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ult Ste. Marie, Ontario, Canada
보일러실?
그게 뭐지? 의문이 들 것이다. 내가 다녀온 특별한 피맥 집을 소개한다. 얼마 전 온타리오주 쑤세모리에 갔다가 가보고 싶었던 식당인데 매번 시간이 없어 들르지 못했던 곳인 "The Boiler Room"이다.
보일러 룸은 쑤세모리 역사의 장소다. 쑤세모리는 운하도시다. 미국과의 무역이 잦은 탓에 여기저기 운하를 만들어 수문을 열고 닫고 하며 교역을 한다. 운하 지역(카날 디스트릭트, Canal District) 주변에 쑤세모리의 유명하고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빌딩과 트레일, 알고마 컨저버토리 오브 뮤직(Algoma Conservatory of Music), 무엇보다 세계적인 단풍 기차여행의 진수를 보여주는 아가와 트레인(Agawa Train) 역이 있다. 또한, 국경을 바로 옆에서 볼 수 있다.
기대를 한껏 하고 건물 안으로 들어섰다. 내 예감이 맞는 거 같았다. 러스틱한 느낌이며, 오래전 미시건의 프랭켄무스(Frankenmuth, Michigan)에 가서 전통적인 독일 식당에서 느꼈던 기분과 비슷하다고나 할까. 벽에 쑤세모리의 역사를 알려주고 빌딩이 얼마 오래되었는지를 알려주는 등 박물관에 들어간 기분이었다.
하루 종일 여행하고 저녁 겸 들어가 치맥을 할 요량으로 넷이 피자 두 판과 샐러드, 내친김에 치킨윙까지 주문했다. 주위 사람들이 우리 음식을 보고 놀라는 것 같았다. 무엇보다 주방 셰프가 우릴 보는 모습이 예사롭지 않았다. 우린 먹고 죽은 귀신 때깔도 좋다고 깔깔깔 연신 신나게 즐겼다. 피자는 담날 아침으로 해치웠다. 치킨윙은 비추다. 쑤세모리에 가면 역사가 있는 건물 속에서 전통의 장작구이 피자집에 가보길 추천한다.
또 다른 맛집으로 아침식사 전문 식당을 소개한다. 이름은 "The Breakfast Pig"다. 로컬 맛집으로 아주 유명하다. 입구부터 "왠지 아주 잘 찾은 기분이었다" 베스트 워너로 상도 많이 받고, 매 해 우수 식당으로 뽑힐 정도로 주목받는 집이다. 신문에도 등장하고 트로피와 상패도...
사실 이전에 왔을 때 쑤세모리의 식당이 전반적으로 별로라 맛집을 진심으로 찾던 차였기에 쾌재를 불렀다. 주인인 안젤라 카푸토(Angela Caputo)는 쑤세모리에 유명 인사다. 돼지도 직접 키우며 제철 재료를 이용해 요리하기로 유명하다. 인테리어도 코지하고 맘에 들며 식당 이름에 맞게 여기저기에 돼지 장식이 많다.
특이한 것은 쑤세모리에서 태어나고 자란 식당 주인이 개발한 메뉴라는데 한국 음식 메뉴가 세 개나 된다. 너무 놀랐다. 우린 한국의 고추장 돼지고기를 주문해 봤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퓨전이다. 한국 메뉴는 제외하고 주문하면 될 것 같다.
오리지널 한국 식당이 하나도 없는 쑤세모리에서 한국 메뉴를 본 것만으로 왜 내가 뿌듯한 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