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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엘라 Jul 09. 2023

공릉동 철길, 내 곁의 서재 : 공간보윰

공간기획자의 콘텐츠 브랜딩 인사이트 스토리

출처: 공간보윰 홈페이지

공간보윰은 공리단길 인근에 위치한 공유 공간으로 Private Kitchen과 Library가 있다.

2층 Library '내곁에서재'는 소설, 에세이, 철학, 과학, 심리, 경제, 재테크를 중심으로 큐레이션된 약 1,300여권의 장서를 구비 독서와 사색, 몰입이 가능하다. '내곁에서재 - 사색의 공간'은 서가와 암체어로 구성된 독서를 위한 공간을 제공한다.


Private Kitchen '옥탑식탁'은 Roof-top데크와 함께 마련되어 있으며,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요리와 식사를 즐길 수 있는 장소이다. 인덕션, 복합오븐 및 식기세척기를 비롯 요리를 할 수 있는 도구와 올리브유를 포함한 기본 조미료가 준비되어 있다.(4인 전용 공간)


오늘의 포스트에서는 2층 '내 곁의 서재'를 디깅해본다.


info.

서울 노원구 동일로186길 36-55

매일 : 9시~22시

출처: 공간보윰 홈페이지


누구나 갖고 싶은, 따스한 나만의 서재


2층 '내 곁의 서재'는 무인으로 운영된다. 예약 시간 전에 이메일로 모바일카드가 전송되며, 출입문 옆 센서에 스마트폰(모바일앱)을 접근시 출입문 개폐가 가능하다. 예약시간 동안 모바일 출입 카드로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다.


공간의 공동 사용인원을 4인의 소수 예약제로운영 하고 있다. 비용은 시간당 2천원~3천원으로 매우 합리적이고, 내부에 커피머신기가 배치되어 왠만한 카페보다 낫다. 대관 예약(최소 1인 이상)은 스페이스클라우드에서 가능해 단독으로나 지인끼리만도 사용이 가능하다. 대관시 시간당 5천원의 비용으로 측정된다.

공간은 넓지도 작지도 않은 정말 아늑한 분위기이다. 암 체어 6개, 4인용 식탁 좌석으로 구성되어 전체 4인의 인원이 모두 이용했을 때도 충분한 여백이 있다. 집중해서 할 일이 있거나 독서를 마음껏 즐기고 싶을 때 찾으면 제격이다.


공간 자체도 주인장의 섬세한 감성과 디테일이 담겨있는데, 서재 곳곳에 손편지로 적힌 안내 문구부터 인테리어 소품 하나하나, 선택한 가구마저도 이용자에 대한 배려가 엿보인다.

암체어에 기대어 발을 올리고 독서를 즐기기에도, 노트북을 옆에 두고 작업을 하기에도 안성맞춤이다. 비오는 날의 추적추적한 감성에도 은은하게 흘러나오는 음악과 함께 힐링을 선물받는 느낌인 장소이다.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으로서 애용하게 될, 나만 알고 싶은 나만의 서재이다.


공간을 이용한 이용자들이 남겨둔 코멘트를 보면 '위로 받는 시간이었다', '오로지 나에게만 집중하는 시간이었다', '이런 공간이 집 주변에 있다니, 착한 비용으로 계속 오래 유지되었으면 좋겠다' 등 이다.

지역 내 로컬 공간에 꼭 필요한 유형의 공간이지 않을까. 책을 진심으로 좋아하는 주인장의 진정성을 담은 공간이라는 점이 물씬 느껴진다.

책장에 큐레이션 된 도서도 아무 책이나 놓여 있지 않다. 경영, 역사, 예술, 인문의 다양한 카테고리의 책들이 스테디셀러부터 최신 베스트셀러까지 정리되어 있다. 책을 읽다가 다음에 다시 방문하여 독서를 이어가고 싶을 때, 책갈피를 만들어 꼽아 둘 수 있도록 하는 센스까지 준비했다.

이런 공유서재를 오픈한 주인장은 어떤 사람일까. 책과 공간을 좋아하는 1인으로서 막연히 나도 이런 공간을 운영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사색의 시간이 필요한 누구나 찾을 수 있는 곳.


모든 일상이 온라인화 되어 가지만, 그럼에도 오프라인을 찾는 사람들에게는 '인간 고유의 감수성'이 있다. 서점이 망할거라고 하지만, 독립서점을 찾는 사람들은 늘어나고. 전자책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한편, 여전히 종이책을 고수하는 사람들도 있다. 디지털화 되어가는 시대에 아날로그로 회귀하려는 내면의 정체성을 무시할 수 없다. 더군다, 1인이 소유하는 공간이 점점 좁아짐에 따라 빌려쓰고 공유하는 공간이 중요해지는 시대이다. 집 밖 우리의 서재, 집 밖 우리의 주방, 집 밖 우리의 정원.

이제 오프라인 공간은 단순히 마케팅 포인트, 와우를 일으키는 포인트만으로는 오래 살아남을 수 없다. 그 공간을 통해 '어떤 이야기를 전달할까'를 고민하는 공간만이 살아남는다. 로컬 공간은 특히 지역의 주민과 교감하고 상생해야 한다. 단순히 상업공간으로서의 접근이 아닌, 그 공간을 꾸준히 찾을 이유와 매력을 확고히 정립하고 이용자와의 공존을 추구해야한다.



본문 내 모든 사진은 직접 촬영했습니다.

ellayeyou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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