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부] 10화. 나의 30일 자서전

세 가지 시간에 피어난 무지개를 담다

by 기록하는 엘리

3부. 미래 ― 아직 오지 않은 무지개 (Day 21~30)

21~25일 : 나를 지탱하는 문장

Day 30. 제목을 붙이자 — 나의 30일 자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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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눗방울 같은 삶에 스민 빛: 세 가지 시간에 피어난 무지개를 담다]


세 가지 시간에 피어난 무지개를 담았다. 삶은 오래 붙잡을 수 없는 순간들로 이루어져 있다. 이 책은 사라질 것을 알면서도 살아냈던 날들, 그리고 그 시간들이 지나간 뒤에야 보이기 시작한 빛에 대한 기록이다. 세 가지 시간(과거·현재·미래) 속에서의 나를 하나의 삶으로 엮으며 멈춤과 선택, 육아와 기록을 통해 나를 다시 바라보았다. 찬란했던 순간은 비눗방울 같았고, 힘겨웠던 시간은 무지개로 남았다. 비눗방울처럼 가볍고 불안정했던 날들, 쉽게 깨질 줄 알면서도 다시 불어보았던 마음들. 그 모든 시간이 겹쳐져 어느 순간 무지개처럼 남아 있음을 돌아보았다. 완성된 답보다는 질문에 가깝고, 결론보다는 과정에 가까운 이야기이다. 한 사람의 인생을 담은 자서전이기도 하다. 이 글을 읽는 독자의 삶 속에도 잠시 머물렀다가 사라진 순간들, 그러나 분명 존재했던 빛을 다시 떠올리게 하기를 바란다. 삶을 살아가는 이유, 행복이 가득 깃들기를 진심으로 바라며.


자서전을 쓰며 기억을 더듬었고, 감정을 해체했고, 삶의 장면들을 다시 배열했다. 처음에는 글쓰기라는 형식을 빌렸을 뿐이었다. 매일의 질문에 답하듯, 하루하루를 통과하듯 써 내려갔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나는 알아차렸다. 이 글들이 단순한 회상이 아니라는 것을. 이것은 과거를 적는 일이 아니라, 나라는 사람의 구조를 복원하는 작업이라는 것을.


유년의 기억은 늘 흐릿했다. 기억이 없다는 사실조차 하나의 기억처럼 남아 있었다. 그래서 나는 사진을 보며 상상했고, 타인의 말과 기록을 빌려 나를 구성했다. 어린 시절의 나는 자주 부재했다. 그러나 부재는 공백이 아니라 여백이었다. 그 여백 위에 나는 스스로를 그려 넣는 법을 배웠다. 아마도 이때부터였을 것이다. 나는 ‘기억하는 사람’이기보다, 기억을 재구성하는 사람이 되었다.


성장기의 나는 조용히 관찰하는 아이였다. 말보다 생각이 앞섰고, 감정보다 구조가 먼저 떠올랐다. 혼란스러운 순간에도 나는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를 묻는 쪽에 가까웠다. 이해하지 못하면 견디기 어려웠고, 정리되지 않으면 앞으로 나아갈 수 없었다. 그래서 공부를 했고, 기록을 했고, 체계를 만들었다. 나를 보호하기 위한 방식이자, 세상을 살아가기 위한 방법이었다.


어른이 되면서 나는 ‘잘하는 것’과 ‘원하는 것’ 사이에서 오래 머물렀다. 잘할 수 있는 일은 분명했다. 분석하고, 정리하고, 기획하고, 구조화하는 일. 그러나 그것이 곧 나의 전부는 아니었다. 글을 쓰고 싶었고, 이야기를 만들고 싶었고, 누군가의 삶을 조심스럽게 들여다보고 싶었다. 이 두 갈래는 한동안 충돌했다. 하나를 택하면 다른 하나를 포기해야 할 것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30일 자서전 글쓰기는 나에게 다른 답을 보여주었다. 나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통합의 문제 앞에 서 있었다. ‘분석하는 나’와 ‘감정을 느끼는 나’, ‘기획하는 나’와 ‘아이를 돌보는 나’, ‘엄마로서의 나’와 ‘한 개인으로서의 나’는 서로 배타적인 존재가 아니었다. 오히려 이 모든 조각이 모여야만 나라는 사람이 완성된다는 사실을, 나는 문장들 사이에서 확인했다.


삶의 전환점마다 나는 멈춰 서 있었다. 멈춤은 실패가 아니라 재정렬의 시간이었다. 다만 그 의미를 너무 늦게 알아차렸을 뿐이다. 멈춰 있는 동안 나는 나를 의심했고, 방향을 잃은 자신을 책망했다. 하지만 지금에 와서 보니, 그 시간 덕분에 나는 더 이상 무작정 달리지 않게 되었다. 목적 없는 속도보다, 의미 있는 방향이 중요하다는 것을 배웠다.


특히 ‘육아’이라는 경험은 나를 근본적으로 바꾸어 놓았다. 누군가의 성장을 곁에서 지켜본다는 것은, 시간의 감각을 완전히 바꾸는 일이었다. 성과보다 과정이 중요해졌고, 성과를 내는 빠름보다 지속가능한 꾸준함이 가치가 되었다. 나는 가르치는 사람이 아니라, 함께 배우는 사람이 되었다. 그리고 그 안에서 나는 이전보다 훨씬 단단해졌다.


이 자서전은 화려하지 않다. 극적인 성공도, 눈부신 반전도 없다. 대신 질문이 있고, 망설임이 있고, 다시 시도하는 장면들이 있다. 나는 늘 확신보다는 의문 쪽에 가까운 사람이었다. 그렇지만 질문을 던질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이미 충분히 살아내고 있다는 증거라는 것을 자서전을 쓰며 알게되었다.


그래서 이 30일의 기록에 나는 제목을 붙여보았다.

제목은 《비눗방울 같은 삶에 스민 빛》, 부제는 “세 가지 시간에 피어난 무지개를 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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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과거를 미화하지 않는다. 대신 의미를 해석한다.

나는 감정을 방치하지 않는다. 대신 언어로 옮긴다.

나는 삶을 흘려보내지 않는다. 대신 구조로 남긴다.


이 자서전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앞으로의 나는 여전히 흔들릴 것이고, 때로는 멈출 것이다. 하지만 예전과 다른 점이 있다면, 나는 이제 그 시간을 기록할 줄 안다. 그리고 기록은 언제나 나를 다시 앞으로 데려다 놓았다.


서른 날 동안 쓴 이 글들은 나에게 이렇게 말한다.

“너는 이미 충분히 살아왔고, 앞으로도 너만의 방식으로 살아갈 준비가 되어 있다” 라고.


그래서 나는 오늘, 조용히 다음 장을 연다.

제목을 붙이며 자서전을 써내려간 사람으로서, 다시 삶을 기획하기 위해.



[브런치북 소개]

- 제목: 《비눗방울 같은 삶에 스민 빛》

- 부제: 세 가지 시간에 피어난 무지개를 담다

- 작가명: 기록하는 엘리

- 브런치북 주소: [연재 브런치북] 비눗방울 같은 삶에 스민 빛

https://brunch.co.kr/brunchbook/bubble-light


[작가 소개(기록하는 엘리)]

아이와 함께 성장하며 기록으로 삶을 디자인하는 뽀송이 엄마 일상 속 생각과 감정의 울림을 기록하는 마음을 잇는 감정 기획자입니다.

공학석사 출신 국가 R&D과제 사업기획자(前 자동차 소프트웨어 연구개발 연구원)이자 육아휴직 중인 워킹맘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브런치 작가로서, 《세 가지 시간, 하나의 나》, 《마음의 거리도 기획할 수 있다면》을 연재 완료하였으며, 《계절을 기억하는 법, 너로부터》, 《감자껍질 벗기며, 요리를 시작하다》 작품을 연재 중에 있습니다. ‘세 가지 시간(과거, 현재, 미래)’에서 과거의 나를 안아주고, 과거에게서 위로받고, 앞으로 나아갈 미래를 그리며 힘을 내면서, 기록으로 인생이라는 삶을 디자인하며 그렇게 현재의 나를 그려가보고 있습니다. 일상 속 작고 조용한 순간들을 소중히 여기며, 그 안의 감정과 배움을 차곡차곡 기록합니다. 진심 어린 기록으로 마음을 나누고, 따뜻한 한 조각의 기록이 누군가의 하루에 온기를 더하는 작은 울림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오늘도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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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하는 엘리

공학석사 출신 기획자, 글쟁이 (前 소프트웨어 개발 연구원) ENTJ � | 21년생 5살 딸을 키우는 워킹맘 � 기록하는 걸 좋아하는 블로거 � 차근차근, 하나씩 소중한 순간들을 담아가고 있어요. 좋은 말, 예쁜 말, 힘이 되는 말을 전하며, 세상을 조금 더 따뜻하게 만드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블로그⬇️ https://blog.naver.com/elina_b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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