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세 가지 요소는 '의,식,주'라고 학교에서 배웠다.
집에 있을 땐, 장농에서 옷을 꺼내 입고 냉장고를 열어 먹을 것을 꺼내 먹고 졸리면 침대에 누울 수 있었다. 부족함 없는 일상 덕분에 난 의,식,주를 의식하며 살지 않아도 괜찮았다. 자전거 여행을 하는 중에 깨달은 여러가지 중 가장 제일 크게 다가왔던건 의,식,주의 필요성 이었다. 이 세가지 중 하나씩 결핍 되어봤기 때문에 그 소중함을 알게 되었다. 덕분에 일상에서 누리는 모든 것이 매우 특별한 것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앗싸! 오늘은 여기까지
양평군립미술관 인증센터에 도착을 했을 때 해가 지려는 중이었다. 여행중 날이 저물면 의,식,주 중 주를 알아봐야 한다. 자전거를 타고 이동해야 해야 하므로 숙소는 우리가 있는 자전거 도로에서 최대한 가까운 곳에 있을수록 좋다. 어두워지기 전에 짐을 풀 수 있다면 더 좋다. 깜깜한 속에서 자전거를 타는 일은 위험하기 때문이다. 체력이 떨어져 있는 시간엔 더 위험하기도 하다. 어른들끼리라면 '이정도면 뭐. 어디든 밤이슬만 맞지 않는다면..' 했을 수도 있는데, 아이들과 함께 하다보니 심사숙고 해야 했다. 숙소가 깨끗한 지 우선 생각해야 했고, 네 명이 함께 잘 수 있는 지도 알아봐야 했다.
갈수록 에너지가 생기는 아이 잠시도 가만히 있질 않는다
자전거도로에서 2km정도 이동해야 하지만 넷이 숙박할 수 있는 적당한 숙소를 찾았다. 숙소에 도착했을 때 아이들은 신이 나서 펄쩍펄쩍 뛰었다. 컴퓨터가 두 대 있었기 때문이다. 여행이 끝난 후, 아이들에게 기억에 남는 장소를 물었을 때 이 숙소를 말할 정도였으니 의,식,주가 해결된 후 아이들에게 필요한 건 재미가 아닐까 싶다. 주를 해결 했으니 이제 식을 찾을 때다. 마침 주변에 시장이 있어서 일단 나가보기로 했다. 다양한 메뉴가 있으니 그 중에서 고르면 쉽겠네 생각했다. 아니었다. 메뉴가 많으니 이것도 먹고 싶고 저것도 먹고 싶었다. 배에선 꼬르륵 소리가 나는 데 식당마다 들어가고 싶으니 식당 어디도 들어갈 수가 없었다. 시장을 한 바퀴 다 돌게 생겼다.
숙소 찾으랴 장난치랴 아빠는 바쁘다
식당보다 먼저 아이 눈에 띈건 젤리 시리즈였다.
당시 유튜브 먹방크리에이터들 사이에 인기 폭발이었던 지구젤리, 눈알젤리, 코효젤리등이 있었다.
아이가 젤리를 간절히 사고 싶어해서 우리 동네뿐 아니라 옆 동네 수입과자점마다 돌아다녔더 기억이다. 젤리 하나에 사오천원 한다는데도 꼭 사보려고 다녔는데, 아이가 꼭 갖고싶어하던 젤리를 구하진 못했다. 그걸 여기서 발견할 줄이야. 난 지나쳐간 상점에서 아이는 눈알젤리를 발견했다. 아이는 컴퓨터 두 대가 있는 숙소에 들어섰을 때 보다 더 높이 팔짝팔짝 뛰었다. 예상치 못한 선물은 더 가치 있다.
드디어 찾았다. 지구젤리 눈알젤리 코효젤리
아이들은 잡기 놀이도 하고 씨름도 하며 아빠와 함께 있는 시간을 즐겼다. 결국 시장 끄트머리까지 가고나서 마지막 남은 식당 앞에서 아이들이 멈첬다. 밥 보다는 젤리를 먹기 위해 자리 잡기를 원했기 때문에 눈여겨둔 곳으로 되돌아 가지 않고 이 곳에 들어가잔다.
고기 이즈 뭔들!
운동 후엔 고기지!
차돌풍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