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인연’이라는 단어를 네이버 사전에서 찾아보면 발음은 [이년], 의미는 다섯 개로 나온다. 그중 첫 번째는 ‘사람들 사이에 맺어지는 관계’, 두 번째는 ‘어떤 사물과 관계되는 연줄’, 그리고 세 번째는 ‘일의 내력 또는 이유’이다.
이제 내 나이가 불혹을 향해 다가간다. 길다고 하면 어르신들은 코웃음을 치시겠지만 내 나름대로 많은 시간을 보내온 나는 지난 삶 동안 나에게 영향을 주었던 혹은 기억에 남는 인연들을 기록해 보기로 했다. 그것은 사람들에 관한 기억일 수도 있고, 사물에 대한 기록일 수도 있으며, 어떤 일을 하게 된 이유를 설명하는 글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각각의 인연들이 이 여자(속된 말로 ‘이 년’)의 인생을 이렇게 이끈 것이기에 마음속의 수많은 기억들을 찬찬히 살펴보며 지금까지 내 삶의 여행을 이곳으로 향하게 해 준 작은 순간들, 나의 인연의 끈에 걸려있는 작은 점들을 기록해보려 한다. 이 글에 잠시 들른 분들도 자신이 가진 인연의 끈을 따라가며 잊었던 그들을 기억해 낸다면 어떨까. 인연의 끈에 있는지조차 알아보기 힘들 만큼 미세한 점이었을지라도 그곳에 걸려있는 그 사람, 그 물건, 혹은 그 일들이 나에게 갖는 의미를 되돌아보며 공감도 하고, 내가 다른 사람들에게는 어떤 인연이 되어줄지도 이 글의 지은이와 함께 생각해 보게 되길 빈다.