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레스업, 페이 업, 셧업
“나이듦”에 대한 관심은 자연스레 “나이듦”에 대하여 논하는 유튜브, 책, 블로그, 기사 등에 관심을 갖게 하기 마련이다. 요가 끝나고 유투버 신사임당 채널의 “50대가 되면 인간관계 좁아지는 이유”라는 썸네일에 이끌려 재생 버튼을 자동적으로 누르고는 집에 걸어왔다. 50대가 아니 여도 나이 들수록 인간관계는 좁아지는 것에 백만 번 공감하며.
25분 길이의 콘텐츠를 끝까지 들을 수 있었던 것은 아마도 초반부 메시지가 꽤나 와 닿아서였다.
"나이가 들어가는 과정, 직장에 다니면서 자연스레 권력을 얻어가는 방식으로 사람들은 살아왔어요. 누군가와 경쟁하고, 이기면서 위로 올라가는 삶에 익숙한 50대가 정작 원하는 것은 사랑받고 싶고, 존경받고 싶은 욕구예요. 그런데, 아쉽게도 남보다 앞서는 법, 이기는 삶, 권력을 얻어내는 법만 알았기 때문에 누군가로부터 사랑받거나, 존경받는 법에 대해서는 몰라요. 왜냐면 그런 말이나 태도를 갖춰본 적 없이 나이가 들었기 때문이지요."
나이 들수록 원하는 것은 “사랑받고 싶고, 존경받고 싶은” 욕구이다.
내가 “나이듦”에 관심 있는 이유 중 하나는 “좋은 어른”으로 나이 들고 싶어서다. 그리고 아마도 “좋은 어른”이라는 욕구에는 사랑받고 싶고, 존경받고 싶은 욕구 때문이겠구나 싶어 초반부 메시지에 격하게 공감됐었다. 누군가로부터 관심을 받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성격이지만, 30대 초반 사회생활을 하면서 가까운 곳에 계셨던 “좋은 어른” 덕분에 긍정적인 영향을 많이 받았던 나는 그분을 존경하고, 자주 인사드리지 못하고 찾아뵙지는 못하더라도 항상 힘이 되는 정신적 지주 같은 분이다. 그런 어른이 내 주변에 있다는 것이 큰 자산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나도 소소하지만 그런 사람이 되고자 하는 것 같다. 나이 들수록 외로운 사람이 되지 않기 위해서 – 달리 말해, 사랑받기 위해서는 내 언행과 태도를 수시로 점검해야겠다.
그런 맥락에서 또 기억하고 싶었던 내용은 “나이 들수록 새겨야 할 3UP(業)”이다.
참 간단하지만 40대에 갓 들어선 나 조차도 잘 지켜내지 못하는 것들이다.
첫 번째 업은 - 드레스 업(Dress up)
잘 차려입는다는 것은 자기 몸을 관리하고 정비한다는 의미이고, 이는 곧 부지런하고 잘 차려입은 사람들을 주변 사람들이 싫어할 일 없기 때문이다. 이 말을 듣는 순간 – 살짝 ‘아차’ 싶었다. 회사 사람들이 익숙해지고, 만나는 사람들이 제한되면서, 잘 차려입기보다 편하게 입는 것에 우선하고 치장하는 것에는 최소한의 소비를 하고자 한 나의 최근 다짐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2,30대 때는 예쁘게 입는 것에 관심이 있었고, 예쁘게 입었을 때 생기는 자기만족으로 한창 치장하는 것이 좋았었는데, 나이 들수록 “편안함”과 “실용성”이 우선시 되어 드레스업에 대한 관심이 사뭇 사그라졌던 것이 사실이다. 생각해보니 잘 차려입고, 단장하고 다니는 것은 나와 함께 하는 사람들을 대하는 태도, 그리고 그 사람들의 기분에도 영향을 미쳤던 것 같다. 잘 입었을 때 나를 만나는 사람들이 나의 취향에 즐거워했었고, 나 또한 잘 차려입은 사람과 함께 했을 때 기분 좋았던 것 같다. 드레스업의 취향이 나이 듦에 따라 바뀔지는 모르겠지만, 잘 챙겨 입어야겠다.
치장하는 것에 소비를 줄이려고 했는데,,,,,,현명한 드레스업을 생각해봐야겠다.
두 번째는 – 페이 업(Pay up)
나이가 들수록 조금이라도 더 내라. 젊은 사람들이랑 같이 먹을 때 조금이라도 더 내려해라. 나이 든 만큼 더 많이 벌 텐데, 굳이 “N분의 1”을 하면 너무 쪼잔 해 보일 수 있다. 모든 상황에 적용되는 것은 아니겠지만, 적당한 자리에서 적절하게 페이 업 할 수 있는 센스를 길러야겠다.
세 번째는 – 셧 업(Shut up)
나이가 들면 경험이 많이 쌓이기 때문에 하고 싶은 이야기도 많고, 해 줄 수 있는 이야깃거리가 저절로 많아지는 것 같다. 오래 살았으니, 할 말이 자연스레 많아지는 것이다. 다만, 그 이야기는 듣고 싶어 하거나, 궁금해하는 사람들에게만 하라. 말하지 않기로 한 것을 끝까지 말하지 않는 것이 덕이고, 말하기보다는 주변인의 이야기를 경청하라.
나보다 어린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들이 자연스레 생기는 것 같다. 나이 들수록 인간관계가 좁아지니 외로워지고 내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이 없어지니, 당연히 말은 더 하고 싶어 지는 것 같다. 그럼에도 렛츠 셧업.
유튜브 신사임당 채널 “50대가 되면 인간관계 좁아지는 이유”에 출연한 분은 “50의 품격은 말투로 완선 된다”라는 책의 저자 김범준 님이었다. 나이에 대한 경각심을 가진 분이셨기 때문일까, 혹은 나마저도 갖고 있는 특정 나이에 대한 편견 때문일까 – 53세보다는 훨씬 더 젊어 보이는 분이었다. 정녕 50의 품격에 대한 고민을 깊이 하고, 또 실천하려는 분 같아 보였다. 책을 한번 읽어봐야 되겠다.
50대가 되면 인간관계 좁아지는 이유 (김범준) - YouTube
*헤드 사진 덧: 김범준 님이 3 업을 설명하시면서 어렸을 적 있었던 음료 7-UP을 회상하셔서?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