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는 연애의 이별과 꽤 닮아있다.
아마 모두에게 퇴사는 특별하지만 두려운 이벤트인 것 같아요. 네번째 퇴사라고 해서 별반 다르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가장 많이 받았던 질문들을 적어봤습니다.
생각보다 그리 쉽지는 않았어요. 수많은 연애를 해도, 모든 이별이 어려운 것처럼 퇴사도 그렇더라고요. 입사할 때 회사를 결정하고 머무는 순간동안 각자만의 정이 들어버려서 생각보다 쉽사리 퇴사를 결정하기는 어려워지는 것 같아요. 퇴사한다는 마음은 뭐랄까 선택에 대한 실패를 인정하는 것이 시작인것 같아요.
그래서 매번 쉽지는 않았어요.
퇴사를 고민할 때면, 입사할 때 얻고자 했던 것을 돌아봅니다.
입사할 당시에 성장하는 기업으로 느껴져서 입사를 결심했어요. 게다가 경영진의 조직문화적 방향성에 동의 했고 기여할 수 있을거라는 확신도 들었기에 망설일 이유는 없었어요. 입사 후 조직문화 로드맵을 수립하고 많은 영역을 수행했지만 결과를 낼 수 없는 조직의 환경과 상황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퇴사를 결심했습니다. 더이상 내가 돈값을 못한다는 생각이 들 때 퇴사를 고민하게 되는 것 같아요.
네, 안정적이고 예측가능한 것이 중요한 사람인지라 거처가 정해지지 않고는 쉽사리 움직여지지 않더라고요. 다른 분들도 준비를 미리 하고 퇴사하는 것을 추천해요. (그냥 퇴사도 해봤는데, 조급함으로 객관화가 떨어져 결정에 실수가 있을 수 있더라고요.) 이력서를 작성하고 면접을 보다보면 시장에서의 나의 값어치와 내가 잘한 것 못한 것이 객관적으로 더 잘 보이는 것 같아요. 그런과정에 다시 머물기를 선택하는 분들도 보았어요. 더 넓게 보니 배울 것과 아직 본인의 조직에서 해야할 일이 보였던거죠.
경력직이라는 의미는 어디에서 자신이 어떻게 무슨일을 잘 할수있는지 알고 있는것이라 생각해요. 그래서 잘 보이기 위한 면접보다는 솔직하게 있는 그대로 보여주려고 했어요. 할 수 있는 것은 할 수 있다고 말하고,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말이에요. 막상 면접보고 뽑았는데 너무 다른 실력과 성품을 가진 사람이라고 느껴지면 서로가 난감할테고 저는 그런 것을 꾸며서 잘해낼 자신도 없었습니다.
이번에 합류하기로 결정한 것은 모든 대화와 방향이 매끄럽게 느껴지는 곳이었어요. 최종 오퍼를 받은 곳 중에 마음이 가장 흘러가는 곳으로 결정했습니다. 처우와 기업규모 복리후생 모두 중요하지만, 그 만족은 잠깐인듯 합니다. 물론 목표하는 처우는 잘 맞춰야겠지만요. 저는 스페셜리스트면서 제너럴리스트인 커리어를 추구하는 사람이라 그 방향에 가장 적합한 팀을 선택했습니다.
140명 규모에 최근 대기업에 편입되면서 리빌딩을 하고 있는 기업이에요. 그 과정에 인사팀이 한 축을 이루게 되었고 조직문화를 빌딩하는 업무를 할 수 있다는 것이 매력적으로 느껴졌어요. 인사제도를 빌딩하는 과정에 조직문화를 함께 만들어가는 과정은 너무나도 중요하다 생각하기에 더 매력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저도 인사팀 빌딩 과정에 합류하는 것은 처음이라 기대도 되고 걱정도 되지만 최선을 다해보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