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장난을 하다가
(어쩌면 이 글은 육아를 하다 소소한 웃음거리를 찾은 엄마의 실없는 글일지도 모르겠다.)
글쓰기 수업에서 ‘애셋’이라는 단어가 영어단어 ‘asset’과 발음이 비슷하다며 말장난을 하게 되는 일이 생겼다.
Asset. 애셋. 무의식적으로 발음이 비슷한 두 단어의 연결점을 찾아본다. 아이와 자산은 둘 다 키워야 한다. 무럭무럭 커가는 아이들을 보면 그것만큼 기쁜 일이 없다는 생각이 들지만, 때로는 짐처럼 무겁게 느껴질 때도 있는데.. 자산도 그런 느낌일까 싶다.
자산이란? ‘개인이나 기업이 소유하고 있는 경제적 가치가 있는 유형, 무형의 재산’이라는 뜻이 대표적인 의미로 나온다. (출처: 다음 국어사전)
말이 나온 김에 비슷하다고 생각되는 점을 찾아 쓴다.
1. 유사점
뿌듯하기도 하지만 막중한 책임감과 신경 써야 할 일도 많아진다. 종류가 여럿이고 각각의 종류마다 개성이 남다르다. 종류마다 깊이 있는 공부를 해야 한다. 또 이들을 안녕한 상태로 유지하려면 다양한 정보를 검색하고 활용해야 하며, 각각의 유형에 맞는 방법으로 공략하여 잘 키워나가야 한다.
잘 키우기 위해서는 투자도 해야 한다. 너무 무리한 투자는 독이 된다. 한 군데에만 치중해서도 안된다. 골고루 관심을 두어야 모두 안정적으로 키워낼 수 있다. 이것을 아는데도 사실은 시기나 상황에 따라 더 신경 쓰이는 하나가 있게 마련이다. 그래도 골고루 관심을 두기 위해 노력한다.
나의 소유물로 착각하기 쉽지만 그렇지 않다. (자산도 결국 내가 이 세상에 있을 때만 내 것라고 할 수 있지 않은가.) 오로지 나의 능력으로만 키워낼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때때로 다른 이의 도움이 필요하고, 행운도 좀 따라주면 더욱 좋다. 어느 정도 키워내면 자기 스스로 성장하는 좋은 시기가 오기도 한다. 하지만 그럴 때에도 나의 책임을 내려놓을 수 없다. 언제든지 어려운 상태가 되면 나는 한달음에 달려가 살펴보고,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탐색한다.
2. 이들로 인한 나의 상태 변화
문제해결력이 향상한다. 항상 공부하고 연구하며, 어떻게 키워낼지 고민하고 주변에 조언을 구한다. 그리고 어떠한 상황이 오면 매번 돌파구를 찾아 해결해 나간다.
마음이 놓이지 않으니 매번 살피고 한 번 확인한 곳도 다시 확인하게 되는 치밀함도 갖게 된다.
인내심도 필요하다. 상승과 하락에 동요되지 않고 오랫동안 지켜볼 줄도 알아야 한다.
성장할수록 남들이 좋겠다는 말을 하면, 아니라고 신경 쓸 일이 더 많다는 말을 하며 티는 안 내지만 그들을 생각하면 왠지 기분이 좋다.
(위의 내용은 자산에는 비전문가인 애엄마의 추측을 바탕으로 쓴 개인적인 의견이므로 사실과 다를 수 있음.)
비슷한 것이 나름 있는 듯하다. 사실 유사점이 아니라 차이점에 대해 썼다면 이 글은 끝이 나지 않을 것이다. 애초에 재미로 비교하는 글을 쓴 것이지 자산과 아이를 두고 견주어 보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다. 아이는 그 어떤 자산(대표적 의미에서 말하는)과도 비교가 안될 만큼 소중하고 고귀한 존재이다. 어떤 종류의 자산도, 그것이 아무리 높은 가치를 가진다 해도 아이와 바꿀 수 없다는 것이 이 두 가지는 비교할 거리가 안된다는 것을 증명한다.
나는 MBTI로 분류하면 I형 인간이다. 사람들과 함께 있는 것이 즐거운 일이기는 하지만 혼자 있을 때 에너지를 얻는 부류이다. 그래서 나 혼자 집에 있을 때 그 고요함과 평온함 속에서 힘을 채운다.
그런데 신기한 것이 있다. 아이들과 함께 있을 때 나와 맞댄 부드러운 살, 백색소음 같은 조잘거림, 나의 손 안에서 느껴지는 작은 손가락의 꼬물거림 같은 것에 더 많은 힘과 위로를 받을 때가 있다.
아이는 나를 이끌어 주는 큰 힘이 되어준다. 때로는 그들이 나에게 쉼터를 내어주는 그늘이 되어주기도 한다.(아주 가끔이긴 하지만..) 아이들이 주는 행복은 가끔 힘들 때 ‘나 혼자였다면..’ 하고 생각했던 나 자신을 숙연하게 만들기도 한다.
힘이 안 든다고 하면 거짓말이지만, 행복하다는 말은 거짓이 아니다. 아이가 하나든 열이든 모든 엄마는 똑같이 느낄 것이다. 나도 그들 중 하나이다. 힘들기도 하고, 행복하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