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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진경 Nov 18. 2024

봄 방학, 교육청으로 출장 가던 날

새 학기 출근을 앞둔 마음

2024년 2월 16일,

새 학기 출근을 앞두고 교육청 출장이 있었다.


얼마 만에 가보는 출장인가. 감회가 새로웠다.


설레기도 하고 두근거리기도 하고. 바람은 차가웠지만 유난히 청명한 날씨는 기분을 상쾌하게 만들었다.


파란 하늘과 흰 구름을 보며 오래전 처음 교사로 임용이 되고 이곳에 왔을 때 감격스러웠던 기억도 생생하게 떠올랐다. 그날도 이날처럼 하늘이 푸르고 예뻤더랬다.


암에 걸리면 암 환자는 자신이 살아온 방식과 환경을 바꿔야 하는데, 다시 예전의 환경으로 돌아간다는 것이 여전히 부담스럽고 두려운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교사는 너무나 간절히 원했던 나의 꿈이었기에, 나는 아프고 나서도 결국 교직을 포기하지 못했다.


휴직 중에도 성당에서 주일학교 교사로 활동을 하며 아이들이 '선생님- '하고 나를 부르면 그게 그렇게 반갑고 힘이 되었으니까.


어떤 선택을 하든 인생에 정답이란 없을 것이다.

다만 내가 선택한 길에 후회가 없도록

하루하루를 행복하게 살아야 한다는 것은 분명하다.


부디 먼 훗날 내 선택을 후회하는 일이 없기를...

간절히 기도하며

결코 예전처럼 치열하게 살지 않으면서

좋은 선생님이 되는 방법을 찾고 싶다.


복직 후 첫 출장. 벌써 9개월 전!


일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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