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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liot Sep 29. 2015

테슬라 모델S 사용기

#4 전기차를 위한 충전 인프라

오늘은 이 곳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해서 전기차를 위한 충전 인프라가 얼마나 잘 되어 있는지를 설명하고자 한다. 만일 한국에 살았더라면 난 결코 전기차는 사지 않았을 것이다. 왜냐하면 전기차인 테슬라 모델S가 정말 멋지더라도 이를 위한 충전 인프라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다면 아무런 소용이 없기 때문이다. 실리콘 밸리로 이사를 오고 난 이후 전기차를 정말 많이 볼 수 있었고, 특히 Nissan Leaf는 많은 사람이 타는 차 중의 하나였다. 그리고 테슬라도 이 곳에서는 자주 보이는 차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처음에는 Nissan Leaf나 몇년뒤에 나올 테슬라 모델3를 살까 했었는데, Leaf는 차 타는 재미가 없고, 모델3는 너무 오래 기다려야 했기에 큰 맘 먹고 모델S를 샀다.


전기차를 타고 난 이후 충전 인프라가 얼마나 잘 되어있는지 다시 한번 몸소 체험하였다. 오늘은 1편에서 설명한 테슬라 전용 Supercharger이외에 일반적인 생활에서 직접 이용할 수 있는 충전 인프라를 소개한다.


플러그 공유 (http://www.plugshare.com) 사이트에 가면 내 주위에 또는 특정 지역에 있는 다양한 충전소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여기에는 유/무료 충전소를 포함해서 개인의 플러그까지 사용할 수 있게끔 네트워크가 되어 있다.

위 그림은 필자의 회사와 집이 있는 실리콘 밸리 지역에서 보이는 다양한 충전소들 분포도이다.위와 같이 어디를 가든 쉽게 충전할 수 있기 때문에 하루에 먼 거리를 가지 않는다면 크게 충전 때문에 고생할 일은 거의 없다. 


이제부터 필자의 예를 들어서 충전하는 인프라를 소개하고자 한다.

필자는 현재 2개월 정도 테슬라 모델S를 소유했지만 충전하는데 한번도 돈을 내 본적이 없다. 보통 개인단독주택에 산다면 집에서 충전할 때 전기세를 부담하지만 (사실 이것도 미국에서는 많이 나오지는 않는다.) 필자가 사는 아파트에는 지하 주차장에 전기차를 위한 공간이 있고, 무료로 충전이 가능하다.

위와 같이 아파트에 일정 공간(12개 정도)을 Green Vehicle을 위한 공간으로 제공하고, 다양한 차들에 대한 충전플러그를 제공해준다. 보통 일주일에 한번 정도 여기에서 풀로 충전을 하면 일주일 내내 타고 다니는데는 별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 저녁에 퇴근해서 와서 밤에 잘 동안에 충전 하기 때문에 따로 충전 시간에 대한 부담도 없다. 사실 일반적인 가정집에 있는 110V로 충전하면 1시간당 3마일 밖에 충전이 되지 않기에 테슬라 충전을 위해서는 RV 충전을 위한 240V짜리 NEMA 14-50이 좋다. 이는 40A로 충전이 되기 때문에 1시간에 29마일까지 충전이 가능하다. 

그리고 미국에서는 Chargepoint, blink 같은 전기 충전 네트워크 사업자가 있다. 공공장소나 기관들에서 신청을 하면 이 Chargepoint나 blink 충전소를 설치해주고, 개인들은 이 서비스에 가입만 하면 이 충전소를 어디서든 쉽게 사용이 가능하다. 이 Chargepoint는 지역이나 기관에 따라서 무료로 제공해주기도 하고 유료로 제공해주기도 한다. 위의 그림에서 보듯이 필자의 회사에 있는 충전소는 첫 4시간은 무료이고, 그 다음은 1시간당 $10을 과금하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4시간정도 충전하면 70마일(120km)정도 충전이 가능하기 때문에 무료로 제공하는 것으로도 충분하다. 그래서 현재는 아파트와 회사에서 제공하는 충전소만으로도 충분히 일상생활하는데는 문제가 없다.

그리고 얼마전에 LA에 여행을 갔을 때도 도심에 있는 대부분의 공용 주차장에 이러한 충전소가 있고, 대부분 주차장소가 입구에서 멀지 않는 장애인 구역 근처에 있어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었다.


그 다음에 이용할 수 있는 것이 테슬라 전용 고전력 충전 시스템인 HPWC(High Power Wall Charger)가 있다. 최대 제공해줄 수 있는 전류가 80A까지 가능한데, 이는 차에 달려 있는 충전기도 별도로 트윈차저가 있을 때 80A가 나오고 일반 차는 40A까지만 가능하다. 필자의 차는 이를 자유롭게 이용하기 위해서 트윈차저를 별도 옵션으로 달아서 최대 전류를 이용할 수 있다. 이것을 이용하면 1시간에 58마일까지 충전이 가능하다.

이러한 HPWC는 직접 개인 집에 설치를 해도 되지만, 보통 테슬라 매장이나 유명 호텔들에 가면 무료로 제공해준다. 필자의 집은 테슬라 팔로알토 매장에 가까워서 가끔씩 그곳에 가서 충전을 하기도 한다. 그리고 얼마전에 라스베가스에 여행을 갔을 때 베네치안 호텔에 숙박을 했는데, Self-Parking 주차장에 테슬라 전용 HPWC를 제공해주어서 머무르는 동안 쉽게 충전을 해서 사용할 수 있었다. 특히 주차 장소도 바로 엘리베이터 옆이라서 편리하게 이용 가능했다. 그 이외에도 벨라지오 호텔에 갔을 때는 Valet 주차를 할 때 충전해달라고 부탁하면 알아서 테슬라 HPWC에서 충전을 해 준다. 

그리고 테슬라 본사가 바로 이곳 팔로알토에 있는데 (3500 Deer Creek Road Palo Alto, CA 94304) (필자의 회사에서 5분거리) 이곳에 가면 40A까지 제공해주는 HPWC가 30개나 있어서 언제든지 가서 쉽게 충전이 가능하다.

그리고 개인이 각자 집에 설치한 HPWC도 plugshare를 통해서 연락을 하면 차고에 있는 것을 제공해주기도 하고, 바깥에 설치한 사람들은 쉽게 누구나 이용가능하도록 허용해준다. 그리고 위의 오른쪽에 있는 것은 요세미티 계곡에 있는 Ahwahnee에 설치된 HPWC로 멀리 요세미티 공원에 놀러갔을 때도 쉽게 무료로 충전을 할 수 있도록 제공해준다.


결국 전기차의 성능 및 기능도 좋아야 하지만 이러한 전기차를 위한 인프라까지 잘 되어 있으니 이 곳 미국 특히 캘리포니아에서는 전기차를 이용하기에 아주 적합한 것 같다. 한국에도 이러한 인프라가 잘 된다면 앞으로 전기차가 많이 이용될 것 같다.

Primm Supercharger

물론 슈퍼차저가 있기에 장거리 여행도 문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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