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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사로마(Casa Loma)

가든 심포니는 긴 여정의 시작일 뿐!

by Elizabeth Kim

토론토에 살면서 왜 그랬는지 잘 모르겠으나 참 가게 되지 않는 곳 중 하나가 카사로마였다. 작정을 하고 내친김에 가든에서 하는 심포니까지 같이 예약해 방문했다. "Symphony in the Gardens"는

매년 여름에 열리는 음악 이벤트다. [여정의 욕구] 프로젝트가 아니었음 또 미루었을 일이었다.


https://casaloma.ca/

https://www.google.com/maps/search/?api=1&query=%EC%B9%B4%EC%82%AC%20%EB%A1%9C%EB%A7%88&query_place_id=ChIJs6Elz500K4gRT1jWAsHIfGE

2024년 6월 3일 첫 공연 "Let's Gp to the Movies"를 시작으로 매주 월요일에 있고 2024년 마지막 공연은 9월 2일 "When You Wish Upon a Star"란 타이틀이다. 자세한 프로그램은 다음을 참조하자.

https://casaloma.ca/project/symphony-in-the-gardens/


이벤트로 6월 11일부터 8월 2일까지 매주 화요일에 The Sunset Concerts도 있다.

https://casaloma.ca/project/the-sunset-concerts/


오프닝 날이라 그런지 모르겠지만 입구에서 Hendrick's Gin 칵테일 행사도 한창이었다. 샘플 칵테일 두 잔씩을 단숨에 해치웠다. 헨드릭스는 슈퍼 프리미엄 진이다. 가장 유니크하고 좋은 풍미를 전달하기 위해 열한 가지의 독특한 식물 성분과 오이, 장미 꽃잎의 시그니처 인퓨전을 결합해 만든다. 스코틀랜드에서 William Grant & Sons에 의해 소량의 수작업으로 제작되며 Carterhead와 Bennett Copper Pot Still의 두 가지 증류기에서 혼합된 스피릿을 사용하는 유일한 진이다. 2018년, 헨드릭스의 마스터 디스틸러인 레슬리 그레이시(Lesley Gracie)는 '올해의 진 디스틸러'로 선정되기도 했다.

https://www.hendricksgin.com/en-CA/

Hendrick's Gin: 헨드릭스는 여러 독특한 변주로 만들어진 맛있는 슈퍼 프리미엄 진이다


자, 그럼 카사로마에 대해 알아보자. 토론토의 고즈넉한 힐 사이드에 자리 잡은 역사의 산 증인이자 예술의 보고다. 헨리 펠라트 경은 카사로마의 주인이었다. 카사로마는 캐나다의 금융가이자 군인인 헨리 펠라트 경(Sir Henry Pellatt)은 유럽여행 중 미술과 건축에 눈을 뜨게 되었다. "언덕 위의 집"이라는 비전을 갖고 유럽 문화에 감명을 받아 건축한 성이다.


98개의 방을 자랑하며, 중세 유럽의 성을 재현한 모습을 하고 있다. 1911년에 착공하여 1914년에 완공되었다고 하는데 믿을 수 없을 정도의 최신 기술을 갖추고 있다. 몇 가지 예를 들면, 엘리베이터와 중앙난방 시스템, 진공청소 시스템 등이다. 고딕 리바이벌 양식의 건축물로 높은 탑과 석조 조각, 어마한 스테인리스 글라스 창문... 거기다 정교한 목공예, 화려한 샹들리에, 고급스러운 가구로 꾸며진 인테리어도 참 인상적이었다.


그는 또한 캐나다의 가장 오래된 군 연대인 "Queen's Own Rifles"에서 50년 이상 복무했다. 대단하다!! 1900년에 남아프리카 전쟁(Boer War)에 참여, 캐나다 군을 대표했다. 이 공로로 영국 왕실로부터 기사 작위를 받았다. 그의 애국심과 열정으로 대령까지 복무했다. 이번 여정을 함께 하시는 고객께서 육군사관학교 출신이시다. 펠라트 경의 군 이력에 많은 관심을 보이셨고, 나 역시 군 역사에 대해 많이 배운 날이다.


젊은 나이에 아버지의 회사인 펠랫 앤 펠렛(Pellatt and Pellatt)의 파트너가 되었다. 17세에 학업 중단 후 23세에 이룬 성과다. 전기, 가스, 보험, 철도 등 다양한 분야에 투자하여 막대한 부를 쌓았다. 특히, 그는 토론토 전기 회사인 Toronto Electeic Light Company를 통해 토론토 시내에 전기 공급을 시작하여 캐나다에서 가장 먼저 전기를 도입한 것으로 유명하다. 1883년 3월 16일의 에피소드를 소개하면, 그날은 토론토에서 처음으로 점등식이 있었던 날이다. 전기 조명의 신비로움을 구경하기 위해 거리로 나와 큰 화제를 모았던 날이다. 토론토의 전기 역사가 시작된 중요한 순간이었다.


https://spacing.ca/toronto/2015/06/24/fall-sir-henry-pellatt-king-casa-loma/

그러나, 헨리 펠라트 경의 성공은 영원하지 않았다. 여러 사업에 무리한 투자로 결정적으로 나이아가라 폭포에 수력발전소 건설 계획이 실패하면서 1923년 카사로마를 팔 수밖에 없었다. 현재는 토론토시에서 소유권을 갖고 있다. 카사로마의 구조물 중 특히 흥미로운 것 하나가 지하 터널(Underground Tunnel)이다. 이 터널은 마구간과 마차 집 등 성의 여러 부분을 연결하고, 원래는 편리한 운송과 보관을 위해 사용되었다. 약 800피트(244미터)에 달하는 이 터널은 전쟁 당시에는 군수품을 저장하는 장소로도 쓰였다.


https://youtu.be/RDXb9o2_X0k


카사로마는 토론토의 보석으로 예술과 역사가 만나는 건축물이다. 건축 자체로도 그렇고, 다양한 예술 전시회와 공연을 개최하는 공간으로서도 그렇다. 그중 나의 눈길을 끈 것이 많은 영화와 드라마 촬영지로서 등장했다는 것이다. 카사로마에서 찍은 유명한 영화로는 "엑스맨(X-Men)" 시리즈와 "신데렐라 맨(Cinderella Man) 등 수없이 많다. 너무 많아 다 기록하기 어려우므로 카사로마 웹사이트에 나와 있는 리스트를 참고하자.

https://casaloma.ca/film-photoshoots/


우린 맛있는 음식과 음악 속으로 들어가 즐기며 영화음악에 흠뻑 젖었다. 마에스트로는 Paolo Busato였다.


https://www.casalomasymphonyorchestra.org/about-1


"Let's Go to the Moview"를 테마로 한 6월 3일 '연주된 곡으로는 모두 21곡으로 전반 11곡, 중간 휴식, 후반 10곡으로 이루어졌다. 우리가 아는 곡들이 많아 흥얼거리며 즐긴 시간이었다. 매주 다른 테마로 음악회를 하니 가 보길 추천한다.


영화음악 타이타닉: Titanic (James Horner)


20여 년 만에 간 카사로마에서 앞으로 더 올 이유가 많다는 걸 알았다. 카사로마의 소유주였던 헨리 펠라트 경을 알게 되었고, 그의 이야기를 통해 꿈을 추구하는 것의 중요성과 함께 현실적인 계획과 재정관리의 필요성도 깨닫게 되었다. 또한 예술과 문화가 사람들의 삶에 얼마나 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새삼 또 느낀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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