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쇼츠로 비비의 '밤양갱'을 황정민 배우로 일일이 AI가 아닌 손 편집으로 작업한 영상이 유행이었는데요.
황정민 리믹스 쇼츠의 댓글을 살펴보면, '정통감성', '아날로그 못 이김' 등의 재치 있는 반응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생성형 AI 프로그램을 활용한 커버 영상이 쏟아지는 상황에서, 오랜 시간을 들여 손수 편집한 커버 영상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힙하다'라고 여겨지는 것이죠.
https://youtu.be/mUDFLe3Q__U?si=iboeHvUgyL2s_UDk
힙한 취미가 된 블로그와 독서
아마 ‘블로그’ 하는 Z세대가 늘었다는 얘기는 한 번쯤 들어보셨을 거예요. 배우 '한소희'는 오랜 시간 운영해 온 블로그를 팬들과의 소통의 장소로 사용하기도 하는데요.
포토덤프 형식으로 하루 길게는 한 달 동안의 일상과 감정을 간단한 텍스트로 기록하거나 재치 있는 유머로 많은 팬들을 보유한 인플루언서 블로거들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기존의 제품 리뷰나 정보제공의 성격의 블로그가 남의 일기장을 들여다보는 재미를 가져다주는 플랫폼으로 변화하고 있는 거 같아요.
브랜드 마케터 '스투시'님처럼 일에 대한 인사이트를 공유하며 커리어를 쌓는다거나, 창업 과정을 유튜브 대신 블로그로 남기며 성장하는 브랜드들도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네이버의 영향력이 다시금 확대되고 있다고 볼 수 있겠죠.
또한, 독서가 힙한 트렌드로 떠오르며 독립서점, 북카페 같이 책과 관련된 공간들이 핫플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입장할 때 휴대폰을 잠금장치가 있는 통에 넣어둬야 하는 '욕망의 북카페'가 이슈이기도 했어요.
서울북카페 욕망의 북카페 서울 강남구 강남대로102길 45 2층, 3층 https://naver.me/FslToP4d
따스한 봄날이 다가오며 집 앞 카페 산책이나 돗자리 피크닉 시 챙겨갈 수 있는 '산책가방' 형태의 북 커버가 등장하여 소장템이 되는 한 편, 발레코어 트렌드와 걸맞은 아기자기한 디자인의 북커버를 인증하는 게시물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커뮤니티 모임을 운영하는 '시도플레이스'에서는 '취중독서회'를 지속적으로 오픈하는데요. 자신의 삶을 열심히 그리고 의식적으로 사는 사람들이 모여 책과 타인을 통해, 각자의 삶을 들여다보고 외부에서 안으로 동시에 안에서 외부로의 쉼을 지향합니다.
원래 한국인은 믹스커피야.
배민 김봉진 의장의 신작, 뉴믹스 커피
뉴믹스커피는 가장 ‘한국적인’ 음료로 '믹스커피'를 정의했습니다. 식혜, 수정과, 전통차 등 다양한 전통음료가 많지만, 배민 김봉진 의장은 기획 단계에서부터 가장 '한국적인 음료가 무엇일까'라는 질문에 대한 정답을 '커피'로 내렸습니다. 거기에 믹스커피라면 레트로한 이미지를 기대하는데, 이를 딱 깨버리는 신선한 아이디어로 미래적이고 현대적인 '2세대 믹스커피'로 브랜딩을 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디지털 단식의 일환으로 ‘템플스테이’가 유행하고 있기도 하는데요. 인스타그램에서 ‘#템플스테이’ 해시태그를 달고 올라온 게시물 수는 9.4만 개에 달합니다. 지난해 10월 유튜브 채널 ‘한혜진’에선 ‘속 터짐 주의 스님과 엄마도 포기한 바보 한혜진의 템플스테이 체험기|힐링, 108배, 발우 공양, 절밥, ASMR’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업로드 됐었는데요.
한혜진은 108배를 앞두고 “절을 하면서 무슨 생각을 해야 되나?”라고 스님에게 질문을 던졌고 스님은 “아무 생각 하지 마”라고 조언했습니다. 맘대로 해도 된다는 말에 한혜진은 “너무 좋다”라며 활짝 웃었습니다. 이에 한혜진의 어머니는 “넌 아무 생각 안 하는 것을 좋아하니까”라고 팩폭을 날렸고 한혜진은 “맞습니다”라고 쿨하게 인정했습니다. 이에 스님은 “절할 때 절만 하면 되고 밥 먹을 때 밥만 먹으면 된다. 편하게 살면 돼요”라고 말했습니다.
최근 신조어인 조모증후군(JOMO Syndrome)에서 JOMO란 'Joy of Missing out'의 약자인데요. 잊히는 즐거움이라는 뜻을 담은 영어 문구로, 최근 사회 주류의 흐름과 다르게 홀로 고립되는 것에서 찾을 수 있는 즐거움이라는 뜻인데요. 조모족은 스마트폰에서 소셜미디어(SNS) 애플리케이션을 삭제하고, 온라인 관계에 의미를 두지 않습니다. 대신 오프라인 세계에서 홀로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것들에 의미를 부여합니다. 이 같은 조모증후군도 어쩌면 '아날로그로의 회귀'현상이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