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임팩트] 관찰력의 힘과 디자인

콘텐츠의 선한영향력 미션잇, MSV

by 엘라


경험이란 지극히 개인적인

삶의 '결과물'이다.


얼마전, 업무상 미팅에서 느낀점이 있다. 콘텐츠기획부서, 공간기획부서, 경영지원부서에서 모인 각 인원이 하나의 프로젝트의 피드백을 위해 모인 자리였다.

각자가 프로젝트를 바라보는 시각은 완전히 달랐다. 콘텐츠기획부서에서는 콘텐츠적으로 강약의 부족함에 대한 의견을 전해왔고, 공간기획부서에서는 공간적 동선 UX에서의 중요도 설정을 지적했으며, 경영지원부에서는 프로젝트 구현을 위해 허용되는 예산 범위에서의 문제를 집어냈다.


이처럼, 업무 상 미팅에서 개개인은 자신이 가진 경험과 지식에 의거하여 사고하고 판단한다.

업무 상이야 각자가 맡은 직무에 따라 결과를 도출해내는 것이 지당하다고 보았을 때,

우리의 일상 속 생활에서는 어떨까.




나에게 '평범한 일상'이

누군가에는 '평범하지 않은 일상'이라는 인식


매일 같은 시간 출근할 때, 매일 같은 시간 내가 관찰하는 대상이 있다.

매일 아침 8시 나의 출근 시간에 지하철로 같은 길을 향하는 시각장애인 한 분이 계신다.

한 번, 두 번 길이 겹치다보니 자연스럽게 그분을 관찰하게 되었다.


그분은 최대한 같은 보폭, 같은 방향, 같은 길을 지나고자 노력하신다.

하지만 지옥철이라 불리우는 아침시간 지하철을 다닐 때, 그분의 길은 불안불안한 요소가 많아 보였다. 점자블록이 있는 길을 따라 걷고자 해도 수많은 사람들이 바쁘게 지나치며 점자블록을 가로막고 있는 경우가 다수였으며, 매번 멈춰서는 정차 입구에서 지하철을 탈 때에도 가끔은 올바른 위치에 서 있는건지 확인하고자 주변의 광고판을 만지작거리거나 사람들에게 묻기도 하셨다.


매일 반복되는 평범한 출근길이 '나'에게는 '평범함'이지만, 그 '시각장애인'분께는 '불안함'일지 모른다.

지하철의 점자블록

아래는 함께걸음 기획연재에서 발췌한 인터뷰 내용이다.

https://www.cowalknews.co.kr/bbs/board.php?bo_table=HB03&wr_id=10120&page=2


시민들은 약속 시간을 맞추기 위해 자신이 원하는 시간에 지하철을 탄다. 마찬가지로 시각장애인도 자신의 계획과 일정을 위해 원하는 시간에 지하철을 타지, 누가 밥 먹는 시간을 기다려주면서까지 지하철을 타는 게 아니다.


조원석 시각장애인:

지하철 내에 지원인력이 배치될 수 있으면 정말 좋겠지만, 당장 그게 쉽지 않다면 스크린도어에 있는 점자라도 좀 개선하면 좋겠어요. 제가 알기로 1~3호선은 다음 역이 무슨 역인지 스크린도어에 점자가 있거든요. 그런데 4호선부터는 다음 역이 아니라 종점이 점자로 표시되어 있어요. 종점만 있으면 혹시 지하철을 잘못 내렸을 때 스크린도어의 점자만으로는 현재 위치를 파악하기가 어렵거든요. 다음 역이 무슨 역인지 안다면 그래도 현재 위치를 파악하고 어떻게든 방법을 찾을 텐데, 그게 제대로 되어 있지 않으니까 답답할 때가 많았어요.




나에게 '편리함'이

누군가에게 '불편함'이라는 인식


디지털 환경이 발전함에 따라 키오스크를 사용하는 가게가 증가하고 있다. 노인을 중심으로 키오스크의 접근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지만, 장애인 역시 키오스크 사용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우선 지체장애인의 경우, 키오스크가 높게 설치되어 있어 휠체어에 앉아 조작하기 어렵다. 또한 시각장애인의 경우, 키오스크 내에 스크린리더기가 작동하지 않아 원하는 메뉴 선택이 어렵고, 타인에게 도움을 요청해야만 키오스크를 이용할 수 있다.

노인들과 장애인들을 위해 스타트업들이 편하게 원하는 일을 할 수 있는 장벽 없는(배리어 프리, barrier free) 무인 키오스크에 나서고 있다.

인공지능(AI) 개발업체 스켈터랩스는 얼굴인식 업체 매사쿠어컴퍼니, 결제 솔루션 업체 센시콘과 사업협력을 맺고 장벽 없는 무인 키오스크를 공동 개발한다. 이들이 개발하는 키오스크는 화면을 건드려 작동하는 터치 방식이 아니라 말로 필요한 주문이나 정보를 요구할 수 있다. 또 얼굴 인식 기술이 내장돼 휠체어를 탄 장애인이 작동할 수 있도록 화면의 높낮이가 얼굴에 맞춰 자동 조절된다. 따라서 화면 터치에 서툰 노인과 시각 장애인, 휠체어를 탄 장애인들도 편하게 키오스크를 다룰 수 있다.


기술력의 발전에 따라 얼마든지 베리어프리 디자인의 적용이 가능하다는 것은 긍정적이다. 앞으로 중요한 점은 베리어프리 환경에 대한 인식개선이지 않을까. 그들의 불편함과 어려움에 공감하는 감수성이 더욱 확산될 필요가 있다.


한 사람, 또는 특정 그룹의 경험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시간을 그 사람들과 보내야 한다. 관찰과 대화가 필요한 이유다. 무의식적인 행동에서, 겉으로는 표현하지 않았던 내면의 깊은 생각에서 사람의 경험에 대한 퍼즐이 맞춰진다. 그래서 관찰한 각 사람들의 경험을 분류하고 조합하여 공통된 특징을 발견해 낸다. 그리고 다른 어떤 상황에서도 작동할 수 있는 프레임을 만드는 것이 사용자 경험 디자인의 중요한 역할이라 할 수 있겠다.



#ux리서치 #관찰력 #장애연구 #유니버설디자인 #경험디자인 #소셜임팩트


(해당 글은 MSV 뉴스레터 73호를 읽은 후의 리뷰입니다. )

https://stibee.com/api/v1.0/emails/share/qqHt01BPFeUnZdiRImsQgqH8CAQ_Fc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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