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아들을 폭행한 것은 돈 때문이었다고 말들을 한다. 그럼 돈이 잘못한 것인가?돈을 사용하는 것은 결국 사람아닌가?
어느 방송인의 가정사이다. 동생의 매니저로 일한 형이 수억의 돈을 횡령하고 구속되자 형을 구속시켰다는 이유로 아버지는 연예인 아들을 폭행했다. 알려진 바로는 그 연예인 아들은 온 가족을 가난에서 벗어나게 한 장본인이었다. 하지만 형의 횡령과 아버지의 폭행, 어머니의 방관에 그 연예인에게 남은 것은 몸과 마음의 상처뿐이었다. 뉴스를 보며 그나마 평소 정직하고 성실한 삶을 동료들이나 주변 사람들이 인정해주고 많은 사람들이 응원을 보내고 있어서 가슴을 쓸어내렸다.
얼마나 말로 진심이 통하지 않았으면 가족 간에도 법적으로 대응했을까.
법적 증거로 잘못이 여실히 드러나도 본인의 잘못을 진심으로 반성하지 않는다는 것이 인간성에 대한 절망이다. 그런 사람은 대부분 자신의 잘못한 사실은 아랑곳하지 않는다. 오히려 끝까지 참고 덮어주지 않았다는 것으로 새로운 프레임을 만들어서 인간성을 비난거리로 만든다. 그 프레임으로 아들을 폭행하고도 양심의 가책은커녕 주변에 비난을 퍼뜨리고 다닌다.
어디 돈 많고 유명한 연예인만의 일일까!
그 일을 보고 어떤 친구도 어렵게 하소연했다.
친구도 육아와 직장생활로 분주하게 살았다. 지금처럼 아이를 맡길 보육기관이 흔하지도 않고 나라에서 보육비를 보조하는 제도도 없는 옛날이라 친구도 나도 바쁘고 정신없이 살았다.
그래도 친구는 월급을 받으면 하나님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꼭 교회에 십일금 내고, 또한 십일금과 마찬가지로 한 달도 거르지 않고 부모님께 용돈을 보냈다고 한다.
부모님이 연로하셔서 그 친구도 나처럼 우체국에 가서 현금으로 받을 수 있도록 늘 송금을 해야 했다. 그러다 인터넷뱅킹이 생겨서 앉아서 송금을 할 수 있어서 좀 편리해졌다. 그러다 언젠가부터 친구의 동생이 부모님 통장을 자기 명의로 만들어 관리하게 되었다. 부모의 돈을 동생 명의 통장으로 관리하니 당연히 그 통장으로 계좌이체를 시켰다.
그러다 통장 관리하던 동생이 돈만 보내고 친정에 자주 오지 않는다는 것에 대한 불만인지 신경 쓰인다고 통장으로 돈을 이체시키지 말라고 하더라는 것이다. 친구는 참 난감했다. 부모님 돈을 자기 이름 통장으로 관리하면서 돈만 보낸다고 이체시키는 것을 불만을 하니 친구는 할 수 없이 다시 현금 송금을 해야 했다. 일일이 우체국까지 가서 금융업무를 보려면 조퇴를 해야 했다. 친구는 동생과 싸울 수도 없어서 어찌 되었든 월급을 타면 다시 현금 송금을 하든지, 아니면 모았다가 친정을 갈 때 직접 줄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친구의 부모는 현금이 모이면 동생에게 주어서 통장에 입금을 시켜서 얼마간의 목돈이 모여 정기예금을 시켰다고 한다.
친구는 최근까지 하나님 앞에서 십일금을 내듯이 꼬박꼬박 부모 용돈을 드렸다. 자신은 이렇게든 저렇게든 한 달도 거르지 않고 매달, 명절, 생신에 용돈을 보냈는데 영수증을 남겨야 한다는 것은 꿈에도 생각해 본 적이 없고 동생이 이체를 못마땅해하니 온라인 이체를 시킨 증명도 꾸준히 이어지지 않았는데 이제와서는 부모도 돈 받은 기억이 없다 하고 통장 관리하는 동생도 친구가 돈을 얼마 보내지도 않았다고 비아냥거린다는 것이다. 이체를 못마땅해하니 일일이 매달 현금 송금을 하거나 직접 주거나 한 것은 아무 증거도 없으니 고스란히 당하고 나니 너무 어이가 없고 배신감 들어서 상처를 달랠 길이 없다고 했다.
거기다 친구 부모님도 국가에서 노인들에게 지급되는 연금 혜택을 받게 되자. 부모가 이제 돈도 필요 없고 시장을 봐줄 사람이 없다고 자꾸 하소연하기에 멀리 살면서도 친구는 부모 편리를 봐준다고 용돈 대신 부모님 사시는 근처 마트에서 인터넷으로 시장을 봐서 배달을 시켜 주었더니 최근에 와서는 이제 돈도 안 준다고 또 원망하니 가족이지만 도대체 말을 어디까지 믿어야 할지 대책이 서지 않아서 이제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고 했다.
심지어 친구는 자기 동생이 자원해서 부모 통장을 자기 명의로 했다는 것도 부모를 통해서 이미 들어 알고 있었지만 부모가 은행업무 보기 힘든 것을 대신해 주는 것이니 수고한다고만 생각했는데 동생은 동생대로, 자원해서 한 일이면서도 부모가 자기에게 통장업무를 맡겨서 힘들다고 투덜 되고, 부모는 또 통장 사정을 끝까지 모르는 체하지 않고 아는 체했다고 친구를 원망했다고 한다. 자녀들이 주는 용돈 모아서 입금시켜라고 준 것까지도 결국 통장을 관리하는 친구의 동생은 그 돈이 대부분 다 자기가 넣은 것이라고 한다는 것이다.
친구가 하소연하면서 말했다.
돈이란 누구에게든지 주머니에 들어가면 정말 자기 것으로 착각을 일으키는 마법인가 보다고 웃었다. 평생을 주었는데도 받지 않았다고 하니 돈이 욕심이 나서가 아니라 거짓말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는 부모 자식 간에도 증거를 남겨 놓아야 하나 보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정말 기가 막힌 일이어서 수십 년을 받았는데도 안 받았다고 하니 이제 주지도 말고 죄책감 갖지도 말라고 했다.
하나님을 열심히 믿는 친구이기에 내가 말해 주었다.
" 친구야, 사람은 증거가 없으면 자기 믿고 싶은 대로 착각도 하고 억지를 쓰지만 하나님은 다 아신다. 하나님은 머리카락 하나도 다 세시니 걱정 말아라. 은행 통장에는 찍히지 않아도 하늘에는 다 기록되어 있으니 지워지지 않는다."라고......
부모 형제에게 당하고 병원 치료를 받고 있는 연예인처럼 가까운 가족에게 상처 입은 사람들에게 멀리서나마 위로와 응원을 보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