삿포로의 기억
하루 중 가장 좋아하는 시간이 언제이신가요?
저는 단연코 퇴근 후 따뜻한 물로 샤워하는 시간입니다.
샤워시간은 20분 남짓이지만 그때만큼 자신을 위하는 시간은 없는 것 같습니다.
학생 때는 샤워를 마치고도 멍하니 온수비 아래 서있었던 적도 많았습니다.
아이를 키우게 되니, 씻는 동안 아이가 울지 않아서 본인 속도로 씻고 머리도 잘 말리고 나올 때면 기쁨이 배가 됩니다.
뜬금없는 고백을 하나 해도 될까요.
저는 S.E.S.팬클럽 출신입니다.
저의 우상 유진언니가 2009년에 쓴 '뷰티시크릿'이라는 책에서 진정한 아름다움은 깨끗한 몸에서 나온댔나.. 그 비슷한 이야기를 하며 본인이 쓰는 바디제품 몇 가지를 추천했는데 그게 너무나도 있어 보였더랍니다.
그 이후로 좋아하는 향, 좋아하는 회사가 생기면 잊지 않고 기억하는 편입니다.
지금 쓰고 있는 제품은 바이레도 블랑쉬인데, 아마 많은 여성분들이 좋아하시지 싶습니다.
러쉬도 좋아하는데 일 년에 딱 한번 깜짝 세일을 하고, 보통 2월 중에 진행되니 거품목욕 좋아하시는 분들은 기억하시면 좋을 듯합니다.
이번달 초에 삿포로에 다녀왔습니다.
어머니와 저, 큰아이와 작은아이 넷이 다녀왔는데
두 아이를 재우고 밤늦게 어머니와 교대로 온천에 다녀왔습니다.
하얀 눈이 내리는 온천탕은 천국이라고 해도 믿어질 정도입니다.
거절을 잘하는 어머니를 밤 11시에 깨우면서,
엄마가 온천에 안 가고 그냥 다시 잔다하면 아까워서 어쩌지 두근두근 했던 기억이 납니다.
(다행히 엄마는 하루도 빼놓지 않고 온천에 다녀왔습니다.)
뜨거운 온천탕에서 쌓인 눈을 바라보면
원숭이가 된 기분이었습니다. 우끼끼
언젠가 제 아이들도 커서
온천에서 피로를 풀게 되는 날이 올까요?
그만큼 삶의 무게가 어깨에 얹어졌다는 증거겠지요.
아, 가엾으면서도 기대가 됩니다.
>>> YES 24 베스트셀러에 올랐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