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를 끄는 리모콘
심장이 쿵탁-탁-탁-탁 쿵-탁-탁-탁 쿵탁탁탁
심장은 내 머리보다 나를 잘 안다.
잠들려는 흔들어 깨우고
지난 과거의 인물들이 등장한다.
그 날의 상처받은 눈을 하고서
나는 또 같은 표정을 하고 있다.
그렇게 또 깨고, 또 깨고, 또 깨고.
할일이 스쳐간다.
나는 조용한 것이 좋다.
머물 수 있는 것이 좋다.
소리만 들어도 잔잔한 아름다움에 머물 수 있는 것이 좋다.
고유한 그 자체의 것들을 사랑한다.
사랑한다.
사랑한다.
사랑한다.
아니.
글쎄.
몸도 마음도 머리도 엉망진창 과부하가 되었던 시점에 내 몸은 제발 그만해 라는 절규를 외치듯이 파업을 선언했다. 사람들의 목소리가 시끄럽게 퍼지고, 지지직 지지직 이미 꺼진 티비소리처럼 세상의 모든 소리가 소음으로 나를 뒤덮는다.
우웅- 우웅- 우웅-
지지직- 지지직- 지지직-
관계에 리모콘이 있다면,
[ 띠링. 모든 관계가 꺼졌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