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내 컨디션은 달 때문이야.
매일이 쉽지 않다는 사실쯤은
우리 모두가 알고 있어
그렇지만 매일을 다시 살아가고자 하는 것은
아마도 약간의 희망 조금이 삶에 들어가기 때문이겠지
몸이 뻐근하고
어깨가 결리고
목이 결리는 그런 날
머리가 복잡한 날을 살아가는데
이런 걸 무기력이라 말할지 모르겠어
삶의 무기력은 어디서부터 오는 것인지
오늘 같은 날은
그냥 햇빛냄새 나는 이불에 누워
하루종일 잠을 자면 어떨까 생각해
어쩌면 오늘 보름달이 떠서
중력의 작용으로
몸이 더 무거운 걸지도 모르지
오늘 내 컨디션은 달 때문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