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의 양면성
나는 대부분 좋은 말도 나쁜 말도
오래 담아두지 않는 편이다.
그 말이 전부라고 믿기에는 좋은 말은 실수하게 만들기 마련이고 나쁜 말은 상처가 되기 일수니까, 그저 그렇게 선택했다.
매일 나는 듣는 것에 대한 기도를 한다.
“들어야 할 것을 듣게 하시고, 듣지 말아야 할 것을 듣지 않도록 해주세요.” 그것들을 분별할 지혜가 없음을, 하루동안 내가 나를 더 지킬 수 있기를 구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종종 말들로 인한 어려운 상황을 겪게 되는데 말이라는 건 또 말을 만들고 또 만들고 상상하게 만들고 어느 순간에는 한편의 드라마가 되어 있다.
그래서 더욱이 팩트가 중요하다 생각하지만, 우리는 그 팩트가 무서워 별다른 행동은 못한채 그 일을 잊어버리거나 괴로워하거나 둘 중 하나를 택한다.
다행인 사실은 나쁜 말이든 좋은 말이든 말은 말을 먹고 자란다는 것이다. 그러니 우리는 나쁜 말을 들었거든 좋은 말을 백번 해버리자. 누군가를 살리는 말을 한 마디 더 해보기를 용기내자.
내가 죽어간다고 누군가를 죽이지는 말자.
대학생 1학년 쯤이었나, 친구가 집에 놀러왔다. 그 당시 그 친구에게 어떤 위로의 이야기를 했는지 어떤 응원을 했는지 나는 기억하지 못한다. 한가지 기억나는 것은 그 즈음에 나는 스스로 사랑 프로젝트(사랑해 라고 주변에 나누는 것) 를 아주 노력하고 용기내서 하고 있었다는 것.
어제 그 친구와 오랜만에 연락이 닿았다.
“근데 효정아, 예전에 너네 집에 갔던 날이 아주 따뜻해서 기억에 남아. 그 날이 내게 많은 위로를 줬거든.”
좋은 말은 누군가의 삶을 살린다.
오늘 다시 한번 되새긴다. 말은 말을 먹고 자란다. 그러니 오늘 내가 해야할 것은 좋은 말이 좋은 말을 낳도록 만들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