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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화햇 Aug 30. 2022

워드 클라우드를 활용하여 심리치료의 질적 자료 분석하기

기술로 마음 열어보기


  얼마 전 만나 뵌 한 교수님이 개발 중인 심리치료 연구에서, 내담자들의 저널링 과제로 질적 데이터는 잔뜩 수집했는데 바쁘셔서 분석을 못하는 중이라고 했던 게 퍼뜩 생각이 났다. 연구에서 데이터 수집 과정이 얼마나 지난하고 어려운지 알기에, 데이터가 쌓여있다는 말에 마음이 혹한 건 사실이다.



  도둑놈 심보라 해도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인간 대상 연구에서 데이터 모으기는 정말이지 너무나도 까다롭다. 대학원 다닐 때도 그것 땜에 밤낮, 주말 없이 얼마나 피.땀.눈물을 흘렸는지 모른다. 아무튼 그 모으기 까탈스러운 데이터가 쌓여 있다는 말을 듣고, 누가 준다고 한 적도 없는데 혼자 설레는 마음으로 집에 와서 찾아보게 된 게 바로 이 워드 클라우드였다. 워드 클라우드(Word Cloud)는 간단히 말해서, 텍스트에 사용된 단어들의 빈도수를 분석하여 시각화 자료로 보여주는 것이다.


왼쪽 위키피디아에서 검색한 'Gratitude Journal' 텍스트를 오른쪽 워드 클라우드를 통해 최다 빈 출어 위주로 시각화할 수 있다



  예전 자살 연구하는 기관에서 일할 적에 이 워드 클라우드를 사용했던 게 생각이 났다. 그때는 유서 데이터를 이런 식으로 분석해서, 가장 많이 나온 단어가 무엇인지 찾아봤던 기억이 있다. 그 역시도 쉽게 얻을 수 없는 데이터였고, 결과도 의외였어서 참 놀랐었다. '사랑해, 미안해, 고마워' 가 압도적으로 많이 나와서 다들 멍하니 바라보며 가슴 먹먹해하던 기억이 난다. 아마 심리치료 연구에서도 표현적 글쓰기나 감사일기, 자동적 사고기록지 같은 자료를 수집한다면 분석해 봐도 상당히 의미 있는 자료들이 나올 것으로 생각한다.


  이 워드 클라우드는 R과 R 스튜디오를 통해 생각보다 쉽게 생성할 수 있다. 특히 아래 블로그 포스팅에 설명이 너무 잘 되어있어서 가져와 보았다(하단 링크 참조). R 초보임에도 천천히 따라 할 수 있게 코드랑 설명이 다 들어있어서 공유해둔다. 블로그 설명을 따라서 웹페이지에 있는 텍스트를 가지고 실험적으로 워드 클라우드를 만들었는데, 엑셀이나 메모장에 있는 텍스트를 불러와서 할 수 있는지 등등 응용해서도 계속 살펴봐야겠다.


https://blog.naver.com/yeeun5445/222630395640

[R] 워드클라우드(wordcloud) 만들기 (1) 영어 텍스트              



  요즘 들어 참 신기하다고 느낀 게, 이전 경험했던 것들이 자양분이 되어 착실하게 모여있다는 것이다. 그 당시에는 울며 불며 욕하며 힘들었던 기억만 남는 줄 알았는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 내 것으로 다 남아있다는 게 신기할 따름이다. 머리 어딘가 깊은 저 편에서 떠오르는 걸 보니까 말이다. 지금은 큰 스트레스 없이 혼자 하고 싶은 공부를 하며 놀고먹고 있지만, 다시금 힘들게 무언가 해야 될 시간이 온다면 기꺼이 맞이하고 싶다. 일단, 앞으로 블로그 공부 카테고리도 차곡차곡 쌓아가 볼 생각이다.




하다 보면 뭐라도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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