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엘라 Jun 28. 2023

시몬스는 더 이상 '그냥' 침대 브랜드가 아니다.

공간기획자의 콘텐츠 브랜딩 인사이트 스토리


시몬스 침대는 150년이라는 긴 헤리티지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브랜드의 색을 젊은 세대의 결에 맞게 잘 풀어낸 사례로 언급된다.

이들이 팝업스토어를 기획하는 데 중시하는 요소 중 하나는 ‘소셜라이징(Socializing)’이다. 시몬스라는 브랜드를 매개로 로컬 브랜드와 커뮤니케이션한다. 시몬스 팝업 열풍의 첫 시작이던 ‘시몬스 테라스’부터 시몬스 공장이 있는 이천의 농산물을 별도로 디자인해 판매했으며, 부산이라면 부산의 로컬 브랜드와 협업하거나 해당 지역 맛집을 함께 입점시켜 소개한다. 그렇기에 다양한 곳에서 해당 지역의 특성을 살린 팝업스토어를 지속해 열 수 있고, 매번 주목받는다.


Info.

-시몬스 테라스

경기 이천시 모가면 사실로 988

-시몬스 그로서리 스토어 청담

서울 강남구 선릉로 158길 14-1 시몬스 그로서리 스토어 청담

-퍼블릭마켓 시몬스 그로서리 스토어 청담

서울 강남구 선릉로 158길 14-1 2층

-시몬스 하드웨어 스토어

경기 이천시 모가면 사실로 988


지역사회 기반 소셜라이징 프로젝트


사람이 일생에 침대를 몇 번이나 바꿀까? 침대, 매트리스는 매일매일 구매하는 물건이 아니다. 대신 침대를 구매할 때 가장 먼저 '시몬스'가 떠올라야 한다.

시몬스 그로서리 스토어는 시몬스라는 브랜드가 작은 일상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인식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시작되었다. ‘시몬스’라는 컬처 풀 안에서 소비자들과 호흡하고 재밌게 노는 활동 자체가 브랜드 가치 확산 측면에서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침대 전시를 과감히 생략하고 시몬스 만의 독특한 라이프스타일 굿즈들을 판매해 온오프라인 상에서 큰 화제가 되었다.

해운대 시몬스 그로서리 스토어 / 출처: 시몬스 홈페이지

시몬스는 그저 젊고 트렌디한 굿즈와 힙한 공간 콘셉트에만 치중하지 않았다. 그 안에서 브랜드가 지향하는 진정성도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팀 내에서 비주얼 콘텐츠와 그래픽 디자인을 담당하는 강수정 팀장은 지역이 잘 되어야 우리가 잘 된다는 생각이 있다"라는 말로 소셜라이징 프로젝트의 취지를 설명했다.


해운대 시몬스 그로서리 스토어에선 굿즈뿐 아니라 경기 이천시의 농산물을 판매하기도 했다. 이천시의 특산품인 쌀을 감성적으로 브랜딩해 세련된 패키지의 캔에 넣은 ‘이천 쌀 캔’ 역시 큰 인기를 끌었다.

부산의 뉴욕 스타일 수제 버거집 ‘버거샵’, 빈티지 편집숍 ‘발란사’와 함께 컬래버레이션 굿즈를 제작하기도 했다. 부산의 서브컬처를 대표하는 ‘버거샵’, ‘발란사’와의 컬래버레이션은 MZ세대를 열광하게 했다.



라이프스타일 깊숙이 진정성 있게

시몬스는 그로서리 스토어에서 그치지 않고 대전 유명 식료품 편집샵 ‘퍼블릭마켓’과 손잡고 시몬스 그로서리 스토어 청담 2층에 ‘퍼블릭마켓 시몬스 그로서리 스토어 청담점’을 오픈했다. 퍼블릭마켓은 충청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개성 있는 메뉴들을 내세워 대전의 대표 로컬 마켓이다.


퍼블릭마켓 시몬스 그로서리 스토어 청담점은 오직 시몬스 그로서리 스토어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별 메뉴를 준비했다. 이 메뉴는 충청과 이천 지역의 제철 식재료를 활용한 ‘부르스케타(이탈리아식 오픈 샌드위치)’로 4월에는 이천 딸기와 소른꿀과 예산 허브를, 5월에는 이천 스낵오이와 예산 루꼴라 그리고 상큼한 그리스식 차지키 소스를 활용한다. ‘구운 통영산 문어와 수미감자’, ‘한우 라구 라자냐’, ‘아란치니’ 등 대전 유명 로컬 레스토랑인 비스트로 퍼블릭의 메뉴들도 새롭게 맛볼 수 있다.

시몬스 그로서리 스토어 청담점/출처: 시몬스침대 제공, 네이버지도

시몬스 브랜드 경험을 다채롭게

시몬스에서 창립 150주년 차에는 성수동에 시몬스 하드웨어 스토어를 오픈했다. 젊은 감성, 새로운 브랜드 이미지로 다가온 시몬스에서 준비한 또 하나의 야심 찬 프로젝트였다. 고객에게 좀 더 가깝고 새롭게 다가가기 위해  점프 슈트, 케이블 타이, 스패너 등 공구 아이템과 각종 문구 제품 및 패션 아이템 등 라이프스타일 제품을 선보였다. 1920년대 시몬스 배송 기사들이 실제로 사용했던 제품을 재현한 모자와 목장갑, 줄자 등을 선보여 브랜드의 역사를 의미 있게 전달했다.

시몬스 하드웨어 스토어 성수 팝업 / 출처: 메종 marie claire

시몬스 하드웨어 스토어는 시몬스의 150년 역사를 일방적으로 나열하지 않았다. 대신 젊은 소비자들이 보고 싶어 하는 공간을 꾸몄다. 시몬스 150주년 기념 로고와 브랜드 로고, ‘manners maketh comfort(매너가 편안함을 만든다)’ 같은 유명 TV광고 키워드 등을 녹여낸 제품들은 브랜드에 대한 친근감을 높이고, 소비자들로 하여금 궁금증을 자아내게 만들었다.

시몬스 하드웨어 스토어 방문객들은 특별한 아이템을 소유하면서 시몬스 브랜드를 인식하게 되고, 향후 침대 구매 시 자연스레 시몬스를 떠올릴 수 있게 된다.


ellayeyoung@gmail.com


인용문헌.

https://mdesign.designhouse.co.kr/article/article_view/106/82450

https://www.chosun.com/national/weekend/2020/10/31/S2YBNHI2KRFS5BJVF2BWPZUARA/

매거진의 이전글 사적인: 비우고 버리고 집중하다, 사적인 숲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