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에 “나는 사별하였다” 매거진을 만든 것이 작년 여름인 것 같은데, 이제 이 매거진의 내용이 대폭 보강되어 책으로 출판되었습니다.
사실 이 책의 시작은 작년 여름이 아니라 재작년 7월이었습니다. 그해 여름에 여디디아님을 중심으로 총 6명의 사별자들이 모여 사별자들에게 가이드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책을 만들어 보자고 의기투합했었죠. 그 중 2분이 중간에 그만두시게 되어 이 책은 4인 공저의 책으로 출판이 되었습니다.
처음 시작할 때는 자신감 충만했었는데 책을 쓰는 작업은 만만치가 않더군요. 최초의 계획은 사별자들에게 필요한 정보와 지식을 전달해주는 가이드북 형태의 책을 만드는 것이었는데, 글을 쓰다보니 사별자들의 개인 이야기가 들어가는 것이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계획을 변경하여 지금과 같은 책의 형태가 만들어졌습니다. 책은 크게 두 파트로 전반부는 저자들의 사별이야기가 중심이고 후반부는 치유와 회복에 중점을 둔 정보와 지식(지혜) 전달 중심입니다. 나름 여러가지 시행착오와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결과적으로 좋은 책으로 만들어져서 고생한 보람을 느낍니다.
책의 간단 목차는 아래와 같습니다.
1장 사별 이야기
ㆍ왜 또 나입니까?/이정숙
ㆍ다시 만날 날을 꿈꾸며/권오균
ㆍ당신보다 나를 더 걱정하는 당신이었기에/임규홍
ㆍ그대! 내 가슴에 별이 되었다/김민경
2장 사별 후 나타난 증상과 아픔
-사별은 당신의 몸을 병들게 할 수 있다
-사별은 당신의 마음과 정신을 흔들어 놓는다
-사별은 당신의 관계에 영향을 미친다
3장 치유와 회복
-다른 사별자들을 만나보라
-독서를 통한 위로와 치유
-글로 감정을 표현해 보라
-몸을 움직이는 활동에 참여하라
-전문가의 도움을 구하라
-충분히 애도하고 시간의 위로를 기대하라
-죄책감에서 벗어나 자신을 용서하라
-새로운 삶을 결심하라
4장 부모와 사별한 자녀 돕기
-아이에게 죽음에 대해 사실대로 말해야 할까?
-죽음에 대한 아이들의 이해와 반응
-어떻게 자녀에게 부모의 죽음을 전해야 할까?
-어떻게 자녀의 애도를 도와야 할까?
-사별 자녀의 이야기
5장 사별 선배의 조언/인터뷰
-사별자를 위한 조언
-사별 자녀를 위한 조언
-사별 후 이성 교제와 재혼에 관한 조언
6장 사별자들이 자주 묻는 질문과 답변
부록: 추천도서
이 책은 배우자와의 사별을 경험한지 얼마 되지 않은 분들에게 공감의 위로와 조언을 주기 위한 목적으로 기술하였습니다. 사별을 먼저 경험한 우리 저자들은 이 책을 통해 사별자들이 새로운 힘을 얻고 회복되고 치유되어서 정상적인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데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이 책을 쓰는 시간이 치유의 시간이기도 하였습니다.) 시간이 지나가면 우리의 기억이 옅어지는 것처럼 우리의 슬픔과 아픔도 점점 엷어집니다. 사별자 분들이 사별의 아픔은 모든 사람이 겪게되는 삶의 한 부분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고 이 괴로움의 시기를 잘 견뎌내셨으면 합니다.
원고를 다 쓰고 나서 사실 출판은 쉽게 될 줄 알았는데, 저희의 생각과는 달리 많은 출판사들이 이러한 주제의 책은 사람들이 별로 읽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하더군요. 기획 출판이 안 되면 자비출판을 해야 하나 걱정했었는데 다행히 22번의 퇴짜를 맞고 23번째 출판사(꽃자리)에서 출판이 되었습니다. 출판사 대표님께서 이런 책이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셔서 적극적으로 출판에 도움을 주셨습니다. 표지 디자인도 다른 사별자분께서 만들어 주셨는데, 따뜻한 느낌의 그림이라 마음에 드네요.
이 책이 다른 사별자분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새로운 삶에 필요한 용기를 드릴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