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가지 시간에 피어난 무지개를 담다
[보물같은 산, 어릴적의 반짝이는 기억]
경상북도 구미시에는 대한민국에서 압록강 다음으로 긴 강이자, 남한에서는 가장 긴 강인 낙동강이 구미시의 서쪽을 따라 길게 흐르며 시내를 관통하고 있다. 한국전쟁 당시에는 최후의 방어선이 낙동강 방어선으로 역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기도 했다. 구미시에는 강도 있지만 구미시의 좌측에는 금오산, 우측에는 천생산이 위치하고 있다.
어린 아이들에게 산은 재미없는 장소일 것 같지만, 가족들과 함께 자주 오르내리던 추억의 산들은 나에게 즐거움을 주고는 했다.
[금오산에서의 청아한 종소리를 기억하다]
구미시의 좌측에 위치한 구미를 대표하는 명산이자 대한민국의 도립공원 제1호로 지정된 곳인 ‘금오산’은 경상북도 구미시 남통동에 위치하고 있는 나의 추억의 장소이다. 꽤나 자주 방문하며 주말마다 올라갔던 산이었는데, 어느 날은 맑고 청아한 소리가 나는 ‘종’을 구매한 적이 있었다. 종소리와 함께 푸르른 하늘이 청명하여 마음도 맑아지고 종이라는 물건 하나만으로도 계속 가지고 다니며 행복을 얻었다.
[천생산에서의 자연과 하나되는 행복을 만끽하며]
구미시의 우측에 위치한 구미를 지키는 명산 ‘천생산’ 은 경상북도 구미시 신동에 위치하고 있는 나의 추억의 장소이다. 아카시아 잎(아까시나무 이파리)을 따서 남동생과 하나씩 나눠 가지고, 함께 가위바위보를 하며 이긴 사람은 하나씩 이파리를 따면서 앞으로 한 보 전진하며 징검다리를 건넜던 기억이 또렷하다. 손수건 하나도 하늘 위로 던지면서 잡으려고 높이 올려다보며 꺄르르 웃던 행복했던 기억들이 나를 웃게 만들었었다.
당시에 디지털카메라의 스트랩을 직접 목에 걸고, 산을 타면서 계속 가지고 다니면서 카메라의 셔터를 누르며 찍었다. 우리 가족의 모습과 자연의 모습들을 카메라로 옮겨 담으면서 마음에 추억을 한 장씩 새겼다.
진지하고 애늙은이 같은 성격이라 자라면서는 학업에 열중하며 웃을 일이 그리 많지는 않았던 듯하다. 그렇기에 아무 걱정없이 해맑게 웃고 즐기던 유년 시절이 더 귀하고 가치있는 시간이지 않았을까.
[음률이 주는 어릴적의 기억, 기억에 남는 선율]
나는 음악시간에 가사를 즐기며 정말 열심히 따라했던 기억이 있는데, 초등학교 교과서 수록된 ‘나뭇잎’ 이라는 동요 곡을 좋아했다. 살면서 여러가지 곡을 배우겠지만, 밝고 경쾌한 장조이면서도 초입에 음을 넘나드는 가락이 신선하게 다가왔다. 즐겁게 환영하는 가사의 내용과 부르면 기분이 좋아지기도 하여 열심히 따라불렀던 것 같다.
초등학교 시절에 내가 따라 불렀던 ‘나뭇잎’ 동요 곡의 가사 원문은 아래와 같다.
포플러 이파리는 작은손바닥 (손바닥)
잘랑잘랑 소리 난다 나뭇가지에
언덕 위에 가득 아 저 손들
나를 보고 흔드네 어서 오라고
예쁜 애 미운 애 모두 웃으며
손짓하는 언덕에 나도 갈 테야
언덕 위에 가득 아 저 손들
나를 보고 흔드네 어서 오라고
[나뭇잎 동요 유투브 영상]
전체 가사가 또렷하게 기억이 나지 않지만, 가사의 첫 소절은 아직도 정확히 기억할 정도로 선율(멜로디)와 박자가 특이하여 기억에 남아있다.
음률(音律)이 주는 어릴적의 기억이 있다. 음률은 음의 간격을 정하는 규칙이며, 우리가 듣는 모든 동요는 이 음률이라는 토대 위에서 만들어진다. 음률은 우리가 들은 음악이 '정확하다' 혹은 '아름답다'고 느끼게 하며, ‘공간의 소리’를 규정하기도 한다.
인상적인 선율(旋律)을 반복해서 듣게되면 기억에 남는다. 이처럼 어린 시절 흥얼거렸던 동요의 선율은 특정 장면과 함께 머릿속에 각인된다. 어린이 노래의 선율은 복잡하지 않고 단순하며 반복적이기에 더욱 기억하기가 쉽다. 단순하기에 아이들이 쉽게 따라 부르고 기억할 수 있게하여, 즐거움이나 안정감과 같은 감정을 가져다준다. 오래도록 잊히지 않게 하는 힘이 있어 어른이 되어 들었을 때도, 그 선율 몇 마디만으로 복잡한 현실의 감정은 사라지고 순수했던 시절의 기쁨이나 소중함으로 돌아가게 하는 강력한 시간 여행 경로가 되기도 한다.
음률으로 기억의 배경을 펼치고, 선율으로 기억의 핵심 내용과 감정을 담아 어린 시절을 추억하면서, 언제 어디서든 흥얼거릴 수 있는 멜로디(Melody)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