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로드 출간작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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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사가 없는, 삶은 없다'를 출간한 후, 한동안 깊은 고민에 빠졌었습니다. 에세이냐, 소설이냐? 사이에서 글쓰기의 진로를 결정해야 했으니까요. 신춘문예 등단 후 꾸준히 소설 습작을 해 오긴 했지만, 혼자 쓰는 소설인지라 미래가 막막한 상태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초단편소설'을 한 번 써 보는 게 어떨까? 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쳤습니다. 예전에 우연히 초단편소설을 접하고 무척 매력 있는 장르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삶과 글쓰기 모두 영감에 많이 의존하는 편입니다. '부사가 없는, 삶은 없다'도 영감을 붙들어 행동으로 실천한 덕분에 책이 될 수 있었던 것이고요. 이번에도 저는 용기 내어 마음속 목소리를 따라가 보기로 했습니다.
어느 날 집에 가는 길이었어요. 그날따라 양손 가득 들고 가야 할 짐이 아주 많았습니다. 끙끙대며 아파트 계단을 올라가고 있는데 불현듯 영감 하나가 스치더군요. 장을 잔뜩 봐서 집에 돌아가지만 막상 음식을 먹어 줄 가족이 하나도 없는 여자! 그런 여자에 대한 소설을 써 보자라는 생각이 떠오른 것이죠. 그래서 쓰게 된 작품이 모든 초단편소설 창작의 마중물이 되어 준 '가족파티'라는 소설이었습니다.
처음엔 연재를 망설이기도 했습니다. 브런치에선 소설이 홀대받는다는 걸 잘 아실 겁니다. 하지만 초단편은 각각의 이야기가 독립적이어서 그런지 독자들의 반응이 아주 좋았습니다. 그래서 신나게 연재를 이어갈 수 있었지요. '소위의 토요 초단편소설'이라고 스스로 이름까지 지어 붙이면서요. 그건 어린 시절 목이 빠지게 기다렸던 '토요명화'에 대한 오마주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밀리의 서재' 공모전 소식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우수작품으로 선정되면 창작지원금을 준다는 말에 귀가 솔깃해지더군요.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거의 백수나 마찬가지인 상태였으니까요. 게다가 운명처럼 '초단편소설'을 뽑는다는 게 아니겠어요? 그래서 보자마자 공모전에 도전하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초단편소설집 '돈 워리'는 브런치에서 밀리의 서재로 둥지를 옮기게 되었습니다. 이 달의 밀크 우수작품에 당선되었고 분기별 우수작품에 선정되었고 2025 밀리로드 Top 50위 안에 드는 삼 관왕을 이루어냈으니까요. 현재는 '지금 주목할 작품'에 선정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며칠 전 '밀리의 서재'로부터 반가운 연락을 받았습니다. '돈 워리'를 밀리의 서재에서 직접 전자책으로 만들고 싶다고 하더군요. 이제 '돈 워리'는 밀리의 서재와 편집 및 수정을 거쳐 전자책으로 출간될 예정입니다. 이 모든 과정은 '부사가 없는, 삶은 없다' 를 출간했을 때와 정확히 일치합니다. 영감을 붙들어 도전하고 행동으로 꾸준히 옮긴 결과, 투고 없이 출간하는 성과를 낳은 것입니다.
밀리의 서재는 누적 가입자가 무려 910만 명에 달한다고 합니다.(제미나이 참조) 작품이 노출될 수 있는 잠재 독자층이 그만큼 두텁다는 뜻이지요. 사실 저는 전자책을 꺼려하는 사람이었는데 밀리의 서재를 사용하다 보니 너무 편리하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특히 오디오북의 매력은 압도적이었습니다. (자꾸만 눈이 안 좋아져서요.) 언젠가 제 소설도 멋진 성우들이 읽어 주는 오디오북으로 제작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초단편소설은 이동 중 잠시 듣기에도 좋아서 오디오 콘텐츠로 제작될 경우 시너지가 크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간절히 바라면 언젠가 이루어지겠죠?)
여하튼 밀리의 서재는 '밀리로드'라는 창작 플랫폼을 통해 신인 작가들을 발굴하고 출간까지 지원하는 데 적극적인 듯합니다. 저도 밀리로드를 거쳐 밀리의 서재로 진출하게 된 것이고요. 작년보다 올해 규모가 더 큰 공모전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2026년 2월 말까지 8개 이상의 에피소드를 공개 발행한 신규 작품에 대하여 최우수상부터 우수상, 장려상까지 선정한다고 하는데요. 이번 분기만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앞으로도 매 분기마다 작품을 선정할 거라고 합니다. 관심 있는 분들은 링크로 들어가셔서 확인해 보시면 좋을 거 같습니다!
미래는 아무도 알지 못합니다. 저의 초단편도 더 잘될 수도 있고 여기서 흐지부지 끝날 수도 있습니다. 저의 꿈은 초단편소설집이 밀리의 서재 전자책으로 그치는 게 아니라, 출판사의 간택을 받아 종이책으로 출간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어떻게 되든 상관없습니다. 초단편소설을 쓰고 있는 지금 이 시간이 참으로 행복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계속해서 쓸 수 있는 것이고요. 작품을 구상하는 동안 정신적으로 무척 고통스러울 때도 많습니다. 무조건 주 1편 이상의 초단편소설을 완성해 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소설 한 편을 끝냈을 때 작품이 얼마나 훌륭하냐 부실하냐를 떠나 아주 큰 기쁨과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언제까지일진 알 수 없지만 제 마음이 원할 때까지는 계속해서 써 보려고 합니다.
초단편소설의 세계에 관심을 가지시는 분들이 상당히 많더라고요. 함께 쓰면 더 좋지요. 혹시 아나요? 언젠가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과 함께 초단편소설집을 공저로 내게 될 지도요. (실은 이것도 제 소망이자 꿈입니다.) 꿈은 꾸라고 있는 것이니 이 글을 읽는 분들도 영감이 이끄는 대로 무엇이든 도전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그 끝에 뭐가 있든지 간에요!!
일단 자신의 목소리를 믿고 자신 안에 내재된 창의적인 힘을 허락하는 것을 배우게 될 때, 당신은 단편이든 장편이든 또는 시든, 그것을 쓰는 방향을 잡게 된다.
나탈리 골드버그의 '뼛 속까지 내려가서 써라' 중에서
저의 초단편소설집 '돈 워리'를 읽어 보시고 '밀어주리'도 부탁드립니다. 밀어주리 1,000개면 종이책이 될 확률이 더 올라갑니다. ^^
https://short.millie.co.kr/7jrgdjg
더불어 새롭게 연재를 시작한 두 번째 초단편소설집 '인형수집가'에도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이번 주 소설은 '말러를 듣는 시간'입니다. 말러 교향곡 9번 4악장을 오마주한 소설로 개인적으로 애정하는 작품입니다. 읽고 재미있으셨다면 꼭 밀어주세요.
https://short.millie.co.kr/ylgzhs
밀어주리는 작품당 1회만 가능합니다. 좋아요와 댓글은 누적 가능하고요.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