랑의 위치와 가격이 어느 정도 말해주듯, 레스토랑의 바이브 역시 불란서 특유의 부드러운 활기를 지니고 있다.


가격이 3점인 이유

이 레스토랑을 방문하는 데에 걱정되는 것이 딱 하나 있다면 가격이다. 워낙 맛있으니까 이 가격이 아깝지 않다고 생각이 되다가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당한 것보다 조금 비싸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주말에는 런치 메뉴가 따로 없는 괴팍함을 보여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붐비므로 지능적인 괴팍함이라고 할 수 있다) 와인이나 여타 음료의 가격도 살짝 비싸다는 느낌을 주기 때문에 보통 이하인 2점을 주려고 했다가도, 굉장히 청결한 레스토랑 내부, 화장실에 휴지가 아닌 1회용 면수건을 가져다 놓는 점, 최고의 맛을 보장하는 점을 고려해서 3점을 주었다.


한 줄 후기

불란서의 터치로 베트남 음식을 어디까지 진화시켜 놓을 수 있는지를 기분 좋게 경험할 수 있는 곳.

매거진의 이전글 [홍콩맛집] Oi Man Sang(애문생) 후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