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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신옥 Sep 02. 2022

다섯 손가락을 들여다보며

~ 위치마다 다른 역할 ~

 사촌이 들려준 다섯 손가락 이야기가 생각난다.     



 다섯 손가락이 누가 더 소중한지 말다툼을 한다.

첫째 손가락: 무엇이든 최고라 할 때는 나를 세우며 엄지 척이라고 하는 것 알지?

둘째 손가락: 무엇을 가르치고 알려줄 때는 나를 사용하지, 내가 아니면 안 되지.

셋째 손가락: 손가락 중에 내가 가장 키가 크고 중심이지.

넷째 손가락: 뭐니 뭐니 해도 내가 가장 소중해. 소중한 보석 반지는 나를 사용하지.

말싸움을 묵묵히 듣고 있던 새끼손가락: 제가 없으면 형님들은 장애인입니다.     



그렇다.

똑똑하고 잘 생긴 다른 손가락이 있을지라도 하찮아 보이는 작은 새끼손가락이 없으면 장애인이다.     



 우리는 각자 존재 자체만으로도 소중한 사람들이다.

항상 자기가 없으면 일이 안 되는 것으로 주인공 의식에 빠지는 것도 착각이다. 각자 자기 할 수 있는 일만 하면 되는 것인데 사람은 꼭 비교를 하면서 불행을 자초한다. 남이 하는 것은 하찮게 보이고 자기만 대단하게 생각하게 되니 뒤에서 남 험담을 하고 불만을 할 수밖에 없다.     



 반대로 자기는 특별한 능력도 없고 중요한 역할도 하지 못한다고 의기소침해하는 것도 부질없는 일이다. 가정에서도 직장에서도 모임에서도 항상 자기는 있으나 마나 한 존재라고 자신을 하찮게 생각하다 보면 늘 우울하고 불행해진다.     



 우리는 자기가 있어야 할 자리에 있는 것, 존재 자체만으로도 온전한 전체를 만드는 소중한 구성원이다. 자신이든 남이든 가치를 따지고 이용 가치를 저울질하며 대하는 것은 아무 의미도 없다. 사람은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다섯 손가락처럼 각자 위치와 역할이 다르다.

자기 위치에서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면 되는 것이다.


언제나 다 각자 나름대로 소중한 존재임을 다시금 되새겨 본다. 다섯 손가락을 들여다보며…….


p.s 스마트폰이 문제인지,댓글에 답글 쓰기가 '에러'가 나고 있어 댓글 사용을 생략했음을 양해 바랍니다.


                           (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익어가는 호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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