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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lizabeth Kim Feb 14. 2024

가슴에 남은 한국의 추억

디지털노마드 삶의 첫 여행지를 마무리하며

2022년 3월 2일!


디지털노마드로서의 삶을 한국에서 시작하게 되었다. 한국에 온 지 햇수로 3년째다. 1년 10개월을 살았다. 캐나다로 돌아가려면 3개월도 남지 않았다. 지난달부터 송별회 겸 만남이 잦아졌다. 한국 땅을 밟기 시작해서 지금까지 함께해 주고 도와주며 응원해 주신 분들이 참 많다. 많은 분들의 얼굴이 생각나고 고마움을 표현하고 싶다. 


첫해 벚꽃을 보며 얼마나 좋아했던가!


먼저, 디지털노마드의 꿈을 함께 그려갈 남편의 지지와 서포트에 감사한다. 도와주는 사람 없이 남자 혼자

밥하고 다 컸다고는 하지만 아들 챙기고 하는 일이 쉬운 일인가. 그 곁에 함께해 주는 교민 친구분들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더불어 다 컸지만 엄마가 있으면 김치라도 한 점 더 챙겨주었을 우리 아들들에게 정말 고맙다. 늘 수더분하고 말없이 묵묵히 성실히 해 나가는 아들들이 늘 자랑스럽고 동시에 짠하며 사랑스럽다. 


한국에서의 여정은 단순한 직업적 경험을 넘어, 인생에서 가장 의미 있는 시간 중 하나였다. 많은 분과의 만남, 우정을 나눈 순간들이 나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었다.



처음 한국에 도착했을 때, 모든 것이 낯설고 어렵게 느껴졌다. 하지만 가족과 친구들의 따뜻한 환영과 도움으로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다. 오자마자 격리 호텔에 감금된 상황에 바로 다음날로 달려와 문고리에 먹을 걸 바리바리 갔다 준 친구! 빈 오피스텔에 이것저것 바리바리 물건을 채워준 친정 식구들(엄마와 두 동생들), 강남에서 이사와 지금 살고 있는 오피스텔의 주인인 동생, 맘 편히 살게 해줘서 고맙다.



갈 때마다 늘 막내딸을 맞이하듯 반겨주시는 94살의 어머니, 은퇴 후 다른 식구들이 신경 쓰지 않아도 될 수 있게 어머니께서 계신 부여에 내려가 어머니와 함께 지내시는 아주버님. 입을 옷이 없을 거라고 늘 본인의 옷을 챙겨주시고 가장 많이 통화하는 막내 시누이. 갈 때마다 맛있는 음식과 좋은 조언을 주시려 노력해 주신 큰 시누이. 맛있는 반찬을 만들어 도시락 챙겨주시듯 갖다주시던 둘째 시누이. 같은 며느리인데도 내가 며느리 역할을 평생 제대로 못해도 늘 챙겨주시며 함께 산책하며 대화하던 동서 형님...

감사하다.

호수 공원을 산책하다 한컷


다행히 난 오랜 친구들과도 늘 연락을 하고 살아왔다. 그 덕에 한국에 와 풍요로운 인간관계를 가질 수 있었다. 초등학교와 고등학교 친구들을 비롯한 대학 동아리 동기들과 선배들, 대학 과 친구들, 대학원 선배들과 동기, 만날 때마다 어제 만난 듯 늘 편하다. 일일이 다 올리기에 너무 많다.


한국에 와서 새로 만들어진 인간관계는 대부분 대학원에서 공부하면서였다. 대학원 동기들과 선배들의 도움으로 난 한국살이에서 실수할 수도 있었던 많은 부분에서 도움을 얻을 수 있었다. 또한 나이 먹고 공부하는 나에게 늘 용기와 존중으로 힘을 주신 교수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그것뿐이랴. 난 한국에서 학비와 생활비를 벌면서 다닌 고학생이었다. 한국에서 다닌 회사와 과외공부 함께 해준 아이들의 인연 역시 나에겐 감사한 기억이다. 



한국의 연꽃은 단연 최고



모든 분들이 한국의 아름다운 문화와 전통을 가르쳐 주었고, 맛있는 음식과 잊을 수 없는 경험을 선사해 주었다. 한국의 아름다운 산과 바다, 고요한 사찰과 활기찬 도시의 모습을 함께 한 시간은 인생에서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되었다. 함께 지낸 모든 분들이 단순한 친구 이상이었다. 가족과 같은 존재였다. 명절이나 특별한 날에 가정에 초대받았을 때의 따뜻함과 환대 또한 큰 기쁨이었다.


한국에 와서 이룬 것 중 책을 낸 것은 내 인생의 또 다른 터닝포인트가 된 사건이었다. 함께해 준 대학원 친구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 혹시라도 언급못한 분들이 있으면 일부러 그런것이 아니고 놓친것이니 이해해 주시길 바란다. 다시 언급할 때가 있을 것이라 본다. 


책을 내며 했던 처음의 경험들


디지털 노마드로서 한국에서 보낸 지난 2년을 돌아보고 있다. 이제  새로운 도전을 위해 여정을 계속하려 한다. 캐나다로 돌아가 "여행하며 글쓰며" 새로 살아볼 인생도 기대가 된다. 현재 기획 작업중이다. 


온타리오주 토버모리에서 배타고 한컷


언제나 기억하며 감사의 마음을 가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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