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암호화폐의 지속적인 가격 하락 및 규제 확대로 인해 업계 환경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대표적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은 이달 2500만 원대까지 그리고 이더리움은 130만 원대까지 추락했다. 이러한 약세는 글로벌 경기침체의 여파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원자재 가격의 급등, 주요국들의 금리 인상 등이 겹치며 시장 경기가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암호화폐에 대해 부정적인 여론은 갈수록 늘어가고 있다.
악재 속에서도 블록체인 게임 등 핀테크 기술력을 보유한 블록체인 업체들은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 플랫폼 개발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그중 P2E 게임은 게임 업계에서 여전히 핫한데, P2E는 Play to Earn의 약자로 “돈을 버는 게임”으로 해석된다. 블록체인 게임의 핵심 기능으로써 P2E는 기존의 아이템을 팔며 돈을 버는 것과 달리, 암호화폐 기반 거래 시스템과 NFT(Non-fungible Token, 대체 불가능 토큰) 등의 블록체인 기술에 더해, 게임을 통해 얻은 재화나 아이템을 암호화폐로 거래해 이용자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시스템이다.
국내에서는 현재 현행법상 사행성 등의 문제로 P2E 게임의 정상적인 서비스가 불가능하지만, 지난해 베트남의 게임사 스카이마비스는 블록체인 게임인 '엑시인피니티'를 선보이며 세계 5대 게임사 수준의 시총을 기록했다. 이에 이어 국내 게임사 위메이드가 선보인 MMORPG '미르4' 글로벌 버전은 블록체인 요소를 더한 P2E 게임으로 글로벌 동시접속자 140만 명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내기도 했다.
모든 산업은 격변을 거친 후 자리를 잡게 된다. 1988년 IMF 당시 코스피 지수가 280까지 폭락하였지만 2007년 코스피는 2064를 찍으며 10배 가까이 상승을 했다. 우리의 역사상 대혼란의 시기는 위기와 기회는 공존하고 위기를 기회로 바꾼 사람들이 부를 일궈올 수 있었다.
현재 암호화폐에 대해 부정적인 여론은 갈수록 늘어가고 있지만, 웹 3.0 시대를 주도하는 블록체인 기술은 계속해서 발전해 나갈 것이며 그에 따른 신규 프로젝트들도 계속해서 생겨날 것이다. 2000년대 초반 닷컴 버블이 꺼지고 난 뒤 살아남은 구글과 같은 회사들이 거대한 변화를 몰고 온 것과 유사한 결과를 가져오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