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리지 절친들
2001년 육아 휴직을 끝으로 직장을 떠난 지 꼭 14년 만인 2014년! 내 커리어와 자아를 찾는 여정이 시작되었다. ‛무엇으로 다시 시작할까?’ 고민과 생각이 많았다.
https://www.senecapolytechnic.ca/programs/fulltime/EXS.html
우선 영어가 모국어가 아니라는 약점을 극복하고 싶었다. 많은 고민 끝에 비즈니스 영어를 많이 활용할 수 있고 졸업하면 일반 회사, 로펌(law firm), 메디컬 오피스(medical office) 등에서 일할 수 있는 사무 행정학과(Office Administration)를 선택했다. 세네카 칼리지에서 2년 과정을 1년 만에 졸업할 수 있는 속성 프로그램(Accelerated Program)을 운영하고 있었다. 방학 없이 3학기를 연속해서 듣는 프로그램이다. 그동안 들었던 파트타임 수업은 야간 대학과 비슷한 개념으로 퇴근 후에 온 직장인들이 대부분이었고 나이대도 비슷했다. 풀타임 과정은 젊은이들이 대부분이었다. 40대의 나이로 다시 젊은 사람들과 소통하고 공부한다는 것이 설레었다.
강의 첫날. 낯설고 어디 앉아야 할지 서성이다 어린 학생 옆에 앉게 되었다. 히잡(Hijab)을 쓴 이 친구는 록사(Roukhsaar). 19살이었다. 무려 나와 24살 차이가 났다. 얌전한 인상의 록사는 첫날이라 책 준비를 못 한 나에게 함께 보자며 책을 내밀었다. 수업을 마친 후 고맙다고 인사를 하며 헤어졌는데, 그다음 수업에서도 옆에 앉게 되었다.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었는데 다행히 록사도 아직 친구가 없는 듯했다.
그 후 우리는 늘 함께 하는 대학교 절친이 되었다. 강의마다 그룹 프로젝트가 많았는데 어느 날 옆자리에 앉아있던 루에다(Lueda)가 록사랑 내가 있는 그룹에 끼워달라고 했다. 그렇게 해서 필리핀에서 온 루도 우리 그룹의 일원이 되었다. 세 번째로 친해진 친구는 캐나다에서 태어난 시드(Sid)라는 남자아이다. 부모님은 아프가니스탄에서 이민 오셨다. 시드도 그룹 프로젝트를 함께 하다 친해졌다. 마지막으로 친해진 친구는 폴란드에서 중학교 때 이민 온 도로시(Dorothy)다. 남편을 교통사고로 잃고 딸 둘과 사는 친구다. 남편 집이 부유하여 상속받은 재산이 많아 늘 여유 있던 친구다.
신기하게도 우리 다섯 명은 모두 6살 터울의 친구다. 19살의 록사, 25살의 시드, 31살의 루, 37살의 도로시. 물론 내가 제일 나이가 많은 아줌마였다. 영어도 부족하고 세대 차이도 났을 텐데 우린 또래보다 더 웃고 떠들며 즐겁게 보냈다. 떨어지는 낙엽만 봐도 웃음이 나던 중학생 시절로 돌아간 기분이었다. 우리는 늘 함께 했다. 학교에 있는 스케이트장에서 쉬는 시간에 스케이트도 타고 배드민턴도 쳤다. 수업에 관한 프로젝트나 시험이 있으면 함께 모여 토론도 열심히 했다.
나이가 많다는 것에 얽매어 있을 필요가 없다는 것을 이 친구들과 어울리며 알게 되었다. 이것이 계기가 되어 지금 한국에서 2030 젊은이들과 섞여 대학원에 다니고 있다. 지금도 역시 나이차가 우리의 소통을 방해하지 않음을 확실히 말할 수 있다.
어떤 선입견이나 나를 가로막는 부정적인 것에서 탈피해 보자. 분명 새로운 세상이 펼쳐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