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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열정캔디 Dec 03. 2021

자, 미국에서 차 구매 후 운전면허 따기

6포인트가 뭐지?

Episode  2


내가 지내기로 한 집은 전형적인 미국의 앞마당 뒷마당이 있는 조립식 패널로 지은 집이다. 남편은 미국 분 아내는 한국 분이시고 교회의 권사님이셨다.

이미 시집간 딸과 회사 다니는 아들이 있으신 부부의 안 쓰는 1층의 방과 방 앞 화장실을 사용하기로 하고 집 구경을 했다.

남의 집이라 좀 불편하긴 했지만 집 한 채를 다 빌리는 것은 건 비용도 비용이지만 나 혼자 건사하기엔 버거울 게 뻔했고 무엇보다 도시도 아니어서 집도 조금씩 떨어져 있는데 겁 만보인 내가 어린아이와 둘이 산다는 건 상상도 못 할 일이었기 때문에 무서움보단 불편함이 훨씬 낫다는 결론이었다.

어쨌든 1년 동안 낯선 곳에서 누울 곳 있다는 것이 무척 안심이 되었었다.


이곳은 내가 다닐 어학원이 7마일(약 11km) 떨어져 있었고 차로 이곳저곳을 가기에 가장 좋은 교통의 요지 같은 위치에 있었다. 가장 좋았던 것은 현이 다닐 초등학교가 걸어서 5분 정도 거리에 있다는 것이었다. 거주지를 고를 때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이 거리이다. 거꾸로 가고자 하는 학교가 있다면 그 학교 주변의 집을 알아봐야 한다. 가장 좋은 것은 아는 사람이 있어 부탁하는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한인들이 많이 가고 운영하는 사이트에 가면 렌트하는 하우스나 룸이 많이 나와 있다. 단 이런 경우에는 한국인이 많이 사는 곳으로 가게 될 확률이 높다.

나의 경우 후배 집 근처로 어학원을 선택했고 그 주변 집을 구한 케이스다.




뉴저지는 대중교통이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그래서 자기 차는 필수다. 문제는 아직 나에겐 운전면허가 없다는 것이었다. 국제 운전 면허증은 렌터카 일 때만 사용할 수 있었고 그 비용은 너무 비싸서 차라리 중고자동차를 사서 일 년간 타고 이후 다시 팔고 오자는 계획이었다. 여러 곳에 쓸 예산을 생각하고 왔지만 자동차에는 큰 비용을 지출할 계획이 없었기에 리에게 가장 적은 금액으로 일 년 정도 탈 차량 구입을 부탁했었다. 예산을 300~400만 원(어이없는 금액이다)으로 잡고 얘기했더니 참으로 난감해하더니 결국 어찌어찌 1992년 산 알티마를 구해주었다.


겉보기는 멀쩡?^^


년간 차인지 잊히지도 않는다. 후후후.  세상에 2012년에 1992년!  20년 된 차인데 주행 마일은 많지 않은 것이라고 했다.  차를 구했다 해서 보러 갔는데 겉은 아주 멀쩡해 보였다. 그런데 안은 알 수가.... 정비를 다 해놓은 거였는데 나는 차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기 때문에 차에 대해 잘 알고 후배 남편 리의 도움을 받아 구매한 알티마와 함께 일 년을 잘 보낼 수 있었다. 


하지만 이날은 우리 차를 구경만 하고 아직 데리고 올 수 없었다. 뉴저지 운전면허가 아직 없었기 때문이다. 다행히 국제 운전 면허증과 한국 면허증이 있으니 뉴저지에서 필기만 시험 보면 된다고 접수하라 했다. 게다가 우리나라와 운전면허 상호인정 양해각서를 체결한 23개 주는 우리나라 운전면허가 있으면 따로 미국 운전면허가 필요 없다. 하지만 뉴저지와 뉴욕은 해당되지 않아 시험을 봐야 하는데 뉴저지는 한국 운전면허증이 있으면 실기는 안 해도 되고 필기시험만 통과하면 된다. 인근 뉴욕 주는 필기 실기 다 봐야 해서 뉴욕에서 뉴저지로 시험 보러 많이 온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우선 DMV(Department of Motor Vehicles)에 가서 서류 접수를 하고 신청해야 하는데 총 세 번을 가야만 했다. 한 번에 신청이 된 사람은 거의 없는 듯하다. 보통 세 번이 기본인 듯. 공항에 이어 두 번째 속 터지는 진행이었다.

아이고.. 신청할 때 필요한 것이 6 point인데 처음부터 이 포인트에 해당하는 서류를 준비해 가면 빠르게 진행할 수 있다. 하지만 DMV에 가서 신청할 때 돼서야 무슨 서류가 필요한지  알게 된다는 것이 함정. 힘들게 신청하고 나면 필기시험 봐도 된다는 허가서를(Test Permission) 준다

그때는 날짜를 지정해 준 것 같은데 지금은 온라인으로 자기가 지정할 수 있다고 한다. 드디어 필기시험만 보면 되는데 차가 없으니 나의 경우 J남편 리가 태워다 줘야 하는 까닭에 너무 미안해서 한 번에 붙어야만 했다.  사업으로 늘 바쁜 분인데  어찌나 부담스러운지...

다행히도 교통 법규 등 전문? 용어를 영어로 시험 보려면 너무 힘들 거 같았는데 한국어로 시험이 가능하다는 엄청난 정보를 알게 되었다! 고마우신 분들이 인터넷에 시험 예상문제를 올려놓은 것들을 찾아 열심히 공부했다.

새벽에 자다 벌떡 일어난 현이


"엄마 차 가져와야 하니까 열심히 공부해요"


 잠꼬대를 하고 다시 잔다. (평소 잠꼬대가 심하다)

 헐. 정말 현실적인 잠꼬대군... 나도 안다 아들아... 진짜 피, 땀, 눈물을 흘리며 며칠 공부했다.. 진짜 한큐에 붙어야 했던 절박함으로.. 제발...

결과는...

 한 번에 합격!

 오 예~ 무엇보다 리에게 신세를 덜 지게 되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가벼워졌다.  


시험은 한국어지만 영어는 섞여 나온다. 용어들이 있으니.. 50문제 중 40문제를 맞아야 하고 잘 모르면 다음 문제 먼저 풀고 나중에 돌아와서 풀 수 있다. 시간은 정해져 있지만 굉장히 여유가 있다.


   좌 DMV전경    가운데 시험보는 교실  우 시험장 가는 복도                                     


합격한 후 면허증이 발급되었고 (사진도 DMV에서 찍는다) 차를 가져왔다. 하지만 또 바로 차를 가지고 나갈 수가 없었다.

 아, 진짜...

 이유는 car plate 차 번호판을 받아서 달아야 정상적으로 가지고 다닐 수가 있는 것이다. 한국에서도 안 해본 것들을 하려니 부담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그건 또 어떻게 붙이는 건데.....

아무튼 번호판이 언제나 오니 찾으러 오라 해서 다시 한번 리의 도움을 받았다.

원하지는 않았으나 이후로도 차 문제로 여러 번 아주 여러 번 도움을 받았다는..(관련 에피소드 무한대임) 정말 고마움을 이루 말할 수 없다.


그리하여 며칠을 기다린 뒤 받게 된 이 번호판... 한국 올 때 들고 올만큼 ㅎㅎ 내 고생의 증거물이자 추억의 기념품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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