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식
미국의 46대 대통령 조 바이든(Joe Biden)이 1월 20일 취임했다.
팬데믹으로 흉흉했던 2020년이 지나고 2021년 조 바이든의 미국 대통령 취임은 트럼프가 뒤집어 두었던 몇몇 정책들은 제자리를 찾게 될 것이고, 국제질서로부터 잠시 탈선하였던 것들을 취임 첫날부터 제자리로 돌려놓으면서 지구가 직면한 여러 위기들을 전 세계가 함께 해결해 나가는 것에 속도가 다시 붙을 것이다. 파리 기후협약 재가입과 세계보건기구(WHO) 탈퇴 절차 중단 등이 그것 중 몇몇 이다.
다만, 이러한 정책 변화 말고, 바이든이라는 사람 자체가 제시하는 새로운 가능성, 여기서 내가 언급해보고 싶은 것은 조 바이든의 나이이다. 한국 나이로 80세, 미국 나이로 78세인 바이든은 정녕 대통령 나이 때의 새로운 지평을 만들고 있다. 프랑스, 뉴질랜드, 북유럽 국가들에서는 30대, 40대 국가원수와 장차관급 인사들이 발탁되면서 점점 젊어지고 있기도 하지만, 어쩌면 한 국가원수의 나이의 한계도 고령화 시대, 평균수명의 연장으로 그 끝이 어디까지 갈지를 지켜볼만할 것 같다. 트럼프 대통령이 2017년 45대 대통령 취임 당시 만70세 220일로 미국 역사상 취임 당시 가장 나이가 많은 대통령이었는데, 그 바로 다음 46대 대통령이 취임함으로써 역사상 취임 당시 가장 나이가 많은 대통령으로 바로 등극하였다.
조 바이든의 경력과 개인사를 살펴보다 보면, 참 많은 경험이 녹아 있다.
8년간의 미국 부통령, 6선의 상원의원 그리고 1970년 27세의 나이로 하원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하는 것까지만 해도 50년간의 정치 경력을 갖고 있고, 그 전에는 변호사로도 활동했었다고 한다. 반면 개인적으로는 교통사고로 첫 아내와 딸을 잃었고 아들도 암으로 잃었다. 조 바이든을 잘 모르던 사람이더라도 50여 년이 넘는 정계 경력만 보아도 대통령직을 수행하기에 충분한 연륜과 경력, 지혜 그리고 삶의 희로애락에서 오는 감정의 소용돌이도 잘 견딜 수 있는 사람이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게끔 한다. 그건 아마도 78세라는 나이가 주는 힘일 것이다. (비록, 그 힘이 트럼프의 경우 잘못 발현되기도 하였지만;;;)
미국 역사상 가장 나이 많은 대통령으로 등극하면서 조 바이든이라는 사람 자체는 80대를 바라보는 나이에도 현역에서 일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음을 상징한 것 같다. 설령 주된 일자리에서의 퇴직연령이 50세 이하로 낮아지고 있는 현실이지만, 그런 것과 상관없이 40대여도, 50대여도 다시금 새로이 도전하고 시작하는 것이 결코 늦은 나이가 아니라는 것을 방증해준 것 같다. 78세 나이에도 대선에 도전하여 성공한 사람.
1961년 1월 20일에 미국에선 44세의 존 F. 케네디 대통령 취임식이 있었고, 그때는 87세의 노 시인 로버트 프로스트가 축시를 낭송했었다고 한다. 60년이 지난 2020년 1월 20일에는 78세 조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식에 22세 시인 아만다 고먼이 축시를 낭송했다. 노랑 코트에 별 같았던 아만다는 강렬한 언어, 단어 한마디 한마디를 목소리의 강약, 현란하지만 절도 있었던 손짓으로 차기 미국 정부에 기대하는 염원의 키워드와 어려운 상황을 극복해 나가는 데 필요한 희망의 단어들을 전달하였다.
60년 전 노인의 개념과 청년, 중장년의 나이와 오늘의 노인과 청년의 나이대가 다르고, 또 그 사회적 역할과 범위가 두 시대의 취임식만 봐도 다르지만 나이 든 사람이 젊은 사람으로부터, 젊은 사람이 나이 든 사람으로부터 주고받는 지혜와 열정은 그때나 지금이나 다름이 없던 것 같다. 나이 듦이 때론 나이의 무게감 때문에 버겁기도 하지만, 나이 듦 자체가 나를 더 단단하고, 풍성하게 해 준다는 것을 항상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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