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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개같은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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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엘라 Sep 26. 2022

가을 하늘을 바라보고 있자면

만물에 대한 경이로움일까

가을 하늘을 바라보고 있자면 나의 현실 세계를 잊고는 한다. 어디즈음에 내가 서있던 건지, 나의 옆에는 누가 있었는지 나의 혼란, 기쁨, 분노, 환희 그 모든 감정이 흩어져 사라져버린다.


신의 만물에 대한 경이로움일까. 인간은 피조물로서 당연한 반응을 하는 것일까. 얼마나 높은지도 보이지 않는 지경은 만물이 그를 찬양하게 함일까.


가을 하늘을 바라보고 있자면 쓸쓸하고 공허한 마음이 쓸려내려가듯 알 수 없는 카타르시즘이 나를 찾아와 알 수 없는 감정으로 데려다 놓는다.


지금 나는 어디즈음이려나. 그게 의미가 있으려나. 하늘이 주황빛으로 물들어가고 하늘이 짙은 남색으로 물들었을 즈음이면 그 한없이 까만 하늘을 바라보자면 무엇인가 알 수 없는 공허함과 헛헛함이 입안을 가득 마르게 만든다.


그 뜨거움과 차가움 그 중간 어딘가에서, 이 계절이 또 나를 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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