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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개같은 일

사랑만 받아, 아이야

커다란 가시기둥

by 엘라

툭, 나도 모르는 사이

입에서 커다란 가시기둥이 뱉어졌다.

입안가득 잔뜩 상처가 피냄새가 자욱해지고


가시기둥은 대상이 있다가, 없다가.

이리저리 휘둘려진다.


툭, 툭


대상이 있다가 없다가

누구를 향하지도 못하고 결국 나를 향한다.


뒤돌아 나를 짠한 눈으로 바라보는 이들을 바라본다.

그러다 누군가 내게 말한다.

“사랑만 받아. 아이야”


아, 그러면 되는거구나.

그냥 그러면 되는거구나.


꼭 다 주어서 내 마음에 박고

커다란 가시를 뱉어낼 필요도

입안가득 핏물을 삼켜가며

대상없는 싸움을 할 필요도

없는거였구나.


사랑만 받아. 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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