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노래
소위
하늘이 파랗지 않아요
구름을 잔뜩 머금어 알 수 없는 그대 표정
시커먼 먹구름 너머로 눈물이 그렁그렁
쏟아지기 직전의 안간힘을 아시나요
밀물이 밀려 오는가 봐요
그대는 망설임없이 달려왔지만
모래 속으로 빠져들던 나는
서둘러 뒷걸음질 쳤지요
그때는 몰랐어요
그대와 내가 영원의 거리로
멀어질 수 있다는 것을
발목까지 차오르는 그대의
무릎까지 차오르는 바다의
허리까지 차오르는 물에
머물렀어야 하는지도 몰라요
내 눈과 내 입과 내 폐에
그대를 가득 담고
그대로 영원의 시간 속으로
잠겨버렸더라면, 차라리
밀물이 밀려 오는가 봐요
모래사장의 인파도
개펄의 조개도
외로운 모래알들도
서서히 그대 속으로 사라집니다
잠기지 못한 나는
그대 저편 어둠 속에서
서성이다 천천히 흩어져갑니다
풍경이 때로는 말을 막는다.
나오지 않는 말을 고르고 고르다 보면 시가 될 때가 있다.
시 밖에는 도무지 쓸 수 없는 날, 그런 날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