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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lia Feb 22. 2020

[홍콩맛집] Forum(포럼) 후기

2020년 미슐랭 3 스타에 빛나는 중식당 Forum에서 점심 딤섬을 도전해 보았다.


http://www.forumrestaurant1977.com/

홈페이지에 메뉴가 친절히 나와있으므로 크게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전복이 시그니처인 집이지만, 전복 한 마리에 25만 원 정도라는 이야기를 듣고 가볍게 마음을 접고, 겸허하게 딤섬을 먹어보았다.


평점

맛: ★

분위기: 

가격: 


후기

Causeway Bay 역  C번 출구로 나오면 3분 정도 걸으면 도착할 수 있다. 지도에 나온 길 말고 그냥 직선으로 걸어가면 된다.
작년에만 해도 2 스타였는데 올해 3 스타로 뜨억상
요리사 아재가 굉장히 홍콩 느낌이 난다.
불란서에서 요리를 배우셨나 보다. 이런저런 학위가 있다.
포럼이 자랑하는 전복이 장식되어있다. 캔으로도 판매한다.
전복이 캔에 4개가 들었고, 21만 원이니까 하나에 5만 원 좀 넘는다. 별로 먹어보고 싶은 가격은 아니다.
자리에 앉아서 재킷을 놔두니 저런 것을 씌워주었다. 이것이 3 스타의 배려심인가.
Steamed Pork w Crab Roe + Steamed Fish's Head + Steamed Rice Roll w Beef + Crispy Rice Roll을 골랐다.
여기선 Deep-fried Spring Roll w Duck을 골랐다.
일반 코스요리는 한 사람당 27만 원... 무리다. 하긴, 전복 하나 먹어볼까 했더니 한 마리에 24만 원 정도라고 해서 그만뒀다...
건강메뉴가 따로 있는데, 그럼 나머지는 덜 건강한 것인가...
동그란 테이블에 90도로 앉는다. 이제는 익숙한 보이차와 포럼 특선 반찬(장아찌 같은) 두 개와 캐슈넛이 나온다.
장아찌 두 개와 캐슈넛 합쳐서 구천 원이다. 이것만 안 시킬 수 있으면 가격을 5점 줬을 텐데. 안 시킬 수 있는지 물어보지 못했다. 맛은 별로다.
생선 머리를 생강과 함께 쪄내서 매콤한 야채 소스에 버무렸다. 나름 먹기 좋으라고 잘라줬는데, 그래도 우아하게 먹기는 좀.. 아차 싶었다.
상당히 만족스러웠다. 고기도 부드럽고, 피도 완전히 부드럽고, 안에 든 귤껍질과 허브가 향이 독특하게 좋다.
그다음은 돼지고기와 게 알인데, 막상 먹으면 새우 맛만 강하게 나는 딤섬이다.
돼지고기 조금이고 대부분은 새우. 침차이키 이후로 가장 탱글한 새우가 아니었나 싶다. 아주 신선한 것 같았다.
필자가 가장 좋아하는 크리스피 딤섬. 흠잡을 데 없이 맛있다.
새우가 탱글하고 겉에 아삭한 튀김옷이 둘러져 있다.
오리고기가 들어간 스프링 롤. 아내는 홍콩 특유의 약재 향이 강해서 별로라고 했다. 필자는 맛있었다.
얌냠.

맛이 4점인 이유

미슐랭 레벨의 딤섬집들은 웬만하면 맛이 완성되어 있다. 그렇지만 틴렁힌과 비교해서 독창성이 좀 떨어지는 것 같다. 다만 보다 클래식한 맛이므로, 로컬 홍콩인들한테는 여기가 더 맛있다는 느낌을 줄 수도 있겠다 싶었다. 필자는 창의성이 아쉬워서 4점을 주었다. 창의성 외에는 훌륭했으나, 같이 나온 짠지(?)와 딤섬은 별로 어울리지 않았다. 가능하다면 기본으로 주는 짠지는 안 받고 돈도 안 내면 어떻겠냐고 물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분위기가 4점인 이유

흠잡을 데 없으나 fancy 하다는 느낌을 주지는 못한다. 오래된, 깔끔한, 고급스러운 중식당 분위기이다. 직원들의 친절도는 완벽하다.


가격이 4점인 이유

티도 저렴하고 딤섬들도 상대적으로 저렴해서 5점을 줘야 하나, 도합 9,000원을 받는 견과류와 장아찌들이 전혀 맛있지 않아서, 살짝 강매가 아닌가 싶을 정도이다. 이 점이 아쉬워서 4점을 주었다.


종합 한줄평

딤섬만 먹어서는 미슐랭 3 스타의 위엄을 느낄 수 없으나, 외국인보다 로컬이 모이는 곳을 선호하는 사람은 틴렁힌이나 렁킹힌 등 유명 호텔에 위치한 레스토랑보다 이 곳을 선호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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