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강수정 씨의 인스타그램을 보고 가자고 하여 방문하게 된 유추안 클럽. 한자로는 渝川菜館이다.
사천 음식 전문점이고, 1인당 4만 5천 원가량을 받는 코스요리 전문점이다.
인원수대로 금액을 지불해야 하므로, 배가 부른 사람이 파티에 껴 있다면 굉장히 비효율적일 수 있는 레스토랑이며, 현금만 받기 때문에 현금을 반드시 지참해야 한다.
또한 예약을 하지 않고 가면 발길을 돌려야 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 곳이다.
평점
맛이 5점인 이유
모든 음식 하나하나는 정교함이 떨어진다. 단맛, 신맛, 감칠맛, 식감, 영양의 조화 등을 고려해서 균형 잡힌 음식을 제공하는 것이 미슐랭 레스토랑들의 음식이라면, 유추안 클럽은 그런 거 필요 없고 그냥 맛있기만 한 음식들을 계속 내어준다. 마치 제육볶음, 고등어구이, 순두부찌개 같은 요리들이 코스로 나오는 느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5 점을 줄 수밖에 없는 이유는 모든 요리들이 하나같이 맛있기 때문이다. 특히 마라와 고추로 가득한 요리들을 먹고 나면, 입이 얼얼해지면서 잠시 다른 세계로 다녀오는 느낌이 든다. 술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최고의 안주를 제공할 수 있는 레스토랑이다.
분위기가 4점인 이유
술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런 음식 구성이라면 당연히 술을 떠올릴 수 있겠지만, 홍콩 사람들은 상당히 가정적인 면이 있어서, 가족 단위로 와서 술 없이 오손도손 이야기만 나누고 가는 그룹이 대다수다. 테이블은 총 10개 정도가 있는데, 상당히 가족적인 분위기여서 아이를 데리고도, 부모님을 모시고도 방문하기 좋다. 물론 친구들끼리 방문해서 술을 기울이며 음식을 먹기에도 훌륭한 분위기이다. 다만, 주방에서 요리할 때 나오는 연기에 고추가 엄청나게 포함되어 있어서 상당히 맵다. 고추를 푹 볶을 때면 레스토랑 안의 모든 사람들이 콜록이기 시작한다. 즐거운 경험이기는 하지만, 어떤 이들에게는 좀 성가실 수도 있기 때문에 4점을 주었다. 종업원은 매우 친절하고 영어로 의사소통에 문제가 없다.
가격이 5점인 이유
점심은 가격이 어떻게 되는지 확인을 못해봤지만, 저녁에 1인당 4만 5천 원에 이렇게 훌륭한 레벨의 사천요리 코스를 즐길 수 있다면 괜찮은 가격인 것 같다. 서울이나 홍콩에서 4만 5천 원으로 먹을 수 있는 디너의 레벨을 생각해보면 훌륭한 가격임에 틀림없다. 2명 3명 4명 5명 등 사람이 올라갈 때마다 디쉬의 수가 늘어나는 게 비례적인 것이 아니므로, 분명히 어떤 최적의 조합이 있을 법도 한데, 아직 그건 모르겠다 ㅎㅎ
한 줄 후기
주방에서 나오는 연기마저도 눈물을 흘리게 할 만큼 매운 진정한 사천요리 맛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