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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엘라 May 14. 2019

멈춰야 할 때 멈추는 연습

여행의 종착지는 어디인가요

삶의 사명이 무엇인지에 대해 나누기가 즐거웠던  때가 있었다.

이제는 너는 왜 살아가냐는 질문에 움츠러드는 때를 보내고, 행복하냐는 질문에 망설이는 때를 보내고 있다.

이왕 살아가는 삶 ‘행복’을 말하며 살아가고 누군가가 조금 더 ‘행복’해질 수 있도록 나누자 했던 때가 있었다는 사실이 오늘의 내가 더 작아보이게 만든다. 여행을 하며 잊었던 순간들을 다시 질문하고 있다.


인생이라는 여행에 필수 불가결한 것이 무엇일까?

내 여행의 종착지는 어디이고 난 어떤 여행을 떠나고 싶어하는 걸까?


직장인이 되어서야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방법을 배우고 있다.


회사라는 곳은 나를 소비하는 곳이 아닌 더 나다워 지는 것을 배워가는 곳임을 알았다.

일하는 방법을 배웠으며 함께하는 방법을 배웠다.


지혜롭게 대화하는 방법을 배웠고, 지켜야할 것을 지키는 법을 배웠다.

삶에 여유를 놓치면 안되는 이유를 배웠고 훌륭한 어른을 옆에 둬야하는 이유를 배웠다.

이론으로만 알고 있던 것을 삶에서 배울 수 있었던 이유는 건강한 회사를 만났기 때문이었다.


멈춰야 할 때가 언제일까 묻는다면 나는 일과 삶이 분리되었을 때라고 생각한다.  

매일 눈을 뜨는 것이 괴로운. 월요일에 월요병이 찾아오는 그 때가 아닐까.


내게도. 어느순간부터 월요병이 찾아왔고 직장인 우울증이 내 삶에 찾아왔다.

허무감과 공허함이 나를 메여왔고 다른 방법으로는 해결할수 없다는 것을 깨달아 회사를 뛰쳐나왔다. 무언가 충족되지 않는 내 삶이 고갈되고 있는 것이었다. 오랜시간 무엇이 고갈되었는지 발견하지 못하고 빙글빙글 알 수 없는 챗바퀴를 맴돌았다.


나의 고민을 직장 상사에 이야기 하니 그것은 쉼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더 열심히 하면 해결되는 것이라고 했다. 그래서 일일 피드백을 업무에 적용하며 업무강도를 높였다.


그것도 최선이 아니었다.


다시 찾아가 쉬면서 천천히 생각을 정리하고 싶다고 하니, 그런 고민은 밤새서 하는 것이라 했다.

내게는 ‘쉼표’가 필요했다.

삶의 쉼표.

한 템포 쉬어갈 타이밍이 내게 온 것만 같은데 인생의 선배라 생각했던 사람들은 쉬는 것이 아니라 더 달릴 때라고 이야기했고 더 제촉해왔다. 그래서 삶에 쉼표를 그리는 것이 두려웠고 아팠고 괴로웠다.


쉼표를 그린 일주일은 무엇을 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을만큼 불안했고 무엇을 해야할지 몰라 방황했다.

한달쯤 되니 알았다. 다시 오지 않을 이시간을 괴로워하지 않으며 쉬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내게 주어진 것을 누리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이제는 누군가 말해주는 것이 답이 아닌 시대임을 말이다.


우리는 지금부터 천천히

 

멈춰야 할 때 멈추는 연습을 하자.


쓰러지기보다, 멈춰 숨을 고르는 것이 건강에 이로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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