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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화햇 Jun 01. 2023

미국 메모리얼데이 인디폴 나들이


미국 메모리얼 데이로 월요일 수업이 휴강했다. 월요일이 공휴일인 황금연휴라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은 타이밍이었지만, 여행까지는 가지 못하고 한 시간 거리에 있는 인디애나폴리스(a.k.a. 인디폴)로 소소한 나들이를 다녀왔다. 근래 블루밍턴을 벗어난 적이 없었던지라, 근교에만 나가는데도 무척 설렜다. 여전히 미국은 낯선 나라라서 주변 배경이 조금만 바뀌어도 확 이국적이고 여행 온 기분이 든다. 아마도 해외살이의 가장 큰 장점이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인디애나폴리스 메모리얼 데이 나들이를 기록해 본다.



1. Mori Sushi

아기자기한 외관과 테라스석이 있는 모리스시다. 실내도 깔끔하고 좋았다. 크디큰 배처럼 생긴 나무 접시에 초밥과 롤을 섞어서 주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미국에 와서 정말 놀랐던 것은, 초밥에 밥이 너-무 많다는 사실이었다. 한국에서 알던 '초밥'이 아니라, '회가 들어간 주먹밥'이라고 하는 것이 더 정확할 것 같다. 한 다섯 알 정도 먹으면 배가 빵빵했다.


미리 알고 있던 터라, 이번에 주문을 할 때 밥을 굉장히 조금 넣어달라고 신신당부를 했다. 덕분에 미국에 와서 가장 밥이 적은 스시를 맛볼 수 있었다(그럼에도 여전히 한국 초밥보다 한참 많았다고 한다......).


 Love Boat라는 이름의 모둠 메뉴였는데, 이름은 조금 오글거렸지만 맛은 훌륭했다. 회 12점, 초밥 12알, 롤 12개로 두 명이서 먹기 넉넉한 양이었다. 앞서도 언급했지만 밥을 조금 넣어달라고 하는 것이 주효했던 것 같다. 오랜만에 플렉스하고, 기분 좋게 배를 두드리며 나왔다.





2. Fletcher Coffee 주변 카페거리

 오랜만에 '도시'에 온 김에, 감성 넘치는 카페에 가고 싶어 미리 찾아본 Fletcher Coffee로 향했으나 메모리얼 데이 휴무로 좌절을 맛보았다. 아쉬웠지만 주변 카페들이 모여있는 거리가 예뻐서, 아쉬운 대로 차를 세우고 카페거리를 천천히 걸으며 구경했다. 날씨가 화창해서 그런지 사진 색감이 잘 나왔다. 다음 방문에는 플레처커피 꼭 가볼 수 있기를......!




3. Indianna World War Memorial Square

미국의 메모리얼 데이라 마침 시의적절하게 인디애나 메모리얼 기념관을 찾았다. 미국 남북전쟁을 비롯하여 여러 전쟁에서 희생된 모든 사람들을 추모하고 애도하기 위한 공간이다. 한국전쟁을 기념하는 표지판과 길도 있었다. 마침 공휴일인 만큼 주차도 무료라서 주변에 차를 세우고 천천히 걸으면서 구경하기 용이했다.

휴일이라 사람들이 나와 풀밭에서 피크닉도 하고, 아이들은 분수대 주변을 뛰놀기도 하며 여유로운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사람 사는 것 다 똑같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4. White River State Park

날씨도 찬란하고, 초밥도 소화시켜야 해서 화이트 리버 주립공원에 갔다. 화이트 강 근처에 있어 풍경이 예쁜 공원이었다. 원래는 바로 옆에 있는 동물원에 가보려다가, 어린이날 에버랜드 못지않은 지옥의 주차장을 보고 충격을 받아 우회했다. 역시, 사람 사는 곳은 다 비슷하다. 가급적이면 비공휴 평일에 다시 찾는 것으로...!


모쪼록 우연히 발견한 장소였지만 상당히 마음에 들었다. 풍경이 예뻐서 공원 한 바퀴를 크게 돌았다. 인디폴에서 예쁜 풍경을 보며 산책을 할 장소를 찾거나, 피크닉을 하고 싶을 때 가볼법한 공원이다. 별도의 출입로는 없고, 주차할 때 기계에서 미리 정산만 하면 된다.


 해외살이를 하며 최근 고충이나 힘듦이 한 번에 와서 조금 힘들었는데(이전 포스팅_ 미국 생활 고난 일기 참조ㅠㅠ), 또 이렇게 이국적인 풍경에 존재하며 휴식해 보니, 다시금 삶을 헤쳐나갈 힘이 생기는 것 같다. 계절학기 수업을 마치는 대로 무모한 미국 로드트립 시즌 2가 시작될 예정이다(시즌1: 플로리다 로드트립 시리즈 참조). 부디, 무사하게 남은 일들을 잘 마무리하고 신나게 여행길에 오를 수 있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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