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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진경 May 17. 2022

드디어 책이 출간됩니다.

출판사 신간 이벤트를 소개합니다.

 1교를 마친 지 꽤 시간이 흐르고, 지난주 목요일에 드디어 출판사에서 2교 교정지를 보내주셨어요. (작가가 원고를 쓴 뒤, 출판사가 이를 검토하는 과정을 교정, 교열이라고 합니다. 출판에서는 이 작업을  1교, 2교..라고 부르는데 보통은 3교까지 하고 출판이 된다고 하네요.) 주말 내내 열심히 원고를 살폈어요. 제가 쓴 글이 책의 모습으로 눈앞에 나타나니 마음이 두근두근. 몹시 설레었어요. 꼼꼼히 살펴보고, 수정할 부분 수정하고 일요일 저녁 출판사로 저자 검토본을 보냈답니다.


 교정, 교열은 단순히 띄어쓰기나 맞춤법만을 고치는 게 아니라 글에 마지막 생기를 불어넣는 작업 같아요. 저자의 생각이 독자에게 보다 더 효과적으로 전달되도록 도와주는 게 교정, 교열인 셈이죠. 그래서 어떤 편집자를 만나고, 어떤 출판사를 만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책이 나온다고들 합니다. 제가 어떤 출판사를 선택할지 마지막까지 고민했던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합니다.


 저는 완벽주의적인 성향이 있고, 무척 꼼꼼한 편인데 저희 출판사 대표님도 그랬습니다. 첫 만남 때부터 지금까지 제 원고의 한 문장도 그냥 넘어가는 법이 없으셨어요. 그래서인지 계약서에 제안하신 출간 날짜도 사실 여러 출판사 중에서 가장 늦었었지요. 가장 빠른 곳은 출간까지 한 달, 보통은 석 달이 걸린다고 하셨는데 저희 출판사가 제시한 출간일은 무려 6개월 뒤였거든요.(물론 구두로는 석 달을 말씀하셨고, 실제 책이 나오기까지는 넉 달이 걸렸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저희 출판사에서 책을 내겠다고 결심한 것은 '많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단단한 책을 만들고 싶다.'라고 말씀하신 대표님의 말씀에 동의했기 때문이에요. 제 책은 유방암의 치료 과정이 담긴 건강 실용서였기 때문에 무엇보다 정확한 검증과 확인 절차가 필요했어요. 저도 책을 빨리 출간하는 것보다 단단한 책을 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의학적 검토를 위해 암을 치료하는 의사 선생님의 감수까지 받게 됩니다.


 그 결과 예상대로 책의 출간은 더 늦어졌지만 저는 책을 쓰며 많은 것을 배우게 되었어요. 제가 아는 어떤 작가님이 '책은 모르기 때문에 쓴다. 쓰고 나서 알게 된다.'라는 말을 하신 적 있어요. 그 말이 참 가슴에 와닿습니다. 저도 유방암에 대해 알지도 못하면서 글을 쓰기 시작했고, 글을 쓰며 유방암에 대해 알게 되었으니까요. 제 브런치 북 제목인 <유방암, 알지도 못하면서>를 보시면 보통은 저자가 유방암을 알지 못하는 다른 사람들에게 한 말처럼 느끼시겠지만, 사실 그 말은 처음 유방암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제 자신을 향한 말이기도 했거든요.


 오늘 또 한 명의 독자분으로부터 연락을 받았습니다. 1년 전 브런치에서 제 글을 읽어주셨는데 며칠 전 암을 진단받으셨다고 하셨어요. 다시 처음부터 제 글을 읽으며 새벽부터 펑펑 우셨다는 메시지를 보며 마음이 먹먹했어요. 1년 전에는  다른 세상의 얘기처럼 느꼈던 제 이야기가 이제 자신의 이야기가 되어 돌아왔을 때, 그 심정은 어떠셨을까요.

 

 이 세상에 암으로 인해 아픈 분들이 없으시면 좋겠지만 오늘날 하루에도 수많은 여성분들이 유방암을 진단받고 암 환자가 되어갑니다. 그분들께 저의 글이 작은 위로와 희망이 되길 바랍니다. 그리고 저의 존재 자체가 그분들께 용기가 될 수 있도록 저는 더욱 건강하고, 씩씩하게 제 삶을 살아가려고 합니다.


 드디어 5월 말, 제 책이 출간된다는 소식과 함께 출판사 신간 이벤트를 소개드려요. 댓글로 퀴즈의 정답을 달면 추첨을 통해 작년에 저희 출판사에서 펴낸  <인생을 바꾼 식사의 기적> 책을 선물로 주신다고 합니다. 저도 읽어봤는데 식단 관리에 대한 유용한 정보를 담고 있어 암환우뿐 아니라 건강에 관심이 있는 분들께 실질적인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신간 이벤트에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


북테이블 출판사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p/CdmuUBErbLL/?igshid=MDJmNzVkMj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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