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부] 1화. 평생 기억에 남은 책 한 권

세 가지 시간에 피어난 무지개를 담다

by 기록하는 엘리

3부. 미래 ― 아직 오지 않은 무지개 (Day 21~30)

21~25일 : 나를 지탱하는 문장

Day 21. 평생 기억에 남은 책 한 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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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하엘 엔데, 《끝없는 이야기》, 비룡소, 2003 - 출간 당시 책 표지

나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을 한 권 골라보자면, 독일 작가 미하엘 엔데, 《끝없는 이야기(Die unendliche Geschichte)》 이다. 장장 703쪽에 달하는 백과사전보다 더 두꺼운 마법서와 같이 생긴 이 책은 지금까지도 나에게 기억에 남을 정도로 굉장히 매력적인 판타지 소설 책이었다.


네가 원하는 것을 해라 - 자기를 사랑하는 법,
자신의 참모습을 찾기 위한 기나긴 환상 모험

- 미하엘 엔데, 《끝없는 이야기(Die unendliche Geschichte)》


영화 〈네버엔딩 스토리〉(1984)는 미하엘 엔데, 《끝없는 이야기(Die unendliche Geschichte)》 를 기반으로 한 판타지 영화이다. 주인공 바스티안은 동일하게 등장하고 있으며, 영화의 원작인 만큼 책이 진짜배기이다. 700여 페이지에 달하는 내용을 107분에 압축시킨 만큼 원작의 감동을 재현해내기 어려우므로 꼭 책을 보아야 한다.


내가 《끝없는 이야기》 책을 읽은 시점은 정확하게 기억나지는 않지만, 2003년에 출간된 것으로 보아 아무리 빨라도 초등학교 3학년 이후였을 것이며, 아마도 중학교 1학년 때일 것으로 추정된다.


왜냐하면 미하엘 엔데 작가님께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중학교 1학년 때, 국어 발표 수업에서 같은 반 아이가 인상깊은 책으로 미하엘 엔데 작가님의 《모모(MoMo)》에 대해 소개했었다. 그 발표를 듣고 나도 이 책에 관심을 가지게되어 읽어보게 되었다.


《모모(MoMo)》 책은 시간을 훔치는 도둑과 그 도둑이 훔쳐 간 시간을 찾아 주는 소녀 모모의 이야기이다. 전 세계 53개국 번역 출간되었으며, 1,200만 부 이상 판매된 기록적인 베스트셀러이기도하다. 25년간 어린이 국내 어린이 분야 최다 판매 도서일 정도로 인기있는 책이다.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가는 법을 잊은 모두에게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주는 이야기
- 미하엘 엔데, 《모모(MoMo)》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도서는 왜 명작인지 읽어보면 알 수 있는 것 같다. 읽다보니 미하엘 엔데 작가님의 책들을 나도 사랑하지 않을 수 없었다.


미하엘 엔데 작가님은 내가 인생 책으로 선택한 《끝없는 이야기》 보다는 《모모(MoMo)》 책이 훨씬 유명한데, 《모모(MoMo)》 책을 읽다 인상 깊어서 동일 작가의 다른 책을 읽고 싶어 《끝없는 이야기》를 접하여 읽게 되었다. 개인적으로는 《모모(MoMo)》 보다 《끝없는 이야기》가 훨씬 판타지스럽고, 몰입하게 만드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어린 시절에는 시리즈물 중에서 특히, 환상적인 배경을 가지는 도서들이 인상깊은 것 같다. 새벽을 지새우며 읽었던 이 책 덕분에 그 당시에 상상력도 높아지고, 꿈을 다채롭게 꾸었던 것 같다.


왜 중학교 때 같은 반 친구가 《모모(MoMo)》 책을 추천을 했는 지에 대해 알 것 같았고, 지금까지 내가 알던 책들과는 다르게 심리적인 표현과 디테일이 마치 초등학교 5~6학년때 방학 때 읽었던 장편 소설인 라이먼 프랭크 바움 작가의 《오즈의 마법사 시리즈 세트(전14권) 》 도서와도 같아 또 다시 빠져들 수 밖에 없었다. 오즈의 마법사 시리즈는 초등학교 당시 내가 이 책을 읽고싶어서 방학 때도 도서관에 갔었다. 단순히 오즈의 마법사 1권이 아니라 인물별로, 상황별로, 그리고 매지컬월드에 대한 어마어마하게 넓은 환상의 세계 오즈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장편시리즈로 편찬된 도서이다.


그 당시 나에게는 비록 상상과 환상일지라도 충격적일정도로 넓은 세계관이 있음을 알게해주었고, '동화책'이 '소설'이 될 수 있다는 놀라움을 가지게 했다. 그리고 책으로만 읽는 소설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어린나이에도 굉장히 재미있었다. (그덕에 자발적으로 매일같이 방학에 초등학교 도서실에 출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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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하엘 엔데, 《끝없는 이야기》 리커버 에디션(2022.03.17 절판)

그전까지는 책 제목으로만 책을 읽고는 했는데, 미하엘 엔데 작가님의 책 2권을 읽고 난 뒤로 작가에 대한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었다. 인생을 살면서 여러가지의 책에 영향을 받으며 자라오기에 단 한 권만으로 인생 책을 정의하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읽기에는 꽤 방대한 분량이지만 나에게 작가명, 책 제목, 출판사를 명확하게 인지시켜 준 미하엘 엔데 작가님의 《끝없는 이야기》는 나의 청소년기 가치관을 정립하고, 삶을 살아가는 데 긴 호흡의 독서를 하게 도와준 내 인생 책으로 손꼽을만하다고 생각한다. 다 읽은 후에는 오래도록 꿈과 희망, 여정을 기록한 내용들이 장거리 마라톤을 뛴 느낌이었다. 장편 소설은 삶을 지탱해주는 힘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 같다. 어린시절 나의 삶의 지평을 열어 주었던 독일 미하엘 엔데 작가님, 그리고 긴 장편소설의 독일어를 번역하시며 애쓰셨을 허수경 번역자님께도 감사한 마음을 담아 이 글을 작성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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